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②] 월드컵 꿈꾸는 석현준, “마음 비우고 도전…투톱 자신 있다”
작성일: 2018.01.07 12: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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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공격수 석현준(27)에게 2017년은 도약과 부활의 해였다. FC 포르투에서 입지를 잃었고, 터키 트라브존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설 때만 해도 상승 기류를 탔던 석현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서도 멀어졌다.
2017-18 시즌, 프랑스 트루아 AC에 입단하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석현준은 힘 있는 플레이로 득점 행진을 이어 가며 페이스를 회복했다. ‘진짜 9번’을 필요로 하는 대표 팀도 석현준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직접 프랑스로 가 석현준의 경기를 지켜보고 미팅을 가졌다.
2018년은 석현준의 축구 인생에 매우 중요한 해다. 어느덧 전성기 기량을 펼칠 나이. 유럽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석현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영역과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한다. 본인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
최고의 2018년을 준비하는 석현준. 스포티비뉴스가 그의 무술년 각오와 목표를 들어 봤다.
다음은 석현준과 인터뷰 전문.
-2017-18 시즌 전반기, 프랑스 리그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뜨거웠습니다. 권창훈 의 디종과 맞대결에선 같이 골도 넣었죠. 어땠나요?
너무 반가웠어요. 경기장에서 보니까.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을 기다리면서 서 있을 때 같이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 같이 뛰고 있다는 게, 약간은 울컥한 마음, 영광이라는 마음도 들었고. 많이 좋았던 것 같아요. 포르투갈에서는 계속 혼자 있다 보니까, 코리안 더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이렇게 (권)창훈이랑 같이 뛰고, 코리안 더비를 하니 특별한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프랑스 현지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동반 활약에 관심이 큰가요?
그렇죠. 제게 인터뷰 요청도 오는 게 있고, 구단에서도 많이 관심을 가져 주고, 팬들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팬들이나 기자들이 자주 와서 물어보고.
-디종과 맞대결에서 먼저 골을 넣었지만 경기는 결국 졌어요.
전반전에는 우리가 1-0으로 리드했잖아요. 사실 경기 전에는 감독님이 창훈이에 대해 그렇게 많이 비중을 두지는 않았어요. 위협적인 선수라는 정도였죠. 그런데 전반전이 끝나고 나니까, 창훈이가 너무 잘했잖아요.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창훈이를 제대로 막으라고 엄청 강조했어요. 후반전 시작하면서 창훈이에게 우리 감독이 너 잘 막으라고 하더라고 이야기를 해 줬는데, 창훈이는 그냥 웃더라고요. 그러더니 후반전 시작과 함께 창훈이가 바로 골을 넣었고… 경기는 그렇게. 씁쓸했죠. 창훈이랑 따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가끔 문자는 주고받고 있어요. 서로 잘하면 문자 메시지로 축하하고. 창훈이도 제가 골 넣으면 연락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겨울 휴식기는 어떻게 보냈나요?
일주일 정도 휴가를 받았어요. 네덜란드에 아는 형 부부가 있어서 거기서 보내고 왔어요. 아약스, 흐로닝언에서 뛰었던 시절의 친구들, 그때 선수들과 아직 연락하며 지내요. 네덜란드에 가서 그 친구들도 만나고,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하면서 보냈습니다.
-이번 주말에 있는 스틸1930과 프랑스컵 소집 명단에 빠졌어요. 감독이 휴식을 더 준 것인가요?
그건 아니에요. 리그에서 경고 3장을 받았는데, 그것 때문에 빠진다고 들었어요. 리그와 컵 대회 경고가 연결되는 것은 자세히 모르겠는데, 쉬게 됐어요. (Q.그럼 조금 더 쉬는 것인가요?) 쉰다고 운동을 더 시키던데요? (웃음) 운동은 선수들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후반기에는 상대 팀의 견제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후반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후반기도 역시 팀을 위해 뛸 거에요. 그게 제일 중요하죠. 내가 잘하고 싶다고 잘할 수 있는게 아니고, 팀을 위해 뛰다 보면 찬스는 옵니다. 전반기에도 그랬고, 내 욕심보다 팀에 도움이 되고, 팀이 득점할 상황이 되면 최대한 도움이 되려고 해요. 팀을 위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후반기도 전반기처럼 마음을 비우고, 내가 잘해야겠단 생각보다 팀을 위해 뛸 겁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발탁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대표 팀에서 한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최근 대표 팀 경기는 봤나요?
