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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베트남이 박항서 택한 이유…"히딩크 철학 공유하는 감독"

작성일: 2017.09.30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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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태국과 더불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축구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베트남이 국가 대표팀 사령탑으로 박항서(58) 창원시청 감독을 선임했다. 박 감독은 2017시즌 창원시청 일정이 끝나는대로 베트남 대표팀 업무를 시작한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성인 대표팀뿐 아니라, 23세 이하 대표팀까지 함께 이끈다. 베트남 성인 축구를 총괄하는 임무다. 박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 감독직 부임을 중개한 이동준 디제이매니지먼트 대표는 “내년 초 열릴 2018년 AFC U-23 챔피언십부터, 2019년 AFC아시안컵, 나아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까지 길게 보고 진행한 선임”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쯔엉을 중심으로 자국 명문클럽 호안안잘라이와 함께 육성한 현 23세 이하 선수단을 ‘황금세대’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선진 축구 훈련법으로 육성했고, 실제로 좋은 경기력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막을 내린 2017년 SEA 게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 탈락 후 응우엔 후 탕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곧바로 경질됐다.

베트남 대표팀 감독 지휘봉은 여자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잡았다. 대행 체제로 치른 약체 캄보디아와 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둔 이후 위기감이 고조됐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감독, 강한 카리스마를 갖춘 감독으로 팀을 쇄신해야 한다는 자성이 따랐다.

베트남축구협회는 검증된 외국인 감독을 찾았다. 마지막까지 고려대상이 된 것은 한국인 감독, 일본인 감독, 독일인 감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단계에서 독일인 감독이 탈락했다. 유럽의 선진 축구 전술에 능통한 감독을 원했지만, 아시아 선수를 이해할 수 있는 감독이길 바랐기 때문이다.

한국인 감독과 일본인 감독 사이 저울질에서 한국인 감독이 앞섰다. 일본 감독 체제로 진행된 기간(미우라 도시야, 2014년 5월~2016년 1월) 성과가 좋지 않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최근 쯔엉이 K리그클래식에 진출해 활동 중이고, K리그 올스타와 베트남 U-22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등 접점이 늘어난 한국 축구와 인연을 더 깊게 가져가자는 결정을 내렸다.

▲ (왼쪽부터) 베트남 HAGL 응우옌 득 회장, 하이 안 베트남 축구협회 사무국장, 박항서 감독, 유오씨 뚜안 베트남 축구협회 부회장. [제공=디제이매니지먼트]


◆ 히딩크의 철학을 공유하는 지도자…다양한 국제대회 경험 높이 사


한국인 감독 중에서도 여러 지도자가 거론되었지만, 박항서 감독이 최종 선택된 것에는 경험과 스타일 때문이다. 최근 한국 대표팀도 ‘히딩크 감독 복귀 여론’이 조성된 바 있는데, 베트남에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기억은 강렬하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코치였던 박항서 감독이 히딩크식 축구를 이해하고, 그 전술과 철학을 계승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더불어 U-23 대표팀의 성적에 관심이 큰 베트남축구협회는 박 감독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감독으로 참가해 동메달을 획득했던 성과에 대해서도 파악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및 K리그 주요 팀을 지휘한 다양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봤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박 감독이 이끈 상주상무 경기, 2017시즌 창원시청 경기 비디오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며 선임을 결정했다. 베트남은 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를 추구한다. 신체조건상 스페인식 축구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박 감독도 선수 시절 단신으로 빠르고, 패스를 중시하는 축구를 했다. 지도자로도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던 면이 베트남축구협회의 호감을 샀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박 감독이 개인적으로 진행해온 사회공헌 사업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베트남 축구의 황금세대를 일으켜 세울 인물을 찾은 만큼 다방면에서 감독 후보군을 점검했다. 베트남축구협회의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만큼, 전폭 지원과 파격 대우를 제시했다. 베트남과 박 감독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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