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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J CUP] '1번 시드' 황중곤, 6년 전 못 이룬 꿈…제주도에서 완성할까

작성일: 2017.10.08 06:00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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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1번 시드로 THE CJ CUP @ NINE BRIDGES에 나서는 황중곤(25, 혼마)이 2011년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 출전 티켓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선수는 황중곤이다. 황중곤은 지난 6월 25일 막을 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며 출전권을 획득했다.

황중곤은 2015년 이후 끊겼던 우승을 다시 한 번 추가하는 기쁨과 함께 2013년 US 오픈을 마지막으로 멈췄던 PGA 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황중곤은 우승이 확정된 후 CJ CUP 출전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PGA 투어 대회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꿈꿔온 무대다. 2013년 이후 PGA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을 바라왔다”며 “KPGA 선수권 우승으로 어렵게 출전 자격을 얻은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한국 팬들 앞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황중곤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운 목표는 2011년 디 오픈에서 못다 이룬 꿈을 푸는 것이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투어 생활을 먼저 시작한 황중곤은 2011년 6월 일본 프로 골프 투어(JGTO) 미즈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디 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선 그는 2011년 7월 15일 제 140회 디 오픈 1라운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리며 로열 세인트 조지 골프 클럽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황중곤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담감과 바람을 이기지 못하며 본선 진출자 중 최하위인 7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2011년 디 오픈을 생각하면 아쉬운 것이 많다. 욕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힘이 너무 들어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면서 “한국과 일본 투어를 뛰면서 2011년보다는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목표는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6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황중곤은 다른 선수들보다도 먼저 대회가 열리는 클럽나인브릿지 코스를 경험했다. 황중곤은 한국과 일본 투어가 휴식기를 가졌던 8월 16일. 가족들과 함께 코스를 돌며 대회를 치를 때 어떤 것을 준비해야하고 조심해야 할 부분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

그는 “가족 휴가를 제주도로 다녀왔다. 시즌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지만 클럽을 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클럽나인브릿지를 돌며 코스에 대한 적응을 높이고 왔다”며 “일반적인 한국 코스와는 다른 미국 코스의 느낌을 받았다. 페어웨이부터 그린까지 준비가 잘 된 상태였기 때문에 코스 핑계는 대지 못할 것 같다. 코스를 돌며 주의해야 할 부분을 알게 된 만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황중곤은 이번 대회에서 KPGA 선수권 대회 우승을 합작했던 형 황중석(29)씨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황중곤-황중석 형제가 필드에서 보여준 호흡은 골프팬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고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형제가 함께 경기에 나설 때면 성적은 언제나 상위권이고 멋진 샷과 퍼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는 “형이 전문 캐디처럼 완벽하게 봐주지 못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너무 편안하다”며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좋은 샷과 퍼트,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는 것 같다.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THE CJ CUP에서 다시 한 번 형과 우승을 합작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형 황중석씨도 동생을 돕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황중석씨는 “거리 계산이나 바람, 그린 경사를 잘 보기 위해서 전문 캐디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동생이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나도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이전보다 더 좋은 호흡을 보여 드리겠다”고 활짝 웃었다.

▲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함께 사진을 찍은 황중곤의 가족

황중곤은 오랜 만에 가족들과 대회에 나선다. 2011년 이후 혼자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황중곤이 가족과 함께하는 이유는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황중곤이 골프 선수로 성공하는 데에는 가족의 희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황중곤은 "아버지를 비롯한 어머니, 형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희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항상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지하철을 이용해 대회장을 다녔고 하루하루 식비를 계산해가면서 썼다. 또 숙소도 호텔이 아닌 가장 싼 모텔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불평을 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퇴직금을 가지고 대회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악물었다“며 ”다행히 퇴직금이 떨어지기 전 미즈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통해 2년 시드와 자신감을 얻으면서 분위기를 타게 된 것 같다.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황중곤은 추석 연휴에도 휴식을 취하는 대신 연습에 매진했다. 10월 2일 일본으로 출국한 황중곤은 JGTO 혼마 투어 월드컵과 일본 투어 챔피언십을 치른 뒤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계획이다.

그는 “일본에서 두 개 대회를 치른 뒤 제주도로 갈 것 같다. 샷과 퍼트감을 대회를 치르면서 좀 더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면서 “CJ CUP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을 잘하겠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 투어 대회인 만큼 많은 골프팬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인터뷰를 마치려고 하는 순간 황중곤이 “CJ CUP에서 우승하면 수원 삼성 홈경기에서 시축을 할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황중곤이 시축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이유는 수원 삼성 골수팬이기 때문이다. 95년 12월 수원 삼성 창단과 동시에 팬 생활을 시작한 황중곤이 가지고 있는 목표 중 한 가지는 수원 삼성 홈경기에서 시축자로 나서는 것이다.

황중곤이 THE CJ CUP에서 우승을 한다고 해서 수원 삼성 홈경기에서 시축자로 나설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고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인 THE CJ CUP에서 우승을 한다면 시축자로 나설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건 틀림 없는 사실이다.

황중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무대에서 존재감 증명과 수원 삼성 홈경기 시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포그래픽] 황중곤 ⓒ 김종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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