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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박경훈이 K리그에 보내는 고언…"감독은 일회용 아니다"

작성일: 2017.11.29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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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불 속에 뛰어드는 심경"으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 발을 디뎠다는 박경훈(56) 감독이었다. 치열한 고민 끝 잡은 지휘봉을 1년 만에 놓은 그는 겸허히 '현실'을 받아들였다.

"성적 안좋으니까 당연히 나가야죠. 구단주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지, 다른 수 있겠습니까."

2016 K리그 챌린지 정규 시즌 4위, 준플레이오프 패, 승격 실패. K리그 최다(7회) 우승 팀, 그리고 박경훈 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가 무너지고 성남FC는 결국 이별을 택했다. 27일 성남 구단은 박 감독을 만나 이별을 통보했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둔 경질이다.

박 감독은 불과 1년여 전 구단의 절절한 구애를 받으며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그때가 2016년 12월 1일. 시즌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박경훈 감독은 선수 영입도, 리빌딩에 대한 구상에도 애를 먹었다. 강등을 염두해 두지 않은 구단은 이미 긴 일정의 해외 전지 훈련을 잡아 둔 상태였고, 일찍 일정을 접고 돌아오기엔 위약금 문제가 걸렸다. 그렇게 삐걱 거리며 출발한 시즌은 녹록지 않았다. 때문에 박 감독은 올시즌을 마치고 구단에 '빠른 용단'을 건의했다.

"사실 구단에 빨리 '결정'을 해달라고 내가 재촉을 했다. 경질된다면 코치들도 갈 곳을 찾아야 하고 새로운 감독도 빨리 와야 리빌딩을 할 수 있다. 난 지난해 12월 1일자로 취임하다보니 리빌딩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 이 결정도 늦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1일 부임…챌린지行 준비 안됐던 성남

선수 영입·리빌딩 계획 사실상 부재 속 시작 된 시즌…4위 마무리

4년 동안 대행 포함 감독 6명 '물갈이'…받아 들인 박경훈, 그가 남긴 고언

박경훈 감독은 원하던 축구 컬러를 보여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2017 시즌, 성남을 관통하는 키워드 '수비 축구'. 박 감독이 원하는 바는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못했다. 초반에 성적이 안좋았다가 조금씩 좋아졌다. 공격으로는 득점을 할 수 없으니 그렇게 (수비 축구가) 된 것이다. 그래서 여기(4위)까지 올라 왔다. (클래식으로) 올라가기 쉽지 않았다."

박경훈 감독은 K리그를 향한 뼈 있는 말도 남겼다. 기대치를 못채우면 물러나는 게 프로의 숙명. 하지만 큰 그림이 없는 상황에서 감독 교체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쉬운 건 구단이 계획을 잘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안좋다고 감독을 '일회용'처럼 확 버리면 안된다. 감독들은 인생을 걸고 오는 자리다. 구단들은 오직 한 해 한 해 우승만을 원한다. 물론 우승을 바라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게 안됐을 때는 빨리 문제를 파악해서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 구단 철학과 팀의 비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은 김병수 (전 서울이랜드) 감독도 마찬가지고, 1년 만에 어떻게 팀을 만들겠는가. 그렇게 할 수 있게 하려면 우선 준비가 잘 됐어야 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지금은 쉬는 게 우선"이라면서 1시즌을 동거동락한 이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구단도 나름대로 열심해 해줬다. 어려울 때 힘도 실어줬고, 코칭스태프들도 함께 힘을 보탰다. 선수들도 수고했다. 코칭스태프, 기사 아저씨들, 장비 담당까지. 하나가 돼서 한 시즌을 보냈다. 그분들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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