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x이란전 히어로] ‘빈공’ 한국의 희망, 유효 공격 홀로 만든 권창훈
작성일: 2017.09.01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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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득점 없이 비긴 이란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경기에서 수훈 선수를 꼽기란 어려운 일이다. 공격진에선 더더욱 그렇다. 90분간 시도한 슈팅이 6개였는데,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이란 골키퍼 알리 베이란반드가 손을 쓸 일이 거의 없었다.
이란의 강점은 수비 조직이고, 그 장점이 잘 발휘된경기였다. 이란의 공격을 이끄는 좌우 풀백이 공격 가담을 자제하고,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도 공격 본능을 제어한 채 페널티 에어리어 앞을 사수했다. 한국이 전통적인 9번 공격수를 두지 않고 측면과 2선 선수들의 유기적인 위치 이동을 통해 공격했기에 공간을 메워 차단하려 했다.
그렇다고 한국 공격이 아예 위협을 주지 못한 것은 아니다. 신태용 감독의 공격 전술은 일명 돌려치기로 불리는 논스톱 패스에 이은 3자 침투를 골자로 한다. 이란전에는 손흥민(25, 토트넘홋스퍼), 황희찬(21, 레드불잘츠부르크), 권창훈(23, 디종FCO) 등 세 명의 유럽 리그 활동 선수가 선봉에 섰다.
황희찬이 최전선에서 상대 센터백을 압박했고,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커트인을 시도했다. 권창훈의 영역은 2선 프리롤이었다. 실제로 오른쪽 측면에는 미드필더 이재성이 더 자주 위치했다.
이란전 한국의 포메이션은 4-2-3-1에 가까웠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선 구자철이 장현수 보다 앞에, 3명의 2선 공격수 자리에서 좌측의 손흥민이 우측의 이재성 보다 앞에 서는 비대칭 전형이었다. 그 중간 지역에서 신 감독이 원하는 침투와 돌진을 맡은 선수가 권창훈이다.
수비 자세를 취할 때 4-4-2 형태를 취하면 권창훈이 황희찬과 횡으로 투톱을 섰다. 권창훈은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서 자유롭게 뛰었다.

#프리롤 맡은 권창훈, 한국의 유효 공격 모두 만들었다
최근 프랑스클럽 디종에서도 오른쪽 날개 자리에서 2선 중앙과 최전방을 오가며 골과 직접 관련된 플레이를 하는 권창훈은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플레이를 했다. 공을 향해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욕심을 냈다. 전방 압박도 부지런히 가담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 논란에도 권창훈의 리듬은 떨어지지 않았다.
권창훈은 전반 13분, 한국이 90분 간 얻은 기회 중 가장 좋은 장면을 만든 주인공이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킥을 2선으로 내려온 황희찬이 헤딩 패스로 떨궜고, 2선에 있던 권창훈이 전방으로 치고 들어가며 이어 받았다. 깔끔한 볼 터치로 공을 소유한 권창훈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진입하려는 순간 이란 수비수 안사리가 파울로 차단했다. 경고를 받았다.
한 발자국만 더 들어갔어도 페널티킥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 아슬아슬하게 걸렸다. 직접 프리킥 득점이 가능한 좋은 위치였다. 권창훈도 슈팅을 준비했으나 손흥민이 오른발로 찼다. 수비벽을 맞고 무산됐다. 권창훈의 왼발로 시도하기 좋은 각도였다. 입맛을 다셨던 권창훈은 후반 33분 장현수가 돌파를 시도하다 얻은 프리킥 기회를 슈팅으로 찰 기회를 얻었다. 세기와 낙차가 좋았으나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기며 무산됐다.
권창훈은 전반 17분 날카로운 코너킥을 문전으로 연결했고, 구자철의 헤딩슛이 아쉽게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12분에는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 패스를 권창훈이 배후에서 달려들며 헤딩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빗맞았다.
한국이 기록한 6번의 슈팅 중 절반이 권창훈의 플레이를 통해 나왔다. 나머지 세 번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외면한 김진수의 대각선슛, 손흥민의 발리슛과 이동국의 중거리슛 등이었다. 골과 근접한 상황은 모두 권창훈에게서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공격진의 아쉬움으로 훈련 시간 부족을 말했다. “공격수들은 28일에 와서 29일 하루 훈련했다. 30일에는 웜업만 했다.” 신 감독은 조기 소집하 K리거를 활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격수는 사실 조직력 보다 개인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손흥민, 황희찬, 권창훈 등의 선수를 준비했다”고 했다. 하루 훈련 만으로 위력을 발휘한 권창훈은 신 감독의 발언에 근거가 될만한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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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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