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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두산 포수 박세혁의 성장 증거 "벤치 안 보기 시작했다"

작성일: 2017.12.29 10: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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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는 하나 더 성장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벤치를 안 본다고 이야기해 주시더라."

치열했던 올해를 되돌아봤다.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에게 2017년은 많이 얻고 배운 한 해였다. 2012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97경기에 나섰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안방마님 양의지와 함께 포수 마스크를 썼다. 포수로서 수비는 물론 타격도 한 층 성장했다. 201타수 57안타(타율 0.284) OPS 0.752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도 훈련을 쉬지 않았다. 이달 초 가족 여행을 다녀오면서 잠시 휴가를 즐겼고, 이후에는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 갔다. 매일 같이 야구장에 출근 도장을 찍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박세혁은 시즌을 치를 때도 경기가 없는 월요일도 거르지 않고 야구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린다. 그는 "야구를 대충한 적은 없다. 백업이지만, 어느 정도 팀에 도움이 될 방향이 뭔지 생각하면서 발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직접 부딪치면서 느낀 점이 많은 시즌이었다. 박세혁은 "포수로서 언제 흔들리면 안 되는지, 또 언제 고집을 부려야 하는지 느꼈다. 감독님께서 '강단 있게 해라. 네가 야구 하는데 왜 다른 사람 눈치를 보냐'고 늘 이야기하신다. 예전에는 벤치를 잠깐씩 봤었는데, 감독님께서 어느 순간 내가 벤치를 안 본다고 말해 주시더라.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생각의 변화는 투수들에게도 전달됐다. 박세혁은 "투수들이 고개를 흔드는(사인에 동의하지 않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투수 형들도 내가 공부를 많이 해왔다는 걸 아니까 믿고 던져줬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이 후반기 1위, 그리고 정규 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데 큰 몫을 했다. 박세혁은 지난 6월 양의지가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빠진 한 달 동안 홀로 안방을 지켰다. 이때 박세혁이 버티지 못했다면, 두산은 상상하기 싫은 후반기를 보냈을지도 모른다.

박세혁은 "내가 나가기 시작했을 때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 6, 7위까지 계속 내려가고 있었다. 내가 못해서 팀이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잘해도 (양)의지 형 빈자리는 못 채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 박세혁 ⓒ 곽혜미 기자
올 시즌을 마치고 한화 이글스 배터리 코치로 간 강인권 배터리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강 코치는 박세혁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박세혁은 "코치님께서 정말 채찍질을 많이 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는 벤치에서 사인을 내줬는데, 올해는 내가 알아서 다하라고 하셨다. 팀 상황이 안 좋아도 계속 하라고 하셨다. 위기에서 어떻게든 살려고 하면 된다는 걸 느꼈다. 코치님께서 믿어주시니까 책임감도 많이 생겼다. 부족한 거 같아도 코치님께서 '잘하고 있다'고 한마디 해주실 때 힘을 내게 된다. 그래서 그 시기를 버틴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강인권 코치와) 언제 다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내가 코치가 된다면 이런 저런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모델을 제시해 주신 고마운 분이다. 1군에 오면서 강인권 코치님과 계속 함께했다. 강인권 코치님이 해주신 조언이나 알려주신 자세는 야구를 하는 동안 잊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포수로서 크게 성장한 한 해였다면, 다음 시즌에는 타격에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의 타격 재능을 높이 산다. "더 잘 칠수 있는 선수"라고 늘 이야기한다. 

박세혁은 "감독님께서 '너는 더 할 수 있고, 더 잘 칠 수 있다. 더 해야 한다'고 하셨다. 인정한다. 그래서 더 해보려고 한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좋아진 점은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노려서 쳐야 하는지 많이 알게 됐다. (김)재환, (양)의지, (오)재일, (김)재호 형이 많이 도와줬고, 내가 물어보면 또 많이 알려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마무리 캠프 때는 코지 고토 타격 코치에게 맞춤 수업을 들었다. 박세혁은 "고토 코치님은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시고, 알아 듣기 쉽게 알려주신다. 나는 급하게 치려고 나가는 버릇이 있었다. 하체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때 어떻게 하체를 쓰고 힘을 써야 하는지 알려 주셔서 계속 그렇게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은 올해보다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박세혁은 "올해보다 내게 기대하는 정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기대에 맞추려면 스프링캠프부터 잘 준비해서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야 한다. 잘해서 다음 시즌도 마무리를 잘하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팀이 잘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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