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잠실, 신원철 기자] LG 양상문 감독이 5일 서울 잠실구장 구내식당에서 열린 2015년도 신년하례식에서 신임 코치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정대로라면 사회자가 진행했을 순서였는데, 양 감독이 먼저 나서서 자신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개가 끝난 뒤에는 "제가 직접 영입한 분들이라 이렇게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코치 한명 한명을 호명하면서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차명석 수석코치와 2군 양영동 3루주루 및 작전코치, 윤학길 투수 총괄 코치를 소개할 때는 특별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양영동 코치는 은퇴와 함께 2군 코치로 새출발했다. 그의 나이가 올해로 만 32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치. 양 감독은 "가장 나이가 어린 코치지만, 성실하고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강점을 갖췄다"며 선임 배경을 소개했다.

윤학길 코치는 '투수 총괄'이라는 독특한 보직을 맡게 됐다. 양 감독은 "투수 총괄 코치는 다른 팀에는 없는 보직일 것"이라며 "코치별로 지도 방식이 다르면 선수들에게 혼돈이 있을 수 있다. 윤 코치가 투수코치들 사이에서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차명석 수석코치에 대해서는 "차 코치가 이야기하는 것은 곧 제가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나하나 지시할 수 없는 부분을 차 수석코치가 이야기해줄 것이다. 이름은 차명석이지만 양상문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을 남겼다. 그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양 감독은 이외에도 1군 한혁수 1루주루 및 외야수비코치, 재활군 최경훈 투수코치와 최정우 재활코치를 직접 소개했다. 또한 1990년 LG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동수 2군 감독에게는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환영인사를 건넸다.

한편 양 감독은 선수단에게 "올해 코칭스태프의 화두는 시즌 중에는 술자리를 갖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경기가 있는 날 선수들에게 술을 마신 흔적을 보여주지 않겠다"고 했다. LG 감독으로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본격적으로 한 시즌을 꾸려가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전하는 기대와 당부가 담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올 시즌에 대한 남다른 각오가 엿보였다.

[사진=LG 양상문 감독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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