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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CRITIC] 튀니지 감독이 원치 않는 평가전…유럽 원정 실익 있나

작성일: 2017.09.19 14: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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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니지전은 정상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튀니지축구협회장과 이야기를 했고, 우린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지 않기로 동의했다."

튀니지 매체 튀니지누메리크가 최근 전한 나빌 말룰 튀니지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요지는 말룰 감독이 내달 10일 열릴 신태용호와 평가전에 난색을 드러냈고, 이를 튀니지축구협회 측과도 공유했다는 것. '취소를 결정했다'는 단정적인 현지 보도까지 나왔다. 17일 밖에 남지 않은 평가전, 어떻게 되는 걸까.

◆ 말룰 튀니지 감독이 한국과 평가전 '반대'한 이유

말룰 감독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배경에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있다. 아시아 지역은 10차전까지 최종예선이 모두 치러진 데 반해 아프리카는 아직 2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25개국이 4개국 씩 5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다. 아프리카에 주어진 티켓은 5장. 조 1위를 해야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아프리카 예선 A조 순위 : 1.튀니지(3승 1무 10점) / 2.콩코민주공화국(2승 1무 1패 승점 7점) / 3.기니(1승 3패 승점 3점) / 4.리비아(1승 3패 승점 3점)

3승 1무를 거두고 있는 튀니지는 본선행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방심할 정도는 아니다. 2위 콩고민주공화국이 승점 3점 차이로 뒤쫓고 있다. 5차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치를 평가전은 오히려 월드컵 본선 여정에 집중력을 흩트리는 일이라고 말룰 감독은 보고 있다. 게다가 5차전은 기니 '원정'이다.

"한국과 평가전이 기니전을 치르고 단 3일 뒤에 있다. 한국과 경기를 하게 되면 선수들의 집중력에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린 코나크리 원정에서 기니를 상대해 승리하길 원하기 때문에 한국과 평가전은 원치 않는다."

말룰 감독의 분명한 발언에는 최근 아프리카 축구의 평준화에 따른 위기의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이집트, 세네갈, 카메룬, 튀니지 등 '강호'가 분류되지만 아프리카 전력은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다. 2017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튀니지는 8강에서 부르키나파소에 0-2 일격을 당해 일찌기 짐을 쌌다. 대회 2회 연속 8강 탈락에 튀니지축구협회가 앙리 카스퍼책을 경질하고 이후 선임한 이가 말룰이다.

▲ 지난 3월 일본과 평가전을 한 튀니지

◆ "정상 진행"한다는 튀니지전…실익 있을까

당장 20여일 밖에 남지 않고 나온 '튀니지 감독의 평가전 거부'. 대한축구협회는 '진행에는 문제 없다'고 보고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튀니지 말룰 감독과 튀니지축구협회 측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튀니지의 월드컵 예선 3일 뒤 경기를 잡은 것도 이미 튀니지축구협회 측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원정에 나설 신태용호 명단은 오는 25일 정상적으로 발표된다. 다만 장소와 일정은 당초 예정 지역이었던 프랑스 칸의 테러 위험으로 미정된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장소를 물색 중이라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확정되면 이와 관련된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제는 튀니지 감독이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드러낸 경기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실익이 있을까 하는 것이다. 튀니지 매체에 따르면 한국은 튀니지의 이동 경비를 부담하는 등 거액을 들여 이번 평가전을 잡았다. 하지만 선수 운용에 전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튀니지 감독이 베스트 전력로 평가전에 나설지는 미지수. 상대가 성의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만큼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앞서 7일 열릴 러시아와 평가전 역시 '현지 답사'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 친선전이 열릴 VEB 아레나는 월드컵 열리는 경기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한 신태용호. 유럽 원정 짐을 꾸리기 전부터 녹록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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