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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 '아이 캔 스피크' 따스한 마음에 숨겨 둔 먹먹한 진짜 이야기

작성일: 2017.09.13 15:16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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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 제공|리틀빅 픽쳐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가벼운 휴먼 코미디로 시작한다. 얼핏 보면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아픔을 담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는 민원 건수만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가 영어를 통해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초반 옥분과 민재가 티격태격 거리는 모습은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다. 옥분이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유도 자세히 그려지지 않는다. 그저 외국인과 전화통화를 하는 친구 정심(손숙)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 그 부러움의 이유는 시간이 지난 후 밝혀진다.

유쾌함과 공존하는 정서는 따뜻함이다. 원칙만을 중시하는 민재가 옥분의 영어 선생님이 된 것도 옥분이 차려준 따뜻한 식사 덕분이었고, 두 사람이 교감을 하며 점차 친분을 쌓아가는 과정 역시 따뜻하다. 부모님이 없는 민재와 가족이 없는 옥분의 서로의 따스함에 점차 익숙해진다.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 제공|리틀빅 픽쳐스

영화를 관통하는 따뜻함은 중반 이후 드러나는 옥분의 비밀을 더욱 아프게 만든다. 옥분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우리의 시선과 일치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위안부 피해자들은 사실 옥분처럼 우리 주변에 함께 있는 이웃 인지도 모른다.

영화가 끝난 후 제목이 가진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알게 된다. ‘아이 캔 스피크’는 옥분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리고 옥분에게 대답을 해줘야 할 그들이 들어야 하는 이야기다. 오는 21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 제공|리틀빅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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