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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x이란전] '달려들까, 버틸까' 풀백 싸움에 주도권 달렸다

작성일: 2017.08.30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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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이란의 팀 컬러는 기동성과 속도, 측면 오버래핑으로 집약할 수 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9차전(8월 31일) 상대 이란의 전력을 분석하며 중원보다 측면이 위협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란은 중원을 거치기보다 스리톱을 향해 직접 공을 투입하고, 안으로 좁혀 들어간 스리톱을 좌우 풀백이 윙어 영역으로 전진해 얼리 크로스로 지원한다.

#풀백 공격 활발했던 이란, 김민우-고요한 풀백으로 뽑은 신태용호

신문선축구연구소의 통계 분석 결과 이란은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에서 두 풀백 선수가 팀 전체 볼 터치 중 26%(143회)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크로스 패스 횟수는 두 선수를 포함해 지난 8경기 평균 7회에 이른다. 모두 유효한 공격 장면으로 연결됐다.

신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 공격은 최후방 센터백의 롱패스와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기반으로 삼는다. 특히 라이트백 라민 레자이안은 경기당 4.26회의 크로스 패스를 시도하며 공격의 젖줄 역할을 했다. 레프트백 밀라드 모하마디의 공격 능력도 좋다.

'신태용호'와 이란의 대결 승부처는 측면이다. 신 감독 역시 연령별 대표팀을 맡아오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을 수비라인으로 내리고 풀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축구를 해왔다. 신태용호 1기에는 레프트백자리에 공격 능력이 좋은 김진수(전북)와 김민우(수원)가 선발되었다. 두 선수 모두 스리백의 왼쪽 윙백 역할에 최적화됐다. 왼발 킥이 정확하고, 돌파력과 득점력을 겸비했다.

라이트백 자리에는 최철순(전북)이 보다 안정적인 옵션이다. 서울의 측면 공격수이기도 한 고요한(서울)이 매우 공격적인 라이트백으로 선발되었다. 측면 균형의 폭을 크게 조절할 수 있는 카드이다.

▲ 이란 대표팀 ⓒ연합뉴스

#측면을 잡아야 경기를 잡을 수 있는 이유

경기 주도권은 누가 측면을 지배하느냐에 달렸다. 김진수 혹은 김민우가 나설 왼쪽 라인이 이란의 레자이안을 밀어내면, 흐름은 한국에 넘어온다. 이란의 공수 간격이 벌어지고, 중원 지역도 연계가 어려워진다. 세컨드 볼 경쟁에서도 한국이 최종 라인부터 밀고 올라가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반면 이 경쟁에서 밀리면, 공격 능력이 좋은 풀백들의 수비적 허점이 노출되면서 이란에 수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이미 본선 티켓을 확보한 이란은 지난해 홈경기와 마찬가지로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기회를 노릴 것이다.

이란은 통상적으로 공격적인 경기를 해왔으나 한국을 상대로는 조심스러운 경기를 했다. 평소 경기에서 핵심 공격 루트로 활용하던 롱패스와 크로스패스의 빈도가 줄었다. 패스 미스로 한국에 공격권을 주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란은 당시 한국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을 제어했는데, 레자이안이 라인을 내리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한바크시까지 부지런히 수비했다. 자한바크시의 수비적 기여 속에 레자이안의 간헐적 오버래핑이 얼리 크로나나 롱패스를 통해 한국 수비에 부담을 줬다. 물러선 이란을 공략하러 전진한 한국의 풀백 뒷 공간이 공략당했다.

“이란은 당시 속도를 늦춰서 한국 선수들의 진을 뺐다. 손흥민이 왔을 때 강하게 압박해 끊었다. 공격 속도가 늦아 끊기더라도 수비는 안정적으로 손흥민의 스피드를 차단했다. 의도된 플레이였다.”

▲ ⓒ신문선축구연구소

#참는 자가 웃는다

홈인데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신태용 감독도 그 점을 알고 “공격 앞으로! 하고 나가기보다 참아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도 우선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며 이란이 먼저 허점을 노출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의 윙어가 공격 가담을 적게 하거나, 우리 풀백이 역습에 대처하고, 중앙 미드필더의 커버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이란의 풀백 공격을)끊고 갈 수 있다.”

이란은 많이 뛰는 팀이다. 윙어가 수비를 많이 하고, 풀백이 공격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한국을 상대로 평소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더라도, 기본 경기 계획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이란 공격 루트는 풀백을 거쳐 이뤄진다.

신 교수는 “그래도 이란의 좌우 풀백이 공격 전술에 비중이 높아 수비적으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란 풀백이 자제하더라도 한번씩 공격에 가담하면 발생하는 공간이 약점이다. 이란은 전방 압박을 하는데, 이때 센터백과 풀백 사이 간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 공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결국 공간과 타이밍 싸움이다. 90분 내내 서로 틈을 보이지 않을 수는 없다. 드러난 틈을 누가 어떻게 먼저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란 원정 당시 한국은 이란 풀백이 이미 내려가 자리를 잡고 있는 영역에 무리해서 공을 투입했다. 이 공이 끊긴 뒤 역습 기회를 내줬다.

이번 경기는 더 신중해야 한다. 원정 당시보다 선제골 허용시 입을 타격이 크다. “만약 선취골을 내주면 만회하기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다. 이란이 풀백 움직임을 더 제한해 한국 측면 공격을 무력화할 것이다.” 신 교수의 걱정대로 먼저 골을 내주는 일부터 피하고, 차분하게 상대 허점을 노려야 한다. 4-4-1-1의 형태로 라인 사이 간격을 좁히고 중원 블록을 만들 이란을 흔들려면 결국 승부처는 측면이다. 

공략도 수비도 측면에서 해야 한다. 풀백들이 열심히 해야 한다. “수비수의 발이 느리면 대응이 안된다.” 양 팀 모두 발 빠른 풀백을 배치해 밸런스 싸움에 나설 것이다.

어느 쪽으로 균형추가 기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누가 먼저 달려들까. 누가 끝까지 버틸까. 정신력과 집중력에 승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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