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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칸나바로의 가르침, '톡톡' 머리가 깨어 있어야 한다(영상)

작성일: 2017.11.30 06:45 유현태 기자,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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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나바로의 제자, 권경원(왼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글 유현태 기자, 영상 정찬 기자] 톡톡, 권경원이 머리를 손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이게(머리가) 깨어 있어야 한다고요."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출전에 대비하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 팀이 2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3일째 훈련을 했다. 훈련 전 권경원은 취재진과 만나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권경원은 이제 A매치 2경기에 출전한 '새내기'다. 하지만 신태용호의 수비진의 한 축을 책임질 기대주기도 하다. 10월 A매치 데뷔전인 러시아전에선 불안했지만 가능성을, 11월 콜롬비아전에선 믿음을 줬다. 그는 여전히 자신을 "대표 팀 수비수 가운데 마지막"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그가 수비진의 중요 선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톈진 취안젠에서 권경원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의 지도를 받았다. 칸나바로 감독은 지난해 6월부터 톈진을 이끌었고, 내년부턴 중국 슈퍼리그의 명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지도한다. 권경원이 세계 축구계에서 손꼽혔던 칸나바로 감독에게 받은 '지도'는 무엇일까.

권경원은 구체적으로 칸나바로 감독에게 들었던 지도에 대해서 묻자,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이게 깨어 있어야 한다고요."

신태용호가 구사하는 수비 전술 핵심은 '간격'이다. 수비진의 '간격'은 '두 줄 수비' 형태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수비진이 깊이 내리고 미드필더가 1차 저지선을 구축하는 형태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나설 때도 간격은 조밀하게 유지해야 한다. 미드필더가 전진했을 땐 최종 수비 라인 역시 빠르게 전진해 간격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수비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고, 주도권 유지에도 유리하다.

"(장)현수가 워낙 라인 컨트롤을 잘해 줘서 고맙다. 칸나바로 감독님에게 대화하면서 배운 걸 잘하려고 했다. 호흡엔 문제가 없어 다행이다."

▲ 권경원이 말하는 칸나바로는 이 사람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의 주장.

수비진이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계속 따라다니려면 체력은 물론 집중력까지 많이 소모된다. 공을 막아 내는 것 외에도 끊임없이 수비 라인이 높낮이를 맞추며 앞뒤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권경원은 직접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라인을 올리고 있는데 한 명이 처지면 전부가 바보가 된다. 당시 라인을 잘 맞춰 줘서. 현수가 라인 컨트롤을 전부하긴 어렵고. 저는 진수를 컨트롤하고, 진수는 저를 컨트롤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경원은 "(간격 유지는) 수비수에겐 평범한 거다. 앞에서 잘해 줘서 칭찬 받는 것"이라며 "1, 2선이 잘해 줘서 움직이기 편했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실제로 신태용호의 수비 전술에서 돋보인 것은 최전방부터 수비를 펼친 공격수였다. 

수비진의 노고를 무시하면 곤란하다. 신태용호의 수비는 예전에 쉽사리 무너지던 '모래성' 수비와 다르다. 그 뒤엔 공과 먼 지역부터, 그리고 때론 눈에 띄지 않을 때도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머리를 잠들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수비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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