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린드블럼 스플리터, 기계도 사람도 속는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구종을 분석하는 데도 같은 방식을 쓴다. 회전축과 회전수 로케이션 등을 모두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트랙맨도 아주 가끔은 혼란을 겪기도 한다. 분명 A라고 측정된 구종이 사실은 B일 경우가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린드블럼의 스플리터다. 분명 회전수와 휘는 각도, 떨어지는 위치 등은 스플리터지만 이 공이 사실은 슬라이더를 던졌을 때 일어나는 현상과 겹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트랙맨은 린드블럼의 구종을 분석할 땐 항상 (00개의 공은 스플리터가 아닌 슬라이더일 수 있음)이라고 예외를 둔다.

위 그래픽은 린드블럼의 스플리터가 떨어지는 위치를 측정한 것이다. 보이는 것처럼 일반적인 스플리터의 떨어지는 각도와는 차이가 있다. KBO 리그의 평균 스플리터는 수직 변화량 9.0cm, 수평 변화량 24.9cm를 기록한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스플리터는 각각 0.1cm와 6.6cm를 나타낸다. 스플리터보다는 슬라이더의 궤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프 상으로도 린드블럼의 스플리터는 일반적인 KBO 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슬라이더에 가깝다. 꾸준하게 이 궤적을 그린다는 것은 린드블럼이 의도한 스플리터 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구가 어려운 스플리터를 제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스플리터가 빨라질수록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정규 시즌 린드블럼의 스플리터 평균 구속은 131.4km였다.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는 이 구속이 131.8km로 조금 늘었다. 8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친 4차전에서는 133.7km까지 찍혔다. 보다 슬라이더처럼 보이는 구속일수록 스플리터가 잘 통했다는 걸 알 수 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린드블럼의 스플리터는 깜빡하면 슬라이더로 속을 수 있다. 구속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더 골라내기 어렵다. 타자는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는 회전하는 방향이 반대다. 전혀 다른 구종이다. 타자들은 감으로 슬라이더가 들어오는 궤적을 그려 놓고 타격을 한다. 하지만 다른 회전으로 비슷한 코스에 공이 들어오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익숙하지 않은 공은 타자에게 공포감을 안겨 주게 마련이다.
때문에 린드블럼은 슬라이더보다 스플리터를 던졌을 때 더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슬라이더의 헛스윙률은 18.3%(리그 평균 13.2%)지만 스플리터는 24.4%나 된다. 리그 평균이 14.2%인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다. 특히 스플리터는 치라고 던지는 것이 아니라 스윙을 하라고 던지는 변화구다. 그런 관점에서 린드블럼의 스플리터는 매우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 뒤엔 슬라이더에 가까운 궤적으로 들어오는 스플리터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자가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회전수에 있다. 정규시즌서 린드블럼의 슬라이더 평균 회전수는 2451rpm이었다. 반면 스플리터는 957rpm이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863rpm까지 떨어졌다. 정 반대로 돌면서 회전 수에서까지 차이를 보이니 타자에겐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린드블럼은 이처럼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다. 남은 것은 가장 중요한 패스트볼 구위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보여 준다면 린드블럼은 두산이 기대하는 에이스 노릇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린드블럼의 지난해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3할8푼1리로 다소 높았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단언컨대 LG 시즌 최악의 패배…선두 경쟁 재도전? 어림도 없다, 김진성 부재가 드러낸 민낯 '7·8·9회 15실점'
2026-08-21
-
'충격의 8위 추락' 한화 정말 폰세-와이스의 팀이었나…작년 KS 진출했는데 왜 비극이 현실이 됐을까
2026-08-21
-
이의리는 KBO 역대 기록을 쓸 수 있을까… 지금처럼 던지면, 결코 멀리 있지 않다
2026-08-21
-
삼성 불펜 탈탈 털렸다! 0:1→4:1→4:6 재역전패…1위 탈환도 물거품됐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20
-
'끔찍한 7·8·9회 15실점' LG 불펜 제대로 불질렀다, 문보경-오지환 백투백 홈런에도 4-16 충격패로 4위…KT 김민혁 7회 싹쓸이 결승타
2026-08-20
-
‘선발 이로운’ 무럭무럭 크는 중… 이로운 호투+15안타 폭발 SSG 퓨처스팀, 울산에 연승
2026-08-20
추천 콘텐츠
-
손흥민 있을 때 이렇게 돈 좀 쓰지…토트넘 미친 결정, “사비뉴 영입에 1628억 지출 확정” 더는 짠돌이 구단 아냐
2026-08-21
-
[SPO 현장]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메달' 수영 김우민, 역대 최고 성적 경신 조준..."충분히 좋은 성적 낼 것"
2026-08-21
-
대한체육회, 2018 평창기념재단으로부터 화장품 400세트 전달 받아…'아이치-나고야 AG 응원'
2026-08-20
-
[SPO 이슈] 미친 골 넣어도, 절대 만족 안하는 이강인 “훈련 부족했던 것 사실…몸 상태 더 끌어 올려야” 월클 멘탈
2026-08-20
-
[오피셜] 해리 케인 공식발언 “EPL 돌아간다 생각, 그 열망이 예전처럼 크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복귀설 단박에 '거절'
2026-08-20
-
정운찬 전 국무총리-박찬호 등 모셨다…대한체육회, 2040 K-스포츠 비전 전문가그룹 위촉
2026-08-20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