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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일러] '허리의 힘' 서울 vs '막고 찌르겠단' 제주…"ACL 티켓 내놔"

작성일: 2017.09.09 06:22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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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형 vs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이번 주말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 28라운드에서 맞붙는다. 그들을 주의 깊게 지켜본 담당 기자가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경기 정보: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FC서울 vs 제주 유나이티드, 2017년 9월 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

1. AGAINST: '제주전 4경기 무패' 서울 vs '최근 7경기 무패' 제주

홈 팀 서울은 승점 42점으로 5위를 달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황선홍 감독에게 이번 맞대결은 중요한 고비다. ACL 출전권 경쟁자인 제주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승점 6점' 짜리 경기기 때문이다. 황 감독 역시 "상위권 진출을 위한 경기"라면서 무조건 승리를 외쳤다.

기록이나 전적으로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상대 전적은 분명 두 팀의 맞대결을 '미리보는' 중요한 방법이다. 서울이 제주에 강했기 때문에 더 자신감 있게 피치에 나설 수 있다. 서울은 최근 4경기 동안 제주에 패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1승 1무를 포함해 2번 이기고 2번 비겼다. 지난 맞대결에선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5위 서울이 ACL을 노린다고? 이번 경기에서 제주가 승리한다면 승점 차는 11점이다. 남은 10경기에서 좁히기 쉽지 않은 격차다. 제주는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이 되기 위해 올해도 최소한 ACL 출전권은 사수하려고 한다. 조성환 감독은 "시즌 초 목표를 크게 잡고 시작했다. ACL과 FA컵 탈락으로 선수들의 상실감이 커졌다"면서 "이제 탈락의 아픔을 이겨냈다. 좋은 경험, 좋지 않은 경험 모두 강팀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며 최근의 상승세를 설명했다. 이어 "ACL에 매년 나가는 팀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제주는 최근 기세를 타고 상대 전적 '열세'를 넘는다는 각오다. 시즌 초반 최고의 시작을 하고도 ACL 탈락 이후 주춤했다. 하지만 여름 들어 제 페이스를 찾고 7경기에서 6승 1무를 거두면서 승점 50점 고지에 올랐다. 내친 김에 K리그 우승도 바라보고 있다. 선두 전북 현대를 승점 4점 차로 추격권에 뒀기 때문에 승점 3점은 중요하다.

▲ 서울vs제주, 예상 베스트 11.

2. NOW: '중원에 힘을' 서울 vs '공격부터 차단' 제주

서울과 제주 모두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팀이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은 시즌 판도에 정말 중요하다. 승리를 쟁취하려는 두 팀의 접근법은 조금 다르다.

서울의 힘은 '허리'다. 이명주, 하대성이 부상 이탈한 뒤에도 여전히 중원에 힘을 주고 경기 운영을 했다. 오스마르, 고요한, 주세종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는 3선의 안정감이 확연히 좋아졌다. 여기엔 이상호의 중앙 이동이 영향이 있다. 측면 공격수 코바가 영입되면서 윤일록과 양 날개를 갖췄다. 공간 이해가 좋은 이상호가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격에 숨통이 트였다. 이상호가 수비 가담 역시 적지 않은 선수라는 점도 든든하다.

황 감독은 "제주는 기다리는 수비를 하지 않고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한다. 서울도 물러서지 않고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원 싸움에서 우위에 서야 주도권을 주지 않은 것이다. 미드필드에 중점을 둬서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는 조금 더 조심스럽다. 일단 윤빛가람과 이창민이 동시에 결장하는 중원의 힘이 다소 떨어졌다. 조 감독은 "류승우와 문상윤이 R리그 출전 등으로 실전 감각을 높이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익숙하게 쓰던 선수들과 분명 다르다. 수비적으로 나설 생각은 없지만 무리하게 공격을 펼치진 않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는 K리그 최고의 역습을 갖춘 팀이기도 하다. 최전방 공격수 마그노와 진성욱이 빠른 발을 갖추고 있고, 안현범, 정운 두 윙백 역시 역습에 속도를 더한다. 그래서 일단은 수비다. 조 감독은 "무조건 주도권을 잡기보단 서울의 위협적인 공격진을 봉쇄하겠다. 이후엔 득점 찬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일, 오반석 등 높이가 좋은 수비수들이 세트피스에서 필요할 때마다 골을 터뜨리고 있다. 급하게 경기를 운영할 필요는 없다.

▲ 두 팀의 맞대결은 언제나 치열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3. KEY PLAYER: '여름' 데얀 vs '중원 대들보' 권순형

가을 전어는 집나갔던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고 한다. 유난히 계절을 타는 것이 있다는 소리다. 박성호(성남FC)가 가을 남자라면, 서울의 최전방 공격수 데얀은 여름 사나이다. 이번 여름에도 데얀은 물이 올랐다. 7월과 8월에만 8골 1도움을 쓸어 담았다. 이제 9월이라 밤이 되면 시원하지만 아직도 낮에는 덥다. 여름 데얀은 여전히 힘을 쓸 수 있을까. A매치 휴식기 3주 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데얀의 진짜 무서움은 선발, 교체 출전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주영이 선발 출전하고 후반에 출전해도 데얀의 머리와 발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무더운 여름 동안 철저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도 득점을 쌓았다. 최근 허리와 날개가 든든해졌으니 골로 마무리하는 것은 데얀의 몫이다.

윤빛가람과 이창민이 동시에 결장할 줄이야. 그래도 제주는 권순형이 있어 웃는다. 권순형은 이번 시즌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안정적인 패스를 뿌리는 미드필더다. 이창민보다 역동적인 맛은 덜하지만 중원에선 오히려 묵직한 맛도 필요하다. 이찬동과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경기에선 공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최전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찰떡 궁합' 마그노와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공간 침투가 좋고 기술이 뛰어난 마그노는 권순형과 잘 어울리는 공격수다. 권순형에서 시작해 마그노로 이어지는 역습이 그려지지 않나.

글=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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