대표 팀 경기는 기회가 되면 늘 보고 있어요. 팀 훈련이 없는 시간에, 볼 수 있는 때면 늘 챙겨 봤습니다.
-이번에 신태용 감독을 만났는데, 느낌이 어떤가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앞으로 여기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일단 프랑스 리그에 잘 적응하고, 소속 팀에서 잘해야 대표 팀에도 갈 수 있으니까요. 대표 팀에 들어가지 않았던 시간이 길었고, 기회도 3월 소집 한 번뿐이지만, 그때까지 팀에서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마음을 비우고 도전하겠습니다.
-신 감독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부상을 조심하라고 말해 주셨고. 그리고 예전에 올림픽 대표 팀 시절부터 계속 제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체력적으로 많이 키우라고 말해 주셨어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체력적으로 잘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감독으로서는 팀을 위해 정말 희생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셨어요. 소소 팀에서도 나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면 기회가 오고 좋은 일이 올 거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신 감독과도 함께했고, 손흥민과도 호흡을 맞춰 봤잖아요. 대표 팀에 가도 빨리 적응할 자신은 있을 것 같은 데요?
신 감독님은 항상 똑같은 것 같아요. 선수들이랑 대화를 잘하시고, 선수들을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하세요. 일단 자신감을 많이 주십니다. 올림픽 때는, 제가 그렇게 많은 경기를 뛰지는 않았는데, 흥민이는 정말 잘하는 선수에요. 주위에서 잘 도와주면 언제든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죠. 제가 흥민이랑 같이 뛰게 된다면 서로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11월 A매치와 12월 동아시안컵에서 대표 팀은 4-4-2를 기반으로 좋은 경기를 했어요. 투톱은 본인도 자신 있는 포지션이죠?
가서 부딪혀 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만약 가게 된다면 자신은 있어요. 예전부터 계속 개인적으로 투톱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투톱으로 뛰는 것에도 익숙해요. 대표 팀이 투톱을 쓰는 게 어떻게 보면, 제가 대표 팀에 뽑힐 경우에는 더 좋은 쪽으로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해요.

■ 권창훈과 맞대결, 코리안 더비 울컥하고 영광이었다
■ 대표 팀 경기 항상 본다…투톱 익숙하고 자신 있는 포지션 ■ 김신욱 보다 빠르고, 황희찬-이근호보다 헤더 좋다
■ 2017-18 시즌 최종 목표는 8골, 권창훈 디종 꺾고 싶다
-대표 팀 공격수 경쟁은 치열합니다. 손흥민, 이근호, 황희찬, 김신욱… 어떤 점이 스스로 강점이라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제가 신욱이 형보다는 조금 빠를 수 있죠. 스피드는 자신 있습니다. 대신 희찬이가 스피드가 저보다 빠르고, 근호 형도 그렇죠. 그 둘보다는 제가 헤더는 잘할 수 있어요.
-2018년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해입니다. 월드컵도 있고, 아시안게임도 열리고, 도전 대상이 많은데요.
진짜 월드컵도 가고, 아시안게임도 가고, 이번 시즌도 잘 끝내면 너무나 좋겠지만… 저는 그 전 시즌을 너무 힘들게 보냈기 때문에, 이번 전반기에 있었던 일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물론, 감사하다고 여기서 됐다고, 포기한다는 건 아니죠.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너무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 위치에서 내 플레이를 잘하고 싶어요. 시즌 끝까지 지금 흐름을 유지하고 싶어요. 많이, 진짜 힘들어 봐야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교만해지고, 자만해졌을 때 이런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지금은 마음도, 생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올 시즌 리그에서 5골을 넣었어요. 남은 시즌 목표는 어느 정도로 잡고 있나요?
아버지는 10골만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세요. 저도 두 자릿수는 넣고 싶은데. 일단 트루아에서는8골만 넣어도 잘한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후반기에는 3골 정도만 더 넣었으면 좋겠어요. (Q.너무 목표가 작은 것 아닌가요?) 제 주제를 안 것 같아요. (웃음) 트루아가 강팀도 아니고, 찬스가 매 경기 엄청 많이 오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물론 아버지 말대로 10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우선 8골만 넣어도 감사하다는 생각입니다.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것에 대한 노하우는 조금 생겼어요. 크로스를 받을 때 좀 더 빨리 움직이게 되고… PSG나 큰 팀들과 경기를 하게 되면 전반기에 해본 경험이 있으니 조금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훈이네(디종)와 붙게 된다면,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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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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