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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UFC 악당' 벤 로스웰 "알롭스키와 춤추고 싶다"

작성일: 2015.06.08 15:32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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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그가 춤을 추면 누군가는 곧 쓰러진다. 혹은 이미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일명 '죽음의 댄스'라고 불리는, UFC 헤비급 벤 로스웰(33·미국)의 기묘한 춤사위는 'KO를 부르는 의식' 또는 'KO승을 자축하는 의식'이다.

브랜든 베라는 이 춤을 목격한 직후 펀치와 니킥에 TKO패했다.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펀치 카운터와 파운딩 연타에 TKO패 당하고 로스웰의 댄스 세레모니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8' 코메인이벤트에서도 다시 '죽음의 댄스'가 나왔다. 로스웰은 경기가 시작될 때 글러브 터치를 받아주지 않은 맷 미트리온을 향해 가벼운 좌우 스텝으로 무언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것이 이날 그의 마지막 댄스였다.

미트리온도 저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테이크다운을 방어하고 기습적으로 들어온 로스웰의 길로틴초크에 바로 기권을 하고 말았다. 얼마나 아팠던지, 풀어 달라고 애원하듯 양 손으로 탭을 쳤다. 1라운드 시작 1분 54초만이었다.

이날 로스웰은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죽음의 댄스'만큼 인상적인 장면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뱀파이어 헌터스'라는 무거운 연주곡을 깔고, 검은 망토의 모자를 뒤집어쓴 채 옥타곤으로 향했다. 마치 WWE 프로레슬러 언더테이커와 같은 분위기였다.

승리 직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로스웰은 기꺼이 악랄한 악당(?)이 됐다. UFC 캐스터 존 애닉이 마이크를 대자 로스웰은 "이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타이틀 도전권 결정전뿐이다. UFC 챔피언 벨트를 차지할 것이다. 옥타곤 안에서 나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UFC의 매치업만이 내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난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소감을 밝히더니 "으하하하하하하" 크게 웃었다.

로스웰은 최근 과장된 악당 캐릭터로 UFC 팬들에게 어필하는 중이다. '죽음의 댄스'는 시작에 불과했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어리숙하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잔뜩 분위기를 잡고 악당처럼 소리내 웃었지만, 애닉이 예상치 못한 추가 질문을 던지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어버버했다. 어설픈 악당, UFC에서는 이제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묘한 캐릭터다.

193cm 신장의 로스웰은 현재 UFC 헤비급 랭킹 9위다. 2001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35승 9패라는 주목할만한 전적을 쌓았다. KO승은 20회, 서브미션승은 12회나 된다. 반면 판정승은 3회뿐이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3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그는 다음 상대로 당시 13연승 행진에 제동을 건 '핏불' 안드레이 알롭스키(36·벨로루시)를 원한다. 2008년 7월 어플릭션에서 3라운드 1분 13초 펀치 KO패를 로스웰에게 안긴 알롭스키는 최근 5연승(UFC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로스웰은 지난 패배의 설욕을 위해, 타이틀 도전을 위해 그를 지목했다. 최근 분위기로 보면, 미오치치와 알롭스키가 차기 도전자 자리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이지만, 로스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악당처럼 이 사이에 껴들려고 한다.

로스웰은 UFN 68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헤비급 타이틀전(케인 벨라스케즈 vs 파브리시우 베우둠)이 다음 주다. 스티페 미오치치는 실적을 쌓았고 다음 타이틀 도전자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알롭스키와 내가 춤을 춰야 한다"며 "알롭스키는 현재 4위다. 몇몇 사람들은 그가 다음 타이틀 도전권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내 생각엔 그는 나와 붙어야 한다. 알롭스키가 부상이 있어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들었다. 그가 치료될 때까지 난 기다리며 준비할 수 있다"고 외쳤다.

물론 실력이 우선이다. 그러나 다른 파이터들과 차별화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로스웰은 3연승의 상승세다. 게다가 미워할 수 없는 '무시무시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뒤늦게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차기 헤비급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 새로운 기운을 북돋아넣고 있다.

[사진] 벤 로스웰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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