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CRITIC] 반복되는 서포터 사고…단호한 대응 필요한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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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전말
전남과 인천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정리했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하프타임 때 인천 팬 일부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W석 쪽으로 향했다. 이를 여성 경호원이 제지했고 불필요한 접촉이 있었다. 직후 경호 팀 관계자가 여성 경호원의 옷에 먼지 등이 묻어있는 것을 보고 사건 경위를 알게 됐다. 경호 팀은 경기 후 사과만 받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해당 팬을 찾았다. 이때 경찰을 대동했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을 대동해 오해가 생겼다. 인천 팬들이 흥분했고 이때 다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를 전남 그라운드 매니저가 촬영했고, 인천 팬들은 '사진을 찍지마라'며 항의했다. 전남의 명예기자는 머리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제스처를 취했고 흥분한 인천 팬 2명이 그라운드에 난입, 그라운드 매니저의 휴대폰을 뺏는 등 물리적인 마찰이 있었다.
◆ 사건 그 후…
인천은 7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해당 팬 2명을 홈경기에 무기한 출입금지 시키기로 했다. 해당 팬 2명은 전남 관계자를 찾아 사과했다.
이와 별개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조사에 나섰다. 전남, 인천 양 측의 말을 종합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곧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징계의 정도다. 인천은 관중 난입으로 징계를 받은 바가 있다. 징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자칫 한 쪽으로 여론이 쏠릴 수 있는 것을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5일 수원 FC에 1-0으로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했다. 경기 종료 후 승격의 기쁨에 팬들이 그라운드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규정은 규정이었기 때문에 징계가 확정됐다.
연맹은 벌금 500만 원과 1년 이내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는 조건부 징계를 내렸다. 수원 FC전은 2016년 11월 5일, 전남전은 2017년 11월 5일, 공교롭게도 정확하게 1년이다. 이미 조건부 징계가 있었고 사건이 재발한 만큼 더 무거운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연맹의 정관/규정 '제6장 상벌'을 보면 관중의 소요사태로 해당 클럽이 받는 징계는 ● 하부리그 강등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 무관중 홈경기 ●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 500만 원 이상의 제제금 부과, 총 5가지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하부 리그 강등,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 있을 경우 치열한 잔류 싸움을 벌리고 리그 판도에 엄청난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강등이 확정된 광주 FC가 다시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 K리그에는 수많은 징계가 있었다. 하지만 팬들을 만족시킬 수준의 징계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시즌 전북 현대의 승점 삭감이다. 전북은 심판 매수건으로 제재금 1억 원과 승점 삭감 9점 징계를 받았다. 이를 두고 징계 수위가 너무 낮다는 비판이 있었다. 연맹은 이같은 징계를 내린 이유로 경남의 사례를 언급했다. 앞서 '경남의 심판 매수보다 사안이 가볍다'는 이유였다. 당시 경남은 제제금 7000만 원과 승점 10점 삭감을 받았다. 경남보다 사안이 가벼우니 승점 9점 삭감을 줬다.
상벌 규정에 따르면 '승부조작 및 불공정행위' 중 '심판 매수 등 불공절 심판 행유도행위 및 향응 제공' 항목을 보면 ● 제명 ● 하부리그 강등 ● 1년 이내 자격 정지 ● 10점 이상 승점 감점 ● 1억 원 이상의 제제금 부과 ● 경고의 징계를 받는다.
위 규정은 2016년 개정됐다. 전북에 징계를 줄 당시는 현재 규정이 있었으나 징계 대상이 된 시점은 2013년이기 때문에 당시 규정으로 징계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당시 해당 항목 규정은 현재의 '승점 10점 이상 삭감'이 아닌 '승점 삭감'이었기 때문에 9점 삭감으로 결정됐다.
이번 사건의 경우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애초에 인천 팬이 W석으로 넘어가지 않게 했으면 됐다. 경기장은 각 구역마다 경계가 있고 대체로 라인이 처져있다. 이를 넘어가기 전에 미리 방지를 했어야 했다. 이는 전남의 책임도 있고 경기를 운영, 관리하는 연맹의 책임도 있다. 나쁜 일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게 해야 했다.
연맹의 안일한 판단과 솜방망이 징계 논란은 계속됐다. 한 두번이 아니다. 나쁜 전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단호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 팬의 성숙한 관람 문화도 중요
사건의 발단은 팬의 강경한 태도였다. 과거로 갈 것도 없이 이번 시즌만 해도 관중의 미성숙한 태도는 여러 번 문제가 됐다.
부천 FC 팬 일부는 지난 8월 경남전 후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경기장 내 기물을 파손하고, 원정팀 선수단 및 응원단을 막고 나가지 못하게 했다. 제재금 1000만 원과 무관중 1경기 징계를 받았다. 부천은 이전에도 가변석 안전 문제 및 일부 극력한 팬들의 관전 태도로 연맹의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적절한 후속, 재발 방지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사건이 재발했다.
수원삼성 팬은 FC 서울 이적 후 친정과 경기에 출전한 이상호에게 이물질을 투척해 제제금 1000만 원 징계를 받은데 이어 지난 10월, 34라운드 울산과 경기에서 일부 팬의 나치 세리머니로 다시 논란이 됐다. 한 소모임의 일부 회원이 조나탄을 향해 나치식 경례를 했다. 수원은 진상 조사에 나섰고 1년간 홈경기 입장 금지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연맹의 징계 전 발빠르게 대처했다.
연맹의 움직임도 필요하다. '종교적 차별행위, 정치적 언동, 인종차별적 언동 등'에 대해서는 해당 팀에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다시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규정에 맞는 징계가 필요하다. 예외가 있어선 안된다.
프로스포츠는 관중과 구단, 선수들이 함께 만든다. 팬들은 성숙한 관람 문화로 스포츠를 즐기고, 구단과 선수는 팬들에게 양질의 경기를 제공해야 한다. 연맹은 같은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단호한 처벌의 목적은 재발 방지다. 2018시즌에는 이와 같은 일이 나와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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