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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슈어저, 양대리그 사이 영 상에 도전하다

작성일: 2015.05.30 07:00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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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지난 28(이하 한국시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맞대결에 이어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와 시카고 컵스의 존 레스터의 빅 매치가 펼쳐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두 투수는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 슈어저는 7이닝 무실점 13탈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7이닝 2실점(1자책) 10탈삼진을 기록한 레스터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엄청난 투구를 펼친 슈어저는 리글리필드에서 원정 선수로써 13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친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투수가 되었다.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1번 픽으로 지명되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슈어저는 20098, 애리조나와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삼각 트레이드로 디트로이트로 이적하면서 드디어 그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슈어저는 201012승을 시작으로 201115, 201216승을 거두며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슈어저의 문제는 이닝당 투구 수가 너무 많다는 것. 2011년과 2012, 그의 이닝당 평균 투구 수는 각각 17.1, 17.5개로 슈어저는 투구 수가 너무 많은 투수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다보니 이닝을 소화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슈어저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각각 5.9이닝(2011), 5.85이닝(2012)으로 평균 6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그 2년 동안 슈어저가 허용한 피홈런은 무려 52개로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7번째로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것이었다.

그런데 2013, 그의 투구에 달라진 점이 생겼다. 그해 슈어저는 첫 8경기에서의 5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3.9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24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2.53으로 매우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 슈어저는 평균 93.3마일의 패스트볼과 함께 평균 84마일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슈어저는 한 구종에만 의지하지 않고 패스트볼(53.8%)과 슬라이더(17.3%), 체인지업(20.1%)을 골고루 사용했다. 당시 슈어저의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는 15.1로 메이저리그 전체 6위였지만 피안타율 자체로는 슬라이더 구종가치가 27.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던 다르빗슈(.145)보다도 낮은 .125였다. 패스트볼 역시 피안타율은 .197였으며 구종 가치는 22.4로 커쇼(39.1), 맷 하비(29.9), 클리프 리(25.7)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4위였다.

이전 시즌에 비해 제구가 크게 개선된 슈어저는 9이닝당 볼넷수를 2.88에서 2.35로 크게 낮췄으며 2013년 이전까지 통산 .259였던 패스트볼의 피안타율을 .197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패스트볼의 볼넷% 역시 전년도 8.6%에서 7.5%로 무려 1.1%p를 낮췄다.

본인의 뛰어난 구위와 구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터득한 슈어저는 그해 21승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주춤했던 저스틴 벌랜더를 대신해 디트로이트의 에이스로 떠올랐으며 올스타에 선정되어 올스타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영광을 안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으며 2013시즌의 활약을 인정받은 슈어저는 개인 통산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을 수상했다(지난 2012년 여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재무분석가이자 슈어저의 동생인 알렉스 슈어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원인은 우울증. 슈어저는 ESPN의 기사에 동생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경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슈어저의 무시무시한 투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18승 평균자책점 3.15와 함께 252탈삼진을 기록, 데이빗 프라이스(271), 코리 클루버(269)에 이어 탈삼진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활약을 발판으로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며 사이 영 상 투표에서도 5위에 오르는 등 슈어저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4시즌 종료 후 FA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떠오른 슈어저는 커쇼(21500)에 이어 워싱턴 내셔널스와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역대 2위 규모인 210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워싱턴으로 이적 후 올 시즌 데뷔전에서 7.2이닝 3실점(무자책) 8탈삼진으로 호투한 슈어저는 첫 5경기까지 13패로 운이 따르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슈어저는 이후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슈어저가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한 경기는 57, 단 한 경기로 당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10개의 피안타와 5실점을 허용했지만 10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 9경기에서 허용한 한 경기 최대 실점은 2실점으로 굉장히 훌륭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슈어저는 워싱턴 이적 이후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피칭을 펼쳤던 1997년의 페드로 마르티네즈에 근접해가고 있다. 올 시즌 첫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85, 25탈삼진, 14피안타를 기록했는데 몬트리올-워싱턴 구단 역사상 시즌 첫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슈어저보다 더 뛰어난 기록을 남긴 선수는 1997년 페드로 마르티네즈 뿐이다(평균자책점 0.39, 32탈삼진, 12피안타).


그렇다면 슈어저가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리그가 바뀌었다. 내셔널리그가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그 뿐만이 아니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슈어저는 지난 2012년 평균 94.2마일 이후 가장 빠른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93.4마일). 또한 지난 2년간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는 7.35였으나 올 시즌에는 더욱 높아진 8.1을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는 높으면 라이징성 무브먼트를 보이며 낮으면 싱커성 무브먼트를 보인다. 슈어저의 올 시즌 패스트볼의 피안타율은 .225로 매우 수준급이며 포심 패스트볼로 잡아낸 49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슈어저의 포심 패스트볼 구종 가치는 7.5로 내셔널리그 6,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8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로 잡아낸 탈삼진 순위

1. 슈어저 49탈삼진

2. 랜스 린 44탈삼진

3. 게릿 콜 41탈삼진

4. 파이어스 39탈삼진

5. 커쇼 33탈삼진


패스트볼 이외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역시 훌륭하다. 올 시즌 슈어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각각 .196.1632할이 채 되지 않으며 구종 가치 역시 각각 3.6, 1.7로 내셔널리그 9위와 5위를 마크하고 있다. 91개를 던진 커브 역시 피안타율이 .091로 매우 훌륭하다.

슈어저는 올 시즌 가장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투수들 중 한 명이다. 슈어저의 올 시즌 초구 스트라이크율71.3%로 필 휴즈(75.7%), 맷 하비(73.7%)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이며 전체 투구의 50.8%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고 있다. 또한 그의 헛스윙스트라이크율은 13.9%로 많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슈어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한 결과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은 14.1개의 이닝당 평균 투구 수로 나타나고 있다.

슈어저는 또한 개인 커리어 중 가장 높은 53.4%의 헛스윙율을 보여주고 있다. 슈어저는 올 시즌 이전까지 헛스윙율이 50%를 넘어서본 적이 없으며 가장 높은 수치는 지난해의 48.3%였다. 올 시즌 슈어저의 헛스윙율는 필 휴즈(53.9%), 제프 살마자(53.6%)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3위로 1점대 평균자책점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들 중 가장 높은 헛스윙율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양대 리그 사이 영 상을 수상한 선수들은 게일로드 페리(1972 클리블랜드/1978 샌디에이고), 랜디 존슨(1995 시애틀/1999-2002 애리조나), 페드로 마르티네즈(1997 몬트리올/1999-2000 보스턴), 로저 클레멘스(1986-1987, 1991 보스턴, 1997-1998 토론토, 2001 양키스/2005 휴스턴), 로이 할러데이(2003 토론토/2010 필라델피아) 뿐이다. 과연 슈어저가 역대 6번째 양대 리그 사이 영 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브룩스베이스볼, 베이스볼서번트, ESPN

[사진] 맥스 슈어저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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