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 서정원의 시즌 복기+스플릿 플랜 “조나탄-박기동 공존법 찾겠다”
작성일: 2017.10.13 09: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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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두 번의 악몽은 없었다. 2016시즌 K리그클래식 하위스플릿 그룹B로 추락해 강등까지 걱정했던 수원삼성은, 그 해 말 FA컵 우승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고, 2017시즌에 다시 그룹A로 돌아왔다. FA컵 4강에 올라 2연속 우승도 살려뒀다. 그래도 여전히, AFC챔피언스리그 조기탈락으로 시작한 2017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충족한 상황은 아니다.
4위로 스플릿라운드를 시작하는 수원(53점)은, 선두 전북현대(65점)와 정규라운드 최종전에 1-1로 비겨 승점 차가 12점으로 벌어졌다. 역전 우승을 불가능하다. 현실적인 목표는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다. 리그 3위 안에 들거나, FA컵에서 우승해야 한다.
10일 오전 스플릿 라운드 미디어 데이 현장에서 만난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정규 라운드를 차분히 짚었다. 서 감독을 따로 만나 나눈 대화에서. 팬들의 기대를 채우고, 수원의 자존심을 살리고 싶은 그의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초반에는 힘들었어요. ACL을 병행하면서 리그 5무 1패로 스타트를 끊고. 작년에도 상당히 힘들었지만 FA컵 우승하고 이어져 가는 상황에서, 시작이 또 이렇게 되니까… 우리 팀은 K리그의 리딩 클럽이잖아요. K리그를 이끌어가는 팀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요. 팬도 가장 많고. 바라는 것들이 다 어우러져야 하는 팀이에요. 지금 상황은 썩 좋지 않게 계속 가고 있고. 내가 감내를 하고, 결과를 내야 하는데. 그런 고민이 상당히 많죠.”

◆ 서정원, 2017시즌 롤러코스터를 돌아보다
정규라운드를 돌아보면, 가장 아쉬운 순간은 8월 슈퍼매치에서 경이로운 득점행진을 보이던 브라질 공격수 조나탄이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8월까지만 해도 수원은 조나탄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FA컵 포함 공식전 8연속 무패(7승 1무)로 승승장구했다. 조나탄이 다친 서울전부터 2연패를 당했고, 9월 16일 대구 원정 0-0 무승부부터 10월 8일 전북현대와 정규라운드 최종전까지 5연속 무승(4무 1패)으로 우승 경쟁에서 낙오했다.
“초반에 ACL 하면서 흔들려서 힘든 시기를 벗어나고, 좋은 페이스로 가다가 조나탄 선수의 부상에 수비수들 부상에, 그 다음에 경고 누적 선수로 갑자기 많이 빠지는 상황. 그래서 주춤한 타이밍인 것 같았어요.” 수원의 9월 위기는 단지 조나탄만이 빠진 게 아니라 수비진에 발생한 연쇄 부상과 선수 징계가 겹쳐진 삼중고 때문이었다. 물론, 확실한 골잡이 조나탄의 부상 공백이 가장 뼈아팠다.
“조나탄 선수나 주요 선수가 다치면, 팀이 확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미리 보이는 일이었어요. 전북 같은 팀은 하나 둘 다쳐도 끄덕 없는데, 그런 데서 조금 아쉬움이 있는 거죠.” 서 감독은 타이트한 경기 일정, 미진했던 여름 이적 시장 등으로 예견된 불안 요소를 극복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1년 시즌을 하면서, 전반기가 끝나고 나서, 조금만 팀이 영글면 상위에 가서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었어요. 다 바라는 대로 딱 맞춰져 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 데 그걸 못했으니까. 그런 게 조금만 보태졌으면 싸움도 할 수 있었고, 바라는 것을 할 수 있었는데, 보이는 데도 못해서 마음이 가장 아프죠.”

◆ 조나탄 회복-김은선, 조성진 복귀…서정원의 자신감
스플릿 라운드 진입 시점, 수원 선수단의 상황은 좋다. 조나탄이 부상을 털고 경기를 시작했다. 여기에 고민이던 허리와 배후에 김은선과 조성진이 아산무궁화에서 돌아왔다.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두 선수는 2014시즌과 201시즌 K리그클래식 연속 준우승 달성의 중심이었다.
“그래도 조나탄 복귀했고, 김은선 조성진 선수가 군대에서 돌아와서 두 게임을 치렀는데, 컨디션이나 클래식 적응도 되어 가고 있어요. 경고 누적 선수도 다 들어왔고. 이제는 정비를 좀 해서, 상위 스플릿 5경기는 한번 해볼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이번 주는 우리 선수들과 소통을 더 하고 정비를 해서 마지막 스퍼트를 내볼까 합니다.”
서 감독은 2016시즌에도 마지막이 좋았던 것처럼, 2017시즌에도 화려한 피날레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자신감의 중심에 확실한 공격수 조나탄이 있다.
“조나탄 선수의 득점이 되면 좋은 결과 나올 겁니다. 최근 경기를 보면 우리 팀에 찬스가 많이 있었는데, 두 번째 골이 안 터진 게 아쉬웠어요. 그런 게 플러스 요인이 되면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비에 조성진, 김은선도 들어와서 중앙 쪽에서도 무게감을 가져올 수 있죠.”
조나탄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올 시즌 이적생으로 전반기 활약이 부족했던 박기동도 살아났다. 박기동은 9월 10일 전남드래곤즈와 경기에 수원 입단 후 첫 리그 골을 터트렸고, 정규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인 포항, 전북전에 연속골을 터트렸다.
“박기동 선수 같은 경우 시즌 초반에 어느 정도 기회도 있었지만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 못 넣고 마음 고생이 심했어요. 아무래도 조나탄 선수가 그 자리에서 골을 많이 넣고, 끌고 가다 보니까, 위축이 됐죠. 시간이 지나면서 훈련에 컨디션 상승하고, 요 근래 골을 넣고 자신감 찾았어요. 선수는 골을 넣으면 자신감 찾거든요. 그런 게 좀 올라왔어요.”
조나탄의 부상 회복은 이제 막 살아난 박기동에게 개인적으로는 악재일 수 있다. 서 감독은 살아난 박기동과 돌아온 조나탄을 함께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박기동, 조나탄 문제를 푸는 게 코칭 스태프가 할 일이죠. 어떻게 조화 맞출지, 훈련도 하고 생각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서울-전북은 무조건 총력…”다 쏟는다”
수원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서울과 슈퍼매치도 치르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신 전북을 상대로 한 ‘트라우마’를 깨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서울을 확실히 따돌려야 ACL 진출권을 얻을 수 있고, 전북을 잡아야 2018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위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저번에 전북하고 할 때는 정말 선수들하고 팀이 모든 걸 다 쏟았어요. 전부 다. 그 때도 주요 선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하나가 되어 준비를 많이 했고, 경기도 잘했어요. 근데 아쉽게, 아쉽게 1대1로 비겼지만, 선수들 머리 쓰다듬어주고, 했습니다. 충분히 간절함이 나왔고,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 앞으로 5경기에 나와야 하고. 전북전, 서울전은 시즌 막바지이니 다 쏟아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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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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