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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시선] 인삼공사·기업은행, 두 마리 토끼 잡은 트레이드

작성일: 2018.01.02 06: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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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아(왼쪽), 고민지 ⓒ KOVO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KGC 인삼공사와 IBK 기업은행이 트레이드 효과로 방긋 웃었다.

인삼공사와 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인삼공사는 최수빈과 박세윤을 기업은행으로 보내고, 기업은행은 채선아, 고민지, 이솔아를 보냈다.

트레이드가 성사된 후 두 팀 모두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인삼공사는 지난달 30일 GS 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22, 17-25, 25-18, 25-23)로 꺾었고, 기업은행은 1일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1(25-21, 25-15, 16-25, 25-17)로 승리했다.

인삼공사는 6연패에서 탈출했고, 기업은행은 2위 현대건설(승점 30점)을 승점 1점 차이로 추격했다. 트레이드로 확실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인삼공사는 첫 경기에 트레이드 된 선수들은 전원 투입했다. 고민지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서브 득점 3점을 포함해 8점을 올렸고 채선아는 블로킹 1점을 비롯해 5점을 기록했다. 고민지는 공격에서 알레나의 부담을 덜었고, 채선아는 수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솔아는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 범실을 했으나 첫 경기에서 코트를 밟았다.

6연패로 분위기가 떨어진 가운데 트레이드 된 선수들의 활약으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며 4위(승점 19점)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 갔다.

▲ IBK 기업은행 ⓒ KOVO
기업은행도 쏠쏠한 효과를 봤다. 최수빈을 리베로로 활용하면서 수비의 안정성을 높였다. 최수빈은 노란과 번갈아 가며 네 세트에 모두 투입돼 10개의 디그를 시도해 9개를 성공했다. 아직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진 않았으나 기업은행 데뷔전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 줬다. 인삼공사 때와 달리 리베로로 출전하면서 공격 부담을 던 것도 활약의 이유로 보인다.

이번 트레이드는 전력 보강뿐 아니라 선수들의 길을 열어 주기 위한 대승적인 차원의 성격이 있다. 기업은행은 채선아에게 보다 더 기회가 갈 수 있는 인삼공사행을 권했고 메디, 김희진, 고예림 등 확고한 주전 공격수 사이에서 출전 기회가 없는 고민지도 인삼공사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염혜선, 이고은이라는 세터들의 벽에 막힌 이솔아도 기회를 얻었다.

인삼공사는 최수빈에게 길을 열어 줬다. 지난 시즌 부상 후 몸 상태가 떨어졌고 공격 부담까지 있다 보니 경기력이 더욱 떨어졌다.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곧 FA가 되는 최수빈이 공격까지 해야 하는 인삼공사보다 수비만 집중하면 되는 기업은행으로 가면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을 밝히기도 했다. 팀의 프랜차이즈이지만 FA를 앞둔 선수에게 선수 가치가 오를 수 있는 곳으로 보냈다.

이처럼 두 팀은 전력 보강의 의미도 있지만 선수들의 길을 열어 주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이제 막 1경기만 치렀지만 승리하며 전력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배구에서 트레이드는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타 팀으로 보냈다가 비수가 돼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삼공사와 기업은행을 단호한 결단을 내렸고 팀과 트레이드 선수들 모두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트레이드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프로 배구에서 좋은 선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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