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히어로] 헛스윙 유도 17회…마법같은 고영표의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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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선발 첫 해 kt 주축 선발투수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고영표의 주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낙차가 크고 사이드암스로 자세에서 뿌려지는 특이한 궤적이라 타자들에게 까다롭다. 피안타율이 0.214에 그친다. 구사율이 32.2%로 패스트볼보다 많다.
2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마치 마구같았다. 박건우, 김재환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고 8월 팀 타율 2위, 팀 장타율 2위로 연일 불을 뿜고 있는 두산 타선을 휘어잡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두산을 압도했다. 4차례 만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6일 선발로 전환한 올 시즌 첫 번째 선발 승 제물이 두산이었다. 날카롭고 한 방을 가진 두산 타자들을 유독 체인지업으로 잘 요리했다.
구단의 관리로 하루를 더 쉬고 나와서인지 이날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유난히 더 날카로웠다. 두산 타자들을 놀리 듯 스트라이크 존으로 날아가다가 아래로 뚝 떨어졌다. 두산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돌리기 일쑤였다. 고영표가 이날 던진 체인지업은 전체 투구 수 90개 가운데 50개, 이 가운데 무려 17개가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 김재환과 대결이 이날 경기 백미였다.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 간 5회 1사 1, 2루에서 고영표는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을 맞닥뜨렸다. 2회 첫 대결에서 초구 커브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은 기억이 있었다. 고영표는 다른 어떤 구종도 던지지 않았다. 오로지 체인지업만 던졌다. 초구 헛스윙을 기선을 제압했다. 2구는 볼. 3번째 체인지업을 김재환이 맞혔지만 파울이 됐다. 볼 카운트 2-2에서 5번째, 이번에도 체인지업이었다.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잡았다. 2회 박세혁 또한 오로지 체인지업만 4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세혁은 헛스윙만 3번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고영표는 행운의 완투승을 챙겼다. 지난 4월 29일 LG를 상대로 거뒀던 완봉승 이후 올 시즌 2번째다. 또 지난 6일 수원 SK전, 지난 13일 인천 SK전 이후 선발 3연승을 이어 갔다. 시즌 7번째 승리(11패), 평균자책점은 4.78로 내렸다.
고영표는 체인지업을 두고 "내가 이 자리에 있게 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체인지업으로 국가 대표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체인지업 마법사 다운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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