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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훈련 아니라, 경기하는 곳" 신태용호, 훈련 시간이 짧아진 이유

작성일: 2017.12.01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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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데 수석 코치(가운데 왼쪽)와 미냐노 코치(가운데 오른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유현태 기자] "A대표팀은 훈련하는 곳이 아니라 경기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했다.

27일 소집돼 벌써 4번째 훈련. 동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훈련 강도는 높지 않다. 오전엔 세트피스 훈련을 하고, 오후엔 공을 활용해 체력 훈련과 함께 전술 훈련도 동반한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것은 오후 훈련. 소집 첫 날 1시간 30분 정도 훈련을 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 2일째부턴 아예 1시간만 훈련한 뒤 돌아간다. 초반 20분만 공개됐던 3일차 훈련도 1시간만 진행됐다고 한다.

우승을 노린다고 하면서 부족하진 않을까. 훈련 시간이 줄어든 것은 스페인에서 날아온 토니 그란데 수석 코치,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가 신태용호에 합류한 이후 생긴 변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훈련을 길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언제나 '휴식'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코칭스태프는 A대표팀은 훈련하는 곳이 아니라 경기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최종예선에서 부진했던 한국 A대표팀은 종종 시간 부족을 호소했다. K리그 외에 일본, 중국은 물론 유럽 여러 국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조직력을 다지기 어렵다는 것.

스페인 코칭스태프 합류 뒤 신태용호는 패러다임을 바꿨다. 애초에 소속 팀 활약으로 피곤한 선수들을 데리고 억지로 훈련 시간을 늘리려고 하지 않았다. 핵심을 짚은 훈련, 그리고 공을 항상 동반한 훈련으로 체력 운동과 함께 전술 훈련을 겸한다. 훈련 시간이 줄어든 이유다. 

대표적인 것은 3명씩 3팀으로 이뤄져 진행되는 '패스 게임'이다. 3명은 6명이 돌리는 공을 빼앗기 위해 폭발적으로 힘을 써야 하고, 좁은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6명은 빠르고 간결한 패스를 훈련한다. 공을 빼앗길 때마다 수시로 수비를 펼치는 팀이 달라지기 때문에 9명 모두 두루 훈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선수들 역시 공을 다루는 훈련에 즐거움을 느낀다. 30일 훈련에서도 염기훈과 김신욱은 공을 몇 번 터치했느냐를 두고 티격태격했다. 연습 자체도 즐거운 놀이와 같다.

훈련의 '디테일'은 더욱 높아졌다. 신태용호의 전술적 핵심인 수비 간격과 공수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이 반복된다. 다만 훈련의 형태는 단순하지 않다. 매번 훈련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선수들도 흥미를 유지한다.

30일 훈련 말미엔 9명씩 팀을 이뤄 미니 게임을 했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이뤄진 팀, 그리고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이뤄진 팀이 맞대결을 펼쳤다. 실제 경기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는 선수들끼리 팀을 이뤘다. 오프사이드까지 코치진이 보면서, 실제 경기와 비슷한 형태로 연습이 이뤄졌다. 수비진은 라인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컨트롤하는 법을 연습했고, 공격수들이 대거 배치된 팀은 측면 크로스와 공격수들의 등지는 플레이를 연습했다.

사실 훈련은 경기 내용을 위한 것이다. 모든 것은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신태용호의 훈련은 짧고 굵다. 효율적인 훈련 속에서 신태용호는 어떤 경기력으로 동아시안컵에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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