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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퍼포먼스] 최다빈, '모의고사 A학점' 올림픽 어떤 영향 미칠까

작성일: 2018.01.27 05:5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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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다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최다빈(18, 수리고)은 지난 2016~2017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그는 '슬로 스타터'였다. 두 번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지만 7위(스케이트 캐나다)와 9위(NHK트로피)에 그쳤다.

2017년 2월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그는 당시 개인 최고 점수인 182.41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열린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땄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었다. 4월 초 핀란드에서 막을 내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는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191.11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10위권에 진입할 경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권 2장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 대회를 앞둔 최다빈은 "일단 목표는 출전권 한 장으로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해내며 올림픽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 2장을 확보한 뒤 귀국한 최다빈 ⓒ 한희재 기자

5살 때부터 시작한 최다빈의 피겨스케이팅 인생은 절정을 향해 달렸다. 그러나 화려한 이 순간에 감춰진 아픔이 있었다. 늘 곁에서 최다빈을 뒷바라지하던 어머니 고(故) 김정숙 씨는 암 투병 중이었다.

김 씨는 지난해 1월과 2월 아픈 몸을 이끌고 최다빈이 경기를 했던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있었다. 매우 어린 나이에 언니를 따라 피겨스케이팅의 길을 걷던 딸은 어느새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애석하게도 어머니 김 씨는 딸이 올림픽 무대에 서는 장면을 보지 못한 채 고인이 됐다. 지난해 6월 최다빈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작별하는 시련이 찾아왔다. 최다빈은 취재진을 만날 때 아픈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3차 선발전이 끝난 뒤 비로소 "엄마가 가장 생각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대회를 치르는 최다빈 곁에는 이모가 있다. 지난 21일 최다빈은 ISU 4대륙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올림픽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표정은 밝았다. 올림픽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겠지만 4대륙선수권과 올림픽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연이어 출전할 기회는 흔하지 않다. 이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 2017년 2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고 있는 최다빈 ⓒ GettyIimages

지난 시즌 상승세의 기점이 된 4대륙선수권대회, 올 시즌도 이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다

최다빈은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잘해서 동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잘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최다빈은 그랑프리 대회에 한 번, B급 국제 대회에 두 번 출전했다.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최다빈은 정신적인 충격은 물론 발에 맞지 않는 부츠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다빈은 평창 올림픽 선발전에서 출전 자격이 되는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국제 대회에서 부진했던 점은 마음에 걸렸다.

이런 문제가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해결됐다. 그는 26일 끝난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190.23점을 받았다. 올 시즌 처음 190점을 넘는 순간이었다.

비록 최다빈은 개인 최고 점수인 191.11점에 미치지 못했다. 개인 최고 점수를 뛰어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얻었다. 최다빈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순위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4위라는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 때까지 지금 컨디션을 잘 유지해 이번 경기처럼 후회 없이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최고 점수를 얻은 점에 대해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제 경기를 좋게 봐주신 거 같아 감사하며"며 "올림픽 때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2017년 7월 열린 평창 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뒤 김연아에게 축하를 받는 최다빈(왼쪽) ⓒ 한희재 기자

아직은 A-학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A+학점 받으려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최다빈은 올림픽 모의고사를 제대로 치렀다. 그러나 아직은 A+이 아닌 A-학점이다.

최다빈은 올 시즌 초반 그동안 뛰었던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후속 점프를 2회전으로 처리했다. 이번 대회를 앞둔 그는 "지난 시즌 했던 3 + 3 점프를 올림픽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최다빈은 이 기술을 깨끗하게 해내며 0.7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첫 번째 점프가 어텐션(!로 표시, 스케이트 에지가 모호한 점프)이 지적됐지만 GOE 0.1점을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도 인정받았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과 레이백 스핀은 레벨3가 매겨졌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나온 어텐션 한 개를 제외하면 최다빈의 프로토콜은 매우 깨끗했다. 올 시즌 초반 최다빈은 국제 대회에서 점프의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자주 지적됐다.

그러나 올해로 넘어오며 부상 문제는 물론 그동안 최다빈을 괴롭혔던 부츠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최다빈은 올림픽 3차 선발전에서 '짝짝이 부츠'를 신고 나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랭킹전에서 신었던 부츠가 불편해서 더는 신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왼쪽 부츠는 2년 전에 신었던 것이고 오른쪽은 지난해 신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츠 찾아 삼만리'로 고생을 했던 최다빈은 이것이 '제일 나은 선택'이라고 결정했다. 그는 "올림픽에서도 아마 이 부츠를 신고 나갈 거 같다"고 밝혔다.

▲ 최다빈 ⓒ 곽혜미 기자

최다빈은 이 조합의 부츠를 선택한 뒤 점프는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여기에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린 점도 주효했다. 최다빈은 "올림픽 때까지 컨디션을 가장 높이 끌어올리고 싶다"고 꾸준히 강조했다.

이런 노력은 올림픽을 13일 앞둔 현재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서 문제점도 드러났다. 최다빈은 모든 기술을 깨끗하게 했지만 GOE가 다소 낮았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최다빈의 해낸 기술 가운데 GOE가 1점을 넘은 것은 없었다.

최다빈은 비거리가 넓은 점프를 뛰는 선수는 아니다. 안정적인 점프로 성공률을 높이는 점이 그의 특징이다.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의 질을 높이고 약점인 프로그램구성요소 점수(PCS)를 보완하는 점이 과제로 나타났다.

최다빈의 최고 장점은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클린 경기'다.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얻은 자신감과 현재의 감각을 강릉 아이스아레나까지 이어가는 점도 중요하다.

오는 28일 귀국하는 최다빈은 올림픽 마무리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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