후반기 ERA 2.76, kt 로치에게 일어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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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승 12패. 리그에서 패전이 가장 마지막 승리가 지난 4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kt 외국인 투수 돈 로치의 성적표다. 게다가 팀 성적까지 최하위에 빠져 있다. 외국인 투수론 '낙제점'이다.
그런데 후반기 성적을 놓고 봤을 땐 아니다. 이 기간에 네 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하고 있으나 평균자책점은 2.76으로 낮다. 리그에서 7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지난 18일 삼성을 상대로 8이닝 1실점으로 KBO 리그에 데뷔하고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로치는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 김 감독이 "공을 던질수록 공의 위력이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뛰어나니 완급 조절을 했으면 한다"고 조언하자 구속을 조절하고 변화구 비율을 늘렸다. 6월 중순까지 20%대였던 커브 구사율이 7월에 들어선 평균 30%로 올랐다. KBO 리그에 데뷔하고 최고의 투구를 했던 직전 경기에선 무려 40.7%에 이른다. "구위가 좋으니 공격적으로 승부했으면 한다"고 조언한 피어밴드의 도움도 있었다.
원래 로치의 성적표는 외부 영향을 많이 탔다. 로치는 야수들의 도움을 유독 못 받았다. 득점 지원이 3.16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저조하다. 게다가 로치의 땅볼과 플라이볼 비율은 1.71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데 수비에서 역효과가 났다. kt 내야진은 실책이 5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공교롭게도 로치가 등판할 때마다 kt 수비진에서 실책이 나왔다. 등판할 때마다 김 감독은 수비에 집중한 라인업을 내세웠으나 효과가 미비했다.
후반기에 달라진 로치의 투구 내용을 본 김 감독은 "최근 로치를 봤을 땐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 든다. 이제 완급 조절을 할 줄 안다. 타자와 싸울 줄 아는 요령이 생겼다. 워낙 구위가 좋기 때문에 앞으로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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