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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오키나와] 전북에 물었다 "최강희 감독님은 어떤분인가요?"

작성일: 2018.02.01 16:47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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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 감독(오른쪽)과 박충균 코치(가운데)가 함께 웃고 있다. ⓒ전북 현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전북 현대는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다. 2014, 2015, 2017시즌 K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우승했다. 그리고 이 팀의 사령탑은 잠시 A대표 팀을 맡기 위해 팀을 떠났던 시절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줄곧 최강희 감독이었다. 

전북은 최 감독과 함께 성장한 구단이다. 팀 곳곳에 최 감독의 특별한 리더십이 묻어난다. 감독의 역량 없이 중위권 지방 구단으로 치부되던 전북이,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전체에서도 손꼽는 구단이 될 수 있었겠나. 최 감독은 이제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팀도 하나로 묶는 노련한 면모까지 보이고 있다.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 동안 일본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전북의 전지훈련을 취재하면서 선수와 스태프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최강희 감독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 재치 있지만, 무뚝뚝한 감독

우선 취재진에겐 흥미로운 인물이다. 최 감독은 재치 있는 말 솜씨를 가졌다. 취재진들과 경기 전 인터뷰를 나눌 때 인터뷰실을 웃음으로 채운다.

베테랑 이동국은 "(취재진들이) 보시는 그대로"라고 표현했다. 말을 재미있게 하고 유쾌하신 분이라고. 칭찬이나 표현을 자주하시냐는 질문에는 "(이)그건 재성이만. 칭찬은 이재성만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장에서도 재치가 넘친다. 세심한 지도도 잊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훈련에서 최 감독은 한교원과 3명의 신인 선수를 따로 빼 움직임을 지도했다. 내용은 진지했으나 지도 방식은 유쾌했다.  최 감독은 신인 선수들에게 "수비할 때 공격수의 얼굴을 봐라. 잘생긴 교원이 형 얼굴을 보라!"며 농담을 건넸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개인 지도'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한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홍정호의 증언도 비슷하다. "따로 뵐 땐 말도 많으시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다. 전북에 온 뒤는 따로 이야기한 적도 없고 말수가 없으셔서 당황했다. 팀에 오니 묵묵하게 필요한 말만 해주신다."

일단 팀 내에서 말을 많이 하거나, 칭찬으로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타입은 아니다.

▲ 훈련 때도 농담을 잊지 않는 최강희 감독(가운데)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최강희가 신뢰를 주는 법

최 감독이 팀을 이끄는 리더십의 비결은 무엇일까. 팀에 오래 있었던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정리하자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게하는 리더십이다.

정혁은 "말하지 않아도 '잘했다', '열심히 해라'하는 걸 느끼게 해주신다."라면서 "큰 말씀 안하셔도, 짧은 한 마디가 힘이 된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해주신다"고 말했다. 홍정남 역시 "선수들을 잘 믿어주신다. 그 선수에 대한 말이 없으면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말이 없으면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미팅을 하자고 하면 고칠 점을 말씀해주시곤 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 스스로의 평가도 비슷하다. 그는 '굳이 말로 하지 않는 스타일'을 선수들이 다 알고 있냐면서 다행이라고 웃음지었다. "선수들은 자기 일을 잘하고, 나는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고. 그것이 믿음과 신뢰라고 생각한다. 믿음이 쌓이면 '아 감독이 나를 믿고 있구나' 느낄 수 있다."

◆ 최강희 사단은 '가족'이다

"또 하나의 가족이다. 집에 가족은 있지만, 실상 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나. 가족이란 어떤 존재냐. 누가 잘못한다고 내버리지 않는다.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자. 회의에서 편하게 불평불만까지 모두 털어놓자고 한다. 다만 최종결정은 내가 하니 따라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오른팔, 왼팔 코치들이 감독의 성질을 잘 받아주니 성적이 난다고 생각한다." - 최강희 감독

최측근 박충균 코치는 "어렵지만 여리신 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감독님과 벌써 7년째다. 사실 사제 관계로 시작한 사이라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필요할 땐 편하게 말하려고 노력한다"며 이젠 점점 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진짜 가족처럼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명.

반대로 최 감독은 박 코치를 한 마디로 줄여 "오른팔"이라고 말했다.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박 코치가 어떤 존재인지 표현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게 하는' 최 감독의 스타일에 딱 맞는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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