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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고의 스완송' 꿈꾸는 문태종

작성일: 2015.06.17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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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현철 기자] “클러치 슈터의 이미지를 더욱 강력하게 심어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강하니까. 은퇴 전 내 경험을 팀에 녹여 우승하고 싶다.”

'태종대왕'이 왔다. 우리 나이 마흔 하나. 선수로서 이미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그의 클러치 슈팅 능력은 소속팀은 물론 지난해 대한민국 대표팀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까지 이끌 정도로 여전히 값지다. '태종대왕' 문태종(40, 고양 오리온스)은 자신의 농구 선수 인생 마지막 순간을 최고의 스완송으로 장식하기 위해 지금도 달리고 또 뛴다.

NBA 입성에는 아쉽게 실패했으나 2005~2006 유로컵 MVP 타이틀을 석권하는 등 유럽 리그를 주름잡는 슈터로 활약했던 제로드 스티븐슨. 그는 혼혈 선수로서 동생 문태영(서울 삼성)의 뒤를 이어 2010~11시즌 인천 전자랜드에 입단, 그해 전자랜드를 정규리그 2위까지 이끌며 명성에 걸맞는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창원 LG에서도 그는 리그 최고의 클러치 슈터로 활약하며 2013~14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이끌고 MVP가 된 바 있다.

나이가 많을 뿐 문태종의 기량에는 큰 의심이 없었다. 2014~15시즌 후 완전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던 문태종은 1년 3억8500만원의 계약을 체결한 후 신인 1순위 지명권과 맞트레이드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리온스는 문태종이 귀화하기 전 외국인 선수로도 영입을 고려했던 팀. 그들의 만남은 수 년이 지나 이뤄졌다. 기량만큼은 한국 무대 5시즌 동안 충분히 검증된 선수인 만큼 '포워드 왕국' 오리온스의 기대는 크다.

추일승 감독도 문태종에 대해 “비시즌 팀 전력 보강을 고심하던 중 문태종 영입이 이뤄졌다. 중요한 순간 한 방을 갖춘 선수이자 유럽 빅리그 경험도 풍부한 정신적 지주로서 기대하고 있다. 소중한 경험을 지닌 선수인 만큼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기대했다. 오리온스는 지난 2006~2007시즌 이후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이 없으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 또한 2002~2003시즌이 마지막. 그만큼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문태종의 존재감은 확실히 크다.

현재 팀 훈련을 소화 중인 문태종의 슛 감각은 여전히 뛰어나다. 지난 15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만난 문태종은 전술 훈련 시 외곽에서 깨끗한 슛을 연달아 시도했고 이는 보는 족족 림을 갈랐다. 베테랑 선수인 만큼 스스로 몸을 관리하는 동시에 실전 감각은 잃지 않기 위해 페이스를 조절하고 동료들을 향해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느낌이 굉장히 좋다.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강팀에 합류했다는 자체도 기쁘다. 나도 팀도 챔피언십 우승이 절실한 상태다. 그만큼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 KBL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빠르고 속공 참여도가 높은 데다 경기 템포도 빠른 편이다. 이제는 KBL 시스템에 적응한 만큼 오리온스 색깔을 내는 데 주력하겠다.”

동생 문태영도 울산 모비스에서 삼성으로 이적, 형제가 한국 무대에 입성한 후 처음으로 둘 다 수도권 구단에서 뛰게 되었다. 물론 각자 소속팀의 훈련장이나 숙소가 수도권인 적은 있었으나 이번에는 시즌 중 연고권역까지 같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동생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점. 문태종도 이 부분에 대해 기뻐했다.



“가까운 곳에 태영이의 거처가 있다는 점이 좋다. 둘 모두 집이 서울이기도 하고. 이전에는 시즌 중 거리가 먼 만큼 연락할 방도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가족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그 생각 만으로도 한결 여유 있다.” 문태종을 가리키는 수식어는 '4쿼터의 사나이' 혹은 '리그 최고의 클러치 슈터'. 경기를 준비하고 승패를 결정짓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앞두고 문태종의 징크스나 버릇은 무엇일까.

“특별한 징크스는 없다. 다만 코트에 들어서면서 왼손 약지를 입맞춤하고 나서는 버릇이 있다. 아내의 이름을 행운의 문신처럼 왼손 약지에 새겼다. 가족들의 존재 자체가 내게 큰 힘이 되는 만큼 코트에서도 아내가 내게 힘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뛴다. 그렇게 하면 슛 적중률도 높아지는 것 같고.” 실제로 문태종의 왼손 약지에는 반지 문양처럼 아내의 이름이 문신으로 적혀있었다.

오리온스가 문태종을 영입한 이유는 단순한 외곽포 증강이 아니다. 4강전, 결승전 등 큰 경기를 치른 지 오래인 오리온스. 문태종은 유럽 리그에서 우승 전도사로 활약했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팀의 주축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동료들에게 문태종의 경험을 전해달라는 뜻도 담겼다.

“마음만 갖는다고 클러치 슈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큰 경기를 임하는 마인드 컨트롤 요령이라. 무엇보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선수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최고다. 나 스스로도 연습을 실전처럼 생각하고 여러 상황을 생각하면서 뛰고자 한다. 적어도 슈터라면 '나는 클러치 슈터다'라는 생각과 자부심을 갖고 뛰어야 한다. 단순한 반복 연습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도 생각한대로 플레이하는 동료들이 많았으면 한다. 자부심과 실전 같은 연습. 그것이 좋은 플레이와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나이가 있는 만큼 문태종이 지난 시즌 후 FA가 되어 2차 협상기간이 끝나서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은퇴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다행히 사인 앤 트레이드 형태로 오리온스에 둥지를 틀면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다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문태종. 그에게 선수 생활 막바지. 그리고 오리온스 문태종으로서 남기고 싶은 이미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은퇴 전 꼭 KBL에서 우승팀 멤버가 되고 싶다. 오리온스는 우승 확률이 높은 강팀인 만큼 내가 가진 경험을 팀에 녹여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오리온스 문태종이라. 내 이미지는 클러치 슈터라고 생각하고 또 그 이미지가 스스로도 좋다. 국내 무대 세 번째 팀인 오리온스에서 내 기존 이미지인 '4쿼터의 사나이'로서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새기겠다.”

[사진] 문태종 ⓒ SPOTV NEWS

[영상] 문태종 인터뷰 ⓒ SPOTV NEWS 영상편집 고양, 송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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