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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3줄요약] 정현, 아쉬운 기권패…그러나 이미 신화 창조

작성일: 2018.01.26 19:06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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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기권을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8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정현과 로저 페더러의 준결승전.

1. 황제의 위엄
2. 야속한 물집
3. 페더러의 위로

◆ 황제의 위엄

'황제', 안정감이 달랐다.

페더러의 서비스는 총알처럼 빨랐고, 스트로크는 좌우 구석구석을 찔렀다.

정현은 세계 랭킹 2위의 위엄에 다소 긴장했는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 라인을 자주 넘겼다.

1세트 첫 번째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고 초반 분위기를 빼앗겼다. 3게임만 따냈을 뿐, 나머지 게임을 다 내줘 1-6으로 첫 세트를 잃었다.

앞선 8강전과 16강전 움직임과 크게 달랐다.

야속한 물집

정현은 무표정했지만 어딘지 불편해 보였다.

2세트, 그 이유가 밝혀졌다. 정현이 5게임을 끝내고 의료진을 찾았다. 왼쪽 신발을 벗으니 칭칭 감은 붕대가 나타났다.

정현은 32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에게 3-0,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에게 3-0으로 이겼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터라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왼쪽 다리는 이미 황제와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붕대를 갈았지만 페더러의 리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경우가 잦아졌다. 다리가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정현은 2세트 일곱 번째 게임을 내주고 스코어 2-5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페더러의 위로

무엇보다도 아쉬움이 컸던 정현.

사실 여기까지 온 것도 신화 창조다. 누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페더러와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 한국 선수가 나오리라 생각했을까.

페더러는 신성 정현의 마음을 잘 알고 다독였다.

경기 후 코트 위 인터뷰에서 "1세트에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나 역시 다쳐 봤기 때문에 포기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안다. 하지만 정현은 랭킹 톱 10에 들 수 있는 선수다. 조코비치와 즈베레프를 어떻게 꺾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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