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일러] 거친 중국과 불안한 우즈벡…그걸 지켜보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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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로 다른 위치, 1승 절실한 것은 마찬가지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A조 9차전은 31일 중국의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 무려 세 팀의 눈이 쏠려 있다. 좋게 표현하면 거친 축구, 나쁘게 표현하면 더티한 플레이로 아시아에서 유명한 중국과 조 3위마저 빼앗겨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의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이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직행을 하느냐 마느냐가 달린 한국까지 얽히고 설켰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위치는 사뭇 다르다. 홈에서 경기를 펼치는 중국은 1승 3무 4패 승점 6점으로 조 최하위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지 못한다. 조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우즈베키스탄이 모두 지길 바래야 한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본선 직행 싸움을 하고 있다. 4승 4패 승점 12점으로 조 2위인 한국과 승점 1점 차이다. 아시아 지역은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반대편 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후 승리해야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북중미 팀을 만나 승리해야 본선에 진출한다. 험난한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은 본선 직행을 위해 조 2위를 노리고 있다. 극적인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중국과 본선 직행을 노리는 우즈베키스탄이다.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하다.

A조에서 감독 네임벨류가 가장 높은 팀을 꼽자면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예선에서 1무 3패로 부진하자 가오홍보 감독이 사임했고, 후임으로 리피 감독을 선임했다. 유벤투스, 인터밀란, 이탈리아 대표팀 등 엄청난 경력을 자랑하는 명장 리피를 선임하며 위기 탈출을 노렸다. 리피 감독은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안겼다. 부임 후 치른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선방했다. 첫 승도 따냈다. 다름 아닌 그 승리는 한국을 상대로 한 1-0 승리다. 첫 승을 안기긴 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우즈베키스탄이 전패, 하지만 이후에도 골 득실, 승자승 원칙 등을 따져야 하고 4위인 시리아와 5위인 카타르도 승점을 따지 못하길 바라야 한다. 명장으로 평가받는 리피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리피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꾸렸다. 명단 발표 전 U-23 대표팀을 주축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으나 막상 발표된 선수 명단을 보면 23명 전원이 최근 1년 안에 소집된 선수들이다. 또 대다수가 가장 최근 월드컵 예선 일정인 이란, 시리아전에 뽑힌 선수들이다. 가오린, 정즈 등 베테랑들도 대거 합류했다.

중국과 한국은 축구에 있어 늘 껄끄러운 관계다. 과거 중국은 '공한증'에 시달리며 한국에 유독 약했다. 한국은 중국은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대로 여겼다. 하지만 중국은 점차 '공한증'에서 벗어났다. 2010년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한국을 3-0으로 완파했고 가장 최근 경기인 월드컵 예선에서는 1-0으로 이겼다. 한국 축구에 있어 '치욕'에 가까운 패배였다.
하지만 한국 팬 입장에서는 이번만은 중국을 응원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했다. 상대가 한국과 조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이란과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패한다면 한국은 조 2위를 확정,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반대로 한국과 중국이 모두 패하면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5점, 한국이 승점 13점으로 최악의 상황이 된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은 마지막 예선 경기인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꼭 승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중국이 이기지 못하더라도 패하지 않고 최소한 비겨야 한국에 도움이 된다. 과거 축구만 했다하면 으르렁 거린 사이인 중국에 기대를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글=김도곤 기자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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