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예측 수비는 필수", 염경엽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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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000년대 국민 유격수 박진만(SK)이 1996년 현대에서 데뷔하기 전 현대의 전신인 태평양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타격과 풀타임 시즌을 치를 체력은 아쉬웠으나 수비 면에서는 타 팀의 어느 유격수도 부럽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감독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염 감독은 피츠버그와의 본격 협상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28)에 대해 반드시 필요한 조언을 남겼다.
염 감독은 지난 6일 목동구장에서 구단 시무식을 마쳤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기 함양을 적극 강조하며 대권 도전을 향한 출사표를 던진 염 감독은 선수들과 면담을 마치고 오후 취재진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이야기 도중 강정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염 감독은 "2월 중순 강정호가 피츠버그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우리와 함께 훈련할 것이다. 현대에서 훈련하던 곳이니 피츠버그 캠프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구랍 20일 피츠버그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500만2015달러(한화 약 54억9721만원) 입찰액을 써내며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문이 열렸다. 그리고 오는 20일까지 피츠버그와 개인 몸값 협상을 치르게 된 강정호. 선수 본인이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피츠버그 측도 강정호에 대한 관심을 500만 달러에 2015달러를 추가하는 상징적 의미로 암시한 만큼 터무니 없는 계약이 아닌 이상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행은 기정사실이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40홈런 유격수로 우뚝서며 선수로서 전성기에 올랐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다만 현지에서 일본 내야수들의 실패 전례를 들어 강정호의 유격수 수비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붙이고 있는 것이 사실. 이전까지 일본인 유격수들은 타구를 백핸드가 아닌 정면에 서서 안전하게 처리하려다 타자주자를 살려보내는 등 주전 유격수로 서지 못하고 수비 위치를 이동해야 했다. 그렇다면 외부의 시각이 아닌, 강정호를 유격수로 믿고 기용했으며 그의 수비를 최근 3년 간 가장 많이 오랫동안 지켜봤던 염 감독은 그의 수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피츠버그가 이유 없이 강정호를 뽑지 않았을 것이다. 투자만큼 그 가치를 본 것이다. 수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으나 강정호의 유격수 수비는 국내 선수들 중 미국 스타일에 가깝다. 다만 백핸드 수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데 이는 3-유 간 타구 처리와도 관련이 있다. 강정호는 국내 유격수들 중 백핸드 수비를 많이 하는 편이고 스텝을 밟지 않고 그대로 1루로 송구하는 능력도 갖췄다. 풋워크도 나쁘지 않고 타구를 잡은 후 핸들링 능력도 갖췄다. 다만".
이어진 말은 굉장히 중요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예측 수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측 수비란 땅볼 타구가 굴러올 때 이 타구가 어떻게 흘러갈 지 빠르게 예측해 땅볼이 튀어오르는 횟수를 줄여 빠르게 상대 타자주자를 손쉽게 아웃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장 야구인들은 "박진만은 여타 유격수가 3~4번 튀는 타구를 잡아 처리할 때 바운드를 미리 예측해 바운드 두 번으로 줄여 잡고 1루로 송구한다. 그 부분은 최고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진만은 준족의 유격수가 아님에도 오랫동안 대표팀 유격수로서 대한민국 야구가 호성적을 거두는 순간을 함께했다.
"만약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반드시 예측 수비를 펼쳐야 한다. 빠르게 타구가 어느 길로 향할 지 판단하고 판단이 섰다면 적극적인 대시로 튀어오르는 횟수를 줄이는 예측 수비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 타자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해 미리 분석하고 예측하며 같은 팀 투수가 어떤 구질을 주로 구사하는지. 그리고 그 구질에 따라서 어느 방향으로 땅볼 타구가 많이 나오는 지 스스로도 노력하며 힘을 쏟아야 한다. 예측 수비를 잘 해낸다면 정호는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염 감독은 "정호는 어려운 타구를 잘 처리하지만 쉬운 타구 처리에 있어 자기 실책의 70% 가량을 저지른다. 기본기와 집중력의 차이에 있는 만큼 그 부분을 잊지 않고 꼭 보완하길 바란다"라며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성공을 바랐다. 현대 시절 프런트로서 그리고 히어로즈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강정호를 지켜본 염 감독의 바람처럼 강정호는 한국인 유격수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살아남아 우뚝 설 수 있을 것인가.
[사진] 강정호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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