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양성반응' 존스, 타이틀 박탈 만큼 치명적 데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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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이교덕 기자]충격이다.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UFC 182 메인이벤트에서 올림픽 레슬러 다니엘 코미어를 세 번이나 테이크다운 시키며 판정승했다. 2009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차례도 넘어진 적이 없던 그 코미어였다.
경기 후 존스는 또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인터뷰에서 "코미어가 지금 어디선가 울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기자회견에서 "코미어가 이겼다면 내게 험담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미안한 감정은 없다"고 차갑게 말했다. 다음날 SNS에는 "다니엘, 내가 경고했었잖아"라는 말을 자신의 딸의 목소리로 녹음해 올렸다. 승자의 아량은 없었다. 상처를 입고 절뚝거리는 적수를 물어뜯는 맹수 같았다.
사흘 후인 7일, 존스는 또 다시 팬들을 혼란 속에 빠뜨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세계 종합격투기계를 흔들었다.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네바다 주체육위원회가 실시한 검사에서 마약의 일종인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 미국의 여러 매체들은 '코카인 대사산물(cocaine metabolites)인 벤조일엑고닌(benzoylecgonine)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존스는 바로 약물중독 치료센터에 입원하며 마약복용 사실을 인정했다. "약혼자, 아이들, 가족들에게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UFC와 내 코치들, 스폰서들, 그리고 팬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진지하게 이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조일엑고닌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금지약물성분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WADA의 기준을 따르는 네바다 주체육위원회가 존스에게 타이틀 박탈이나 출전정지 등의 징계는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존스는 타이틀 박탈 만큼이나 큰 데미지를 입었다. 일단 8차 방어의 위엄이 퇴색됐다. 경력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고 무엇보다도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눈 찌르기의 고의성 여부 등 도덕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코카인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쳤으리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케인 벨라스케즈와 붙고 싶다던 호기도 약에 취해 내뱉은 객기로 비춰질 뿐이다.
UFC는 일단 "존스의 결정을 지지한다.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 실망스럽지만, 동시에 치료시설에 들어간다는 결정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나타낸다"는 공식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네바다 주체육위원회와 별개로 자체적인 징계를 내릴 수 있는 UFC가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벌써부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UFC 밴텀급 파이터 에디 와인랜드는 SNS를 통해 "치료시설에 들어가는 걸 환영한다고? 징계가 있어야 한다. 모두에게 공평해야 한다"고 말했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182를 앞둔 지난달 31일 폭스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존스는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가 코미어와 대결을 앞두고 악역으로 비춰지는 것에 반감을 느끼자 꺼낸 말이었다. 이어 화이트는 "(지난해 8월)MGM 로비에서 코미어와 싸운 뒤 인터뷰에서 보여준 행동을 봤을 때 존스는 100% 나쁜 사람이 맞다"고 했었다.
그의 조언대로 존스는 정말 나쁜 사람이 됐다. 그나마 존스를 응원하던 팬들마저 등을 돌려버릴 만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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