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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포커스] 조웅천 코치, “근성이 인복을 만든다”

작성일: 2015.05.24 09:24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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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화도(인천), 박현철 기자] “매년 드래프트, 육성선수 계약으로 20명 가까운 선수가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반복됩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팀을 떠날 지 몰라요. 그만큼 지금 퓨처스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연습생으로 시작해 리그 최고의 중간 계투이자 초대 홀드왕(2000년)을 지냈다. 투수로서 13년 연속 50경기 이상을 출장했고 통산 813경기는 역대 2위 기록.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시작해 한국프로야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중간계투 레전드다. 조웅천 SK 와이번스 퓨처스팀 투수코치가 자신의 현역 시절을 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을 밝힌 동시에 유망주들에게 좀 더 절박한 마음으로 야구에 다가가길 바랐다.

조 코치의 현역 시절은 말 그대로 '마당쇠'였다. 1989년 순천상고를 졸업하고 태평양 돌핀스에 연봉 600만원 연습생으로 입단했던 조 코치는 은퇴 위기를 이기고 1996년 태평양을 인수한 현대의 첫 시즌부터 1군 전력에 보탬이 되기 시작했다. 2000년 16홀드를 따내며 초대 홀드왕이 되었고 이후 SK로 이적해서도 릴리프-마무리를 오가며 종횡무진했다.

2009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조 코치의 통산 성적은 813경기 64승58패98세이브89홀드 평균자책점 3.21. 홀드 기록이 공식화되기 전부터 마당쇠 노릇을 하던 투수라 통산 기록에서 손해를 본 케이스가 바로 조 코치다. 이제는 은퇴 후 퓨처스팀의 메인 투수코치로서 후배 제춘모 코치와 함께 퓨처스 투수들의 기량 성장을 돕고 있다. 지난 22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SK 퓨처스파크에서 만난 조 코치는 “제가 뭘 인터뷰입니까”라며 겸손해 하면서도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곳의 투수들은 말 그대로 미완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입니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밸런스를 완비하고 알맞은 매커니즘을 만들고자 합니다. 제 선수 생활이요?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운이 좋았다'라는 자평. 시작이 미약했고 1군 투수가 되기까지 방출 위기도 겪었던 조 코치다. 그리고 주축 투수가 되어서도 선발-마무리에 비해 주목 받지 못하는 중간계투로 오랫동안 뛰었던 만큼 대단한 노력에 비해 성적이 빛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조 코치는 자신을 '운 좋은 선수'로 평했다.

“야구를 하다 보니 1군에서 기회를 얻고 타이틀도 얻는 일은 단순히 노력 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도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열심히 하다보니 방출 위기에서도 선배, 동료, 코칭스태프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마음만 앞서서 야구가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러다 방출 위기도 왔었고. 그 때 그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을 비우고 그냥 들이밀어 보자고.' 방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충격에 주눅들지 않고 과감하게 야구로 달려든 것이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1군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왔던 인복. 사실 그 또한 조 코치가 단순한 성실함을 넘어 악착같이 야구에 달려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퓨처스리그에 전체적으로 '유망주들이 대체로 성실하지만 고비가 왔을 때 쉽게 주눅들거나 아예 지레 포기해버린다'라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야구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집단에서도 전 세대 사람들이 보았을 때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 코치 또한 인생 선배로서 퓨처스 유망주들을 칭찬하면서도 더욱 근성을 갖고 야구에 임해주길 바랐다.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10개 구단이 매년 20명의 선수를 뽑고 그와 비슷한 수의 선수들을 방출합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반복하는 프로 생활이에요. 1군에서 자리가 보장된 선수라면 모를까. 미래가 불확실한 유망주들의 경우는 정말 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그만큼 정신적으로 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야구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지금도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하는 선수도 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버티는 유망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야구마저 끝나면 안 된다'라는 간절함을 가졌으면 합니다.”

특히 1군 기회를 간절히 바라보면서도 높은 벽에 좌절하는 퓨처스 선수들도 많다. 힘든 과정에서 야구 선배인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조언은 당연히 달콤한 말일 수가 없다. 그러나 조 코치는 지금보다 더욱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남아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선수. 퓨처스 유망주들에게는 동기부여의 대상임에 틀림없다. 그 조 코치에게 애정 어린 조언 한 마디를 더 부탁했다.

“퓨처스팀 일정은 지루한 반복 연습으로 1군 선수를 만드는 과정이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힘들지요. 그러나 어떻게 선수가 훈련 과정을 수용 하는 지에 따라서 기량 성장세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선수 본인이 스스로 '1군에서 이름을 떨치고 싶다'라는 공명심. 그 이상의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힘든 노력은 견뎌야 합니다. 마음 속으로 불평불만을 갖기보다 현재의 노력을 만족하지 않고 성공에 대해 강한 열망을 갖는다면 그 선수는 분명히 성공할 것입니다.”

[사진] 조웅천 코치 ⓒ 스포티비뉴스 강화도(인천), 한희재 기자

[영상] 조웅천 코치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강화도(인천),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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