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무비S] '아이 캔 스피크'를 가득 채운 '나문희'라는 감동

작성일: 2017.09.08 15:01 이은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 제공|리틀빅 픽쳐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생각지 못 한 메시지와 감동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는 옥분 역을 맡은 나문희 덕분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는 민원 건수만 8000건, 구청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가 영어를 통해 엮이게 되면서 밝혀지는 진실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 스토리만 보면 명절에 가족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휴먼 코미디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중반이 넘어가면 의외의 사건이 밝혀진다. 옥분과 민재가 ‘영어를 통해 엮이게 되면서’가 주가 아닌, ‘밝혀지는 진실’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다.

나문희는 극중 구청 민원왕 옥분 역을 맡았다. 옥분은 봉원시장에서 수선집을 운영하며 불법 입간판부터 가로등 보수까지 명진구청에 20년 동안 민원을 접수하며 지낸다. 언제나 같은 일상을 지내던 중 원칙과 절차로 무장한 9급 공무원 민재가 등장한다.

티격태격하며 앙숙처럼 지내던 어느 날, 옥분은 민재가 엄청난 영어 실력을 지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선생님이 돼 달라고 이야기 한다. 옥분은 영어를 꼭 배워야 하는 이유가 있지만, 민재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옥분이 귀찮기만 하다.

영어를 배워야 ‘진짜 이야기’가 시작하기에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민재는 옥분의 영어 선생님이 된다. 그 후 의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영화는 옥분의 사연이 드러난다. 이미 알려진 대로, 옥분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였다.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 제공|리틀빅 픽쳐스

나문희는 이런 옥분에 녹아 들었다. 특별하고 화려한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목소리, 웃음과 울음, 상대를 향한 손길까지 모든 것이 감동이다.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민재를 바라보는 눈빛과 스크린을 가득 채운 나문희의 얼굴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든다.

가장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청문회 연설 장면이다.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통해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통과된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 영화인 만큼 해당 장면은 그 어떤 신보다 중요했다.

여기서 나문희는 한국어도 아닌, 영어로 연설을 펼친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는 아니지만 한 음절 한 음절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연설은 가슴 속에서 뜨거운 감동을 끌어 올린다. 단호하지만 애절한 이 장면은 나문희가 아니라면 상상도 하지 못 했을 것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제훈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며 굉장히 많은 대사를 쏟아 내야 하는 신인데, 나는 응원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나문희 선생님이 훌륭하게 준비를 해 오셨고, 당당하게 잘 표현해 주셨다. 연기 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현석 감독 역시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나문희라는 배우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더욱 훌륭한 연기를 펼쳐 주셨다”며 나문희의 연기에 대한 감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아이 캔 스피크’는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