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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더블 스쿼드' 갖춘 포항, '벌떼 축구' 이뤄질까

작성일: 2018.01.10 05: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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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지난해 가을, 포항스틸러스에 난 데 없는 코치 실종설(?)이 퍼졌다. 광주FC 감독으로 부임한 박진섭 당시 포항 코치가 한동안 보이지 않아서다. 그때부터였다. 포항은, 최순호 감독은 2018시즌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실종설이 난지도 모르고 해외파 물색에 열을 올린 박진섭 코치 덕에 2018 시즌을 누빌 포항 해외파 선수는 지난해 대부분 결정났다. 국내 선수들도 빠르게 레이더를 돌려 구색을 갖췄다.

선수단 구성은 이미 완료. 오프시즌 포항은 부활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라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 36명 선수단 구성 끝, 빈 만큼 더 채웠다

2018시즌 포항 전반기는 36명 선수단이 책임진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완전히 결정이 됐다. 전체 인원 36명으로 간다"고 했다. 장철용, 조민우 등 포항과 결별을 준비하고 있는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포항은 빈 만큼 더 채웠다.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한 양동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학 무대 검증을 마친 이근호를 일찌감치 점찍었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공격수 레오 가말류를 영입했다. "(이)근호가 아직은 신인이니까, 걱정스러워서." 최순호 감독은 포지션을 쫙 펼쳐두고 '현실'과 저울질하며 선수단을 채워 넣었다.

송승민과 제테르손은 심동운의 군 입대를 염두에 두고 한 보강이다. 손준호 이적, 황지수 은퇴로 생긴 미드필드진 공백도 걱정 없다. 경남의 승격을 이끈 정원진이 임대를 마치고 돌아왔고 김민혁과 김현솔이 추가 영입됐다. 여기에 인천유나이티드 잔류에 힘을 보탠 채프만까지 데려왔다. "보자니치와 일찍 합의에 도달했는데 최종 무산돼 자유신분이 된 채프만으로 대체하게 됐다"는 게 최 감독 설명. 채프만은 포항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전망이다.

▲ ⓒ포항스틸러스

보다 힘을 쏟은 건 수비 보강이다. 중앙 수비수 알레망, 하창래를 영입했고 측면에 빠른 발을 가진 박성우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국태정을 더했다. 여기에 골키퍼도 류원우, 이승원, 김로만, 하명래가 새로 합류해 무한 경쟁 시대를 열 채비를 마쳤다.

"부임하고 보니 지난 시즌 준비는 이미 다 된 상황이었고, 구단 의사대로 따랐다. 우리 규모는 지난해와 같다. 범위 내에서 이적을 준비하고, 영입을 했다. 계획 했던 선수들이 잘 영입 됐다. 요소 요소에 균형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올시즌은 세대 교체 개념도 생각하면서 많이 준비했다."

◆ 포항판 '벌떼 축구' 이뤄질까…"같은 포지션 아래 비슷한 선수는 없다!"

포항은 사실상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내실을 다졌다는 게 내외부 평가다. 뜯어 보면 더 다채롭다. 같은 포지션에 비슷한 유형 선수가 없다. 공격진에 새로 합류한 이근호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달고 슈팅을 때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선수라면, 레오 가말류는 보다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측면 공격수 제테르손은 저돌적인 돌파를 즐기고, 송승민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동료 선수들을 잘 이용하는 강점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선택지는 더 다양해졌다. 기량 차이는 크지 않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포항판 '벌떼 축구'도 기대해 볼만 대목이다. '같은 포지션, 다른 스타일'을 고려하고 판을 짠 최순호 감독은 만족을 드러냈다.

"포지션 별로 두 명씩 보면 완전히 다른 선수들이다. 계획적으로 이렇게 만들었다. 어떨 때는 선 굵은 게임을 해야 하고, 어떤 경우는 아기자기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 결국엔 축구라는 게 상대에게 혼란을 줘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작년에는 몇몇 선수들에게 중심이 쏠렸다고 볼 수 있다. 우려했던 선수들이 잘해줘서 초반 성과도 있었다. 올해 같은 경우는 더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누구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 ⓒ포항스틸러스

한 가지 방법을 고수하기 보다 상대에 따른 맞춤 전략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최순호 감독도 2018 시즌 '다양성'을 강조했다.

"올시즌엔 더 다양하게 해보려고 한다. 팀에 따라 맞춤 전략 전술로 쓸 생각이다. 지난 시즌엔 다양하게 하지 못했다. 맞춤이라는 건, 상대 팀의 스타일에 따라 우리 전술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상대를 의식하고 상대에 따라 매 경기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의도대로 경기를 하고자 하는 바탕에 다양성을 더하려고 한다."

◆ '근자필성' ACL 바라보는 2018 포항, 숙제는 조직력

개막까지 남은 시간 포항이 다져야 할 건 조직력이다. 나가고 든 선수가 많고 R리그도 운영하며 선수단 규모가 커진 만큼 선수단을 한 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게 관건이다. 최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작년에도 어차피 새롭게 만들어야 했고, 올해도 새로운 기분으로 해야 한다. 지난 시즌 했던 것으로 봐서 조직력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지난해 보다 '레벨 업' 됐다. 수준이 있는 선수들 사이에 훨씬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직력과 경험, 모두 큰 우려는 없다."

한 발 빠르게 밑 그림을 그리고 색을 덧입힐 준비를 하는 포항. 최순호 감독은 상위 스플릿 진입을 넘어 더 높은 목표를 이야기했다. 다소 이른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팬들이 원하는 것이 ACL 진출"이라면서 팬들과 같은 마음이라 했다.

거침없는 영입 행보로 시작한 새 시즌 새로운 도전. 포항은 네 글자를 믿고 있다. 최순호 감독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고 선수단에게 전한 말이다. '근자필성(勤者必成), 부지런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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