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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KOVO 초유의 중징계, 대전제 '건강한 발전'

작성일: 2017.12.22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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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 판정하는 심판진(이번 징계와 관련 없는 장면이다) ⓒ KOVO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다."

KOVO(한국배구연맹)가 결단을 내렸다. KOVO는 21일 오전 연맹 대회의실에서 지난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전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과 심판 판정 오류에 대한 긴급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20-20에서 문제의 상황이 나왔다. 한국전력 이재목과 KB손해보험 양준식이 네트 플레이를 펼쳤다. 진병운 주심은 이재목의 캐치볼을 선언했고, KB손해보험의 득점이 인정됐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비디오 판독 신청 결과 양준식의 네트터치가 인정되면서 판정이 번복됐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양준식의 네트터치는 이재목의 캐치볼 반칙이 나온 이후인 만큼 문제가 되지 않았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경기 지연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고, KB손해보험은 추가 실점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뺏겼다. 경기는 한국전력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끝났다.

KB손해보험은 크게 반발했다. 20일 연맹 사무실을 찾아 강하게 항의하며 재경기를 요청했다. 한 배구 관계자는 KB손해보험 관계자들이 홈경기를 앞두고 해당 경기 주·부심이 관중들 앞에서 공개 사과하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하게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 항의하는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왼쪽) ⓒ KOVO

상벌위는 진병운 주심과 이광훈 부심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어창선 경기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리며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KOVO 관계자는 "정말 힘들고 큰 결정을 내렸다. 초유의 중징계를 한 건 맞다. 우선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위원은 신춘삼 경기운영위원장과 주동욱 심판위원장이 자리를 당분간 채운다. 최대한 빨리 적임자를 선임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징계를 받은 두 심판의 빈자리는 새로 양성한 젊은 인력으로 채울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심판층이 두껍지 않은 건 사실이다. 심판은 지난해부터 선심급들을 중간중간 부심으로 기용하면서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그런 심판들이 부심으로 올라가는 시기가 빨라질 거다. 연습을 시키고 다음 시즌부터 체제를 정비할 예정이었는데, 그게 조금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이 V리그가 더 건강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길 기대했다. 그런 의미에서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20일 안산 OK저축은행에서 보여준 태도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신 감독은 OK저축은행의 포히트 범실을 지적했고, 송희채가 점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블로킹으로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 '판독 불가' 판정이 나오면서 미숙한 경기 운영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신 감독은 경기 후 19일 KB손해보험전 때문에 일부러 더 항의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KOVO 관계자는 "확실한 건 블로킹은 점프 유무와 상관 없다. FIVB(국제배구연맹) 규칙서는 블로킹의 기준점을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한 행위를 할 때 손이 네트를 넘어오느냐 아니냐로 보고 있다. 여러 화면의 비디오를 돌려봤을 때 4번 맞은 건 확실하게 나왔지만, 송희채의 손이 네트를 넘어갔느냐 안 넘어갔느냐를 판단하기는 애매했다. 그래서 판독 불가가 나온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설명이 미숙했던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경기 후 신 감독이 '일부러 더 항의했다'는 인터뷰를 보면서 걱정이 앞섰다. 이런 분위기가 반복되면 모두가 불신하는 리그가 될 거다. 이해는 된다. 심판을 봐달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과한 항의를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점이 걸렸다. 심판들이 위축된 상황에서 지금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더 심각해질 거다.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서 리그를 운영하면 좋은 쪽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 갔다. 

▲ 항의하는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왼쪽) ⓒ KOVO
또 "이번 중징계가 '어디 두고 보자'로 연결되면 스스로 갉아먹는 일이 될 거다. 잘못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다. 부러 일을 키울 이유는 없다는 이야기다. 심판들이 위축되고 구단들이 파고들면서 흔들면 리그 전체가 망가진다. 프로 출범하고 10년을 노력했지만, 무너지는 건 하루 아침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KOVO도 무거운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곪은 부분은 인정하면서 건강한 발전에 중점을 두고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KOVO는 재발 방지를 위해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경기 및 심판 운영 선진화 작업을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방향을 들어봤다. 

"올 시즌 끝나고 심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장비를 도입하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새 총재님이 취임하면서 추진해온 일이었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선잔화 작업은 전체적인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심판 수준이 단순히 교육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 교육은 비슷하다. 사례를 보여주고, 연습시키고 그러면 개인 능력 차가 생긴다. 특별한 교육을 받는다고 좋은 심판이 늘어나진 않는다. 시스템적으로 큰 틀에서 심판들이 안정적으로 배정을 받고, 월급을 받으면서 생계를 유지할 방법을 늘려주는 작업이다. 교육을 조금 더 많이 하고, 인원을 조금 더 늘리는 전체적인 작업으로 확대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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