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박힌 챔프 존스, '실력'은 있지만 '명예'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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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복서'로 추앙받은 슈거레이 레너드(미국)와 역대 미들급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마빈 헤글러(미국)도 실력은 물론 성실한 선수 생활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었다. 반면 알리 이후 최고의 헤비급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마이크 타이슨(미국)은 자기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며 추락의 길을 걸었다.
MMA(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한 시대를 평정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도 명예를 얻었다. 비록 최고의 무대인 UFC에 진출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지만 프라이드FC와 스트라이크포스를 통해 '최강의 파이터'로 군림했다.
링 아나운서는 표도르를 소개할 때 'One and Only'(그 유명한)이란 명칭을 빼놓지 않았다. 이런 점을 볼 때 그는 실력과 명예를 동시에 얻었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인 케인 벨라스케즈(미국)도 꾸준한 선수 생활로 팬은 물론 동료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존 존스(27, 미국)는 호불호가 갈린다. UFC 역대 최연소(23세)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그의 실력과 재능은 누구나 인정한다. 4년 동안 챔피언 벨트를 지키며 8차 방어에 성공한 그의 업적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존스는 실력에 비해 명예의 무게가 가볍다. 그는 지난 4일 열린 'UFC 182'에서 다니엘 코미어(35, 미국)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경기가 끝난 뒤 존스는 코미어를 가르켜 "그는 내가 상대한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자신과 선전을 펼친 도전자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존스는 개인 SNS로 상대 선수와 자신을 비난하는 팬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했다. 욕설까지 보태며 상대를 비난해 챔피언다운 품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경기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인 반칙(눈 찌르기)으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동 체급 중 가장 긴 리치를 가진 존스는 상대가 파고들 때 손으로 제지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의 손가락은 상대의 눈을 찌르는 행위가 반복됐고 코미어와의 경기에서도 이런 장면이 포착됐다.
존스는 평소 사생활도 성실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진지하지만 '악동'의 이미지는 존스를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코미어와의 8차 방어전을 마친 존스는 '약물 복용'으로 다시 한번 이미지를 실추했다.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7일(한국시간) 존스의 도핑 검사 결과 코카인 성분인 벤조일엑고닌이 검출돼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라는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도핑 검사는 코미어와의 방어전에 앞서 이루어졌다. 벤조일엑고닌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지정한 경기 금지 약물은 아니다. 존스는 코미어전 판정승 결과는 그대로 유지하고 챔피언 벨트도 잃지 않는다.
그는 챔피언 자리는 지켰지만 명예는 또다시 곤두박질쳤다. 옥타곤 위에서 나타나는 실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성숙한 챔피언의 자세다. 존스는 라이트헤비급의 절대 강자로 올라섰지만 그동안의 행보를 볼 때 '전설'로 남을 지는 미지수다.
존스가 챔피언다운 넓은 아량과 성숙한 태도를 갖췄다면 명예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존스에게는 '실력'만 있을 뿐 '명예'는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가 종합격투기 역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파이터로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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