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포커스] '목표 의식 충전' 꿈을 좇는 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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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화도(인천), 박현철 기자] “미국 코치 연수 당시 윤이가 굉장히 어렸다. 그런데 거의 첫 날부터 외국인들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또 의사소통을 하더라. 원래 어린이들이 말을 빨리 배운다고는 하지만 낯 가리지 않고 적응하는 모습에 '아, 대를 이어서 야구를 시켜도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8년 11월. 당시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 감독으로 재직 중이던 박종훈 현 NC 다이노스 육성이사는 아들의 야구 시작을 허락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질도 자질이지만 낯선 환경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적응하는 것이 대견해서 야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직 아버지의 현역 시절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꿈을 좇아 뛰는 만큼 그는 매사 밝고 긍정적이었다. SK 와이번스 좌타자 박윤(27)의 미래가 궁금한 이유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박윤은 상인천중 시절 문학구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리며 프로야구 초대 신인왕(1983년) 출신인 아버지와 더불어 일찍이 유망한 선수로 주목받았다. 고교 시절에도 4번 타자로 팀 중심타선을 지켰던 박윤. 그러나 아직은 1군 무대에서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주전 1루수인 박정권(34)의 존재도 있으나 1군에서 괜찮은 공격과 수비를 보여주고도 많은 기회를 못 잡고 금방 2군으로 내려갔던 불운도 있었다.
경기인 출신 민경삼 단장은 “박윤의 주 포지션이 외야였다면 1군 출장 기회가 많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하기도. 반대로 생각하면 타격 능력은 괜찮다는 평이다. 올 시즌 박윤의 1군 성적은 6경기 16타수 2안타(23일 현재)로 아쉽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29경기 0.388 3홈런 22타점으로 중장거리 컨택 능력으로 폭격 중이다. 홈런 수는 아쉽지만 퓨처스 홈인 SK 퓨처스파크는 중앙 120m, 좌우 98m로 오히려 문학(인천SK행복드림 구장)보다 약간 크다. 바닷가라 바람도 심한 만큼 홈런이 쉽게 나오는 곳은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 22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에 위치한 SK 퓨처스파크에서 만난 박윤. 그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유지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아버지로부터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야구 DNA는 물론 긍정적인 자세와 마음으로 야구에 임한다는 자체가 매력적인 선수였다. 더욱이 올 시즌 후 주전 1루수인 박정권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만약 박정권이 타 팀에서 더욱 가치를 인정받아 이적한다면 박윤은 강력한 대체자 후보 중 한 명. 그만큼 SK도 박윤을 주목해야 하는 입장이다.
다음은 박윤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몇 년 간 1군 무대에서도 가끔 모습을 보였는데 금방 2군으로 내려가서 아쉬웠습니다. 활약이 미진했다기보다 운이 없던 케이스로 생각합니다만.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지 이야기해주세요.
▲ 제 포지션이 1루수인 만큼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 면에서 큰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보다 강하고 멀리 때려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누구나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자신감을 얻고 1군에서의 기회도 얻겠지요. 올해는 제 스스로 1군 무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서 다시 퓨처스리그로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워하기보다 제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하고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 본분 아닐까 싶어요.
-몇 년 전 아버님께 '아들의 야구를 허락한 계기'를 여쭤본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는데. 박윤 선수가 생각하는 야구 시작 계기는 무엇인가요.
▲ 어렸을 때 좀 살이 쪄서 통통했어요. 그래서 운동으로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께서 제 어렸을 때 지도자로 오랫동안 재임하셔서 그런지 결국 제 삶에서도 야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운명적으로 야구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시절 문학구장 홈런으로 일찍 주목을 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연고팀에 들어왔고 그 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홈런 욕심도 있을 것 같아요.(박윤은 아직 1군 무대 홈런 기록이 없다.)
▲ 제 야구에 있어 기분 좋은 추억 중 하나에요. 문학구장을 들러 펜스를 볼 때마다 그 생각이 나지요. 다시 그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이번에는 많은 팬 분들 앞에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민감한 질문이기는 한데 주전 1루수인 박정권 선수가 올 시즌 후 FA가 됩니다. 프랜차이즈 선수인 만큼 남을 수도 있고 이적할 수도 있고 아직은 알 수 없는데요. 만약 박정권 선수가 가치를 인정받아 타 팀으로 이적한다면 박윤 선수는 유력한 '포스트 박정권'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박정권 선수의 시즌 후 거취가 박윤 선수에게도 큰 관심이 될 것 같습니다.
▲ 프로 선수의 기본은 경쟁이잖아요. 그리고 더욱 경쟁력 있는 선수가 주전으로 출장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고요. 정권이 형의 FA 유무와 관계 없이 제 스스로도 보여드릴 수 있는 강점을 확실히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권이 형의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워요. 특히 수비에서 많이 보고 배웁니다. 참고도 하고. 제게 가장 가까운 목표가 바로 정권이 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박윤 선수의 장점을 어필해 보시길 바랍니다.
▲ 프로 선수로서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제 장점은 밝게 생각한다는 점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앞서 질문하셨던 답과 같이 상황에 따른 적응력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이라면. 목적을 갖고 야구를 한다는 것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 시절 힘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파워 배팅을 특화해 1군 무대를 밟고 앞으로 주전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 박윤 ⓒ 스포티비뉴스 강화도(인천), 한희재 기자
[영상] 박윤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강화도(인천),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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