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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윤석민' 염갈량의 동남풍 될까

작성일: 2015.01.07 10:24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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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지난해 석민이는 희생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므로 유격수 경쟁에 있어 우선권을 준 것이다. 기회를 제대로 잡는 것은 선수의 능력이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야구 센스에 있어서는 이미 이전부터 인정받았던 야수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도전하는 유격수 자리. 잘 되면 선수 개인의 가치를 증폭할 수 있으나 실패하게 된다면 선수의 장래는 물론 자칫 팀의 한 시즌 대계에도 큰 손실일 수 있다. 새로운 땅 유격수 자리에서 또다른 야구 인생을 쓰려는 내야수 윤석민(30, 넥센 히어로즈)은 '염갈량' 염경엽 감독에게 적벽대전 동남풍 같은 존재가 될 것인가.

염 감독은 지난 6일 목동구장에서 구단 시무식을 마친 후 선수들과의 1-1 면담까지 마친 뒤 오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년 간 감독으로 재임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간 염 감독. 2015시즌 대권 도전을 향한 큰 화두 중 하나는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공석이 될 유격수 자리다. 현재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 윤석민이 가장 유력한 후보이고 2년차 유망주 김하성(20)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가장 먼저 기회를 줄 선수는 윤석민"이라며 단언한 염 감독은 "지난해 석민이가 박병호, 김민성의 백업 역할을 하며 희생하는 입장이었다. 그만큼 윤석민에게 우선권을 준다"라고 밝혔다. 재개발 지역 세입자에게 새 아파트 분양권을 준 것과 같은 셈이다. 그러나 아파트 현물을 준 것이 아닌 분양권을 준 것. 현금이라는 경기력, 훈련 성과를 통한 진정한 기회는 선수 본인이 거머쥐는 것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보았다. 그러나 우선권을 준 것일 뿐 그 기회를 살리는 것은 선수의 능력이다. 자신이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결국 다시 백업 선수로 남게 된다. 본인도 피나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조금만 더 절실함을 갖고 야구에 임해주길 바란다".

데뷔팀인 두산에서도 윤석민은 좋은 재능을 갖춰 '포스트 김동주' 후보로 불렸다. 그러나 데뷔 초기에도 절실함 결여를 지적받으며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자주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듯 했으나 부상 등이 겹치며 제 자리를 확실히 꿰차는 데는 실패했던 윤석민은 어느새 우리 나이 서른 하나 중견 선수가 되었다. 프로 12년차가 되는 동안 서보지 못했던 유격수 자리에 도전하는 것인 만큼 선수 본인의 절박함이 중요한 상태.

그렇다면 염 감독은 윤석민의 어떤 부분을 보고 유격수로서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염 감독은 윤석민에 대해 "빠른 타구보다는 상대적으로 느린 타구에 대처하는 풋워크, 그리고 바운드되는 땅볼에 대한 대시 수비가 좋다고 생각했다. 앞뒤로도 양 사이드로도 좋은 움직임을 갖췄다"라고 답했다. 또한 "현재 몸 상태는 자기 힘이 제어되는 상태는 아닌 만큼 체중 감량을 지시했다. 자신이 유격수로서 몸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코너 내야수로서 윤석민의 수비는 나쁜 편이 아니다. 오히려 땅볼 타구에 다가가는 동선과 움직임을 줄이는 부분은 기존 두산 3루수 이원석(상무) 못지 않게 좋았다. 다만 타자들이 당겨친 파울 선상 인근 타구, 그리고 빠른 숏바운드 타구가 날아들면 이를 잡지 못해 자동 2루타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염 감독은 윤석민이 라인드라이브 성 타구를 처리하기보다 땅볼 타구를 훨씬 많이 처리하는 유격수로 뛰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았다.

"스타팅 유격수로는 윤석민이 나가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그리고 6~7회 리드에서는 수비가 좋은 김하성을 투입하고 지는 상황이라면 윤석민에게 계속 유격수로서 수비 경험을 쌓아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캠프를 통해 한 달 간의 가능성을 지켜보겠다. 결국 본인의 가치를 올리려면 선수 본인이 잘 해내야 한다". 30대 초반 선수에게 던진 사실상의 최후 통첩과도 같은 메시지. 염 감독은 팀과 선수 본인을 위해서 윤석민이 절박함을 알고 야구하는 유격수로 환골탈태하길 바랐다.

[사진] 윤석민 ⓒ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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