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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인터뷰] 유상철은 전남의 색을 만들고 싶다

작성일: 2018.02.23 13:38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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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철 감독 ⓒ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광양, 이종현 기자] 멀리 돌고 돌아왔다. 2011년. 40세의 젊은 나이에 대전시티즌 에서 지도자 경험을 했던 유상철 감독은 잠시 프로를 떠났다. 2014년부터 울산대학교에서 4년간 내공을 쌓으며 묵묵히 다진 그가 5년 만에 전남 드래곤즈 감독으로 전격 복귀했다.  

유상철 감독의 부임은 고무적이지만, 전남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기업 구단이지만 모기업 포스코에서 지원금을 줄이고 있는 현실에다 주축 선수가 팀을 이탈하는 게 어느덧 일상이 됐다. 매번 새로운 선수들로 새판을 짜야 하는 현실. 유상철 감독은 "대학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고등학교에서 올라온 선수들, 1년 차 2년 차, 3년 차, 4년 차 매년 바뀔 수밖에 없는 구조였죠"라면서 어려운 상황에 애써 웃어 보였다. 

2011년엔 파릇파릇했던 신임 감독이었던 그는, 대전에서 2년, 울산대학교에서 4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어느덧 40대 후반이 됐다. 그의 얼굴에 난 빳빳하고 하얀 수염은 그가 야인으로서 배우고 축적한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유상철 감독은 줄곧 "전남의 색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18시즌 유상철이 그리는 전남의 색은 무엇일까. 

아래는 유상철 감독과 일문일답. 

2012년 대전 감독직 이후 5년 만에 K리그에 컴백했는데요.
5년 동안 마냥 쉬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요. 대학무대에서 지도자로서 더불어 P급 라이센스 교육도 함께 받으면서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이제 프로 팀을 맡았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예전에 처음 대전 감독 할 때와 달리 지금 전남 감독은 느낌이 사뭇 달라요.

4년간의 울산대 감독 시절, 어떤 것을 배우셨나요.
대학에 있으면 고등학교에서 올라온 선수들, 1년, 2년, 3년, 4년 차 매년 팀 구성이 바뀔 수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그때도 마찬가지였었던 거 같아요. 축구의 중요한 것들, 잘 뛰고 90분을 견디는 체력이 있어야 하고, 스피드라든지 점프, 민첩성, 반응속도, 볼 관리, 패스, 킥 등 그런 것들을 습관 아닌 습관으로 생각해서 중요시 여기지 못한 것들이 많아요. 선수들도 어려서부터 패스 훈련 드리블 여러 가지 훈련을 했는데 이 훈련이 왜 중요한지 정확지 인지하고 알고 있으면 좀 더 축구하는데 쉽고 상대를 스트레스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아이들도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축구는 재밌지만 힘들다. 근데 힘들지만 또 재밌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죠.

▲ 울산대 시절 유상철 감독 ⓒ대한축구협회

울산대 시절 4년 동안 준우승만 4번 하셨어요.
사실 준우승만 이렇게 하니까? 아니 근데 제가 4년 있으면서 4번 했으니까 잘한 거죠. 매년 그래도 4강 안에 들어갔으니까. 준우승 4번 하는 거 쉽지 않아요(웃음). 우승 4번 하는 건 더 어렵겠지만요. 근데 되게 값진 경험들이었죠. 우승하면 참 좋죠.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많은 팀 중에 결승까지 올라간거니깐요. 작년 전남 오기 전에 또 준우승하면 얘들한테 잘했다는 소리 해야겠다. 준우승만 해도 괜찮다. 그게 경험인 거 같아요. 1,2,3,4년 우승하고 싶어서 거기에 집착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잘한 건데. 왜 더 부담을 줬을까. 내가 그렇게 애들한테 그렇게 얘기 안 해도 애들도 우승하고 싶었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드네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 어떤 점이 가장 발전했나요?
지도자로서 아직까지도 더 성장을 해야 하는 시간과 경험해야 하는 시간이 남아있다고 봐요. 5년 이라는 시간 동안 많이 성장도 했고, 지도자로서 경험하고 느꼈어요. 개인적으로 확고해졌죠. 축구가 '이렇게 하면 참 재미있겠구나 재밌다'를 느꼈어요. 몰랐었던 것, 알면서도 넘어갔던 것들, 팀을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을, 팀 외적인 것들까지. 한 마디로 매니지 먼트를 알게 됐죠. 훈련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색깔이라든지, 내가 팀을 맡았을 때 이런 경기 내용을 가지고 팬들에게 선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선수 파악도 다 되셨을 거 같은데요. (2월 12일 인터뷰 당시)
선수 파악은 다 됐죠. 구성이라든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작년보다 스쿼드가 많이 늘었고, 35명의 선수들로 R리그까지 진행해요. 백업으로 들어온 선수들이 괜찮아서 충분히 만족해요. 만족의 별이 5개라면, 한 2개 반에서 3개? 지금까지는 그렇고, 남은 기간 동안 전술과 수비 등 여러 가지가 실전에 투입해 완성도를 높여야죠. 남은 기간 동안 잘 만들면 4개 반 그 정도면 5개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 광양에서 만난 유상철 감독 ⓒ정찬 기자

지난 시즌 성적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전남이 최다 실점, 14경기 무승이었던 팀인데요.
중앙 수비도 많이 보강했어요, 제가 봤을 땐 전체적으로 수비에 대한 문제가 있지만, 포워드나 미드필더 포백까지 필드 선수 10명이 분산되고 수비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협력수비라든지 볼이 가까이 있을 때 압박 타이밍, 밸런스, 전방에서 미드필더에서 후방에서 압박할 건지 정확하게 뭘하겠다는지 (텔레비전) 화면에서 잘 안 보였어요. 그러다 보니 볼 주위에는 열심히 수비를 하더라도 먼 쪽에는 볼이 간 다음에 움직이고 수비하니깐 조직적인 게 흔들리는 걸 느꼈죠. 훈련을 통해서 선수단에게 팀이 한 몸으로 수비하는 걸 강조하고 있죠. 

부임하셨을 땐, 팀이 14경기 동안 이기지 못해 패배주의가 있었을 거 같은데요.
굳이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그게 이어질까 봐. 심리적으로 그걸 끄집어내서 새로 영입한 선수, 신인도 있는데 그 이야기를 패배주의를 연장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서 선수단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죠. 물론 기존에 있었던 선수단에게는 "충분하게 작년에 많이 아파봐서 힘들고 상처받고 많이 경험했다. 이런 걸 두 번 다시 하지 말자. 어떤 기분인 줄 아니까 준비해서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미리 준비하고 팀으로서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만 이야기했죠.

이번 시즌 새롭게 부임하면서 피지컬 코치를 영입했다고 들었는데요.
아무래도 피지컬코치가 있으면 체력을 데이터로 선수들의 체계적인 측정이 가능해요. 세밀한 평가가 가능하죠. 예를 들어 체력이 있는데도 많이 안 뛴 건지 아니면 정말 체력이 없어서 못 뛴 건지 선수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거성 피지컬 코치를 선임했죠.

GPS 도입도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양 1차 훈련에서 처음 도입했죠. 구단에 요청했습니다. 이후 방콕 전지훈련에서 적극적으로 테스트했고, 체력 훈련에서 사용했죠. 데이터를 가지고 기간별로 체크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뛴 거리, 스프린트, 움직임 등이 테이터로 나오니깐, 처음과 그다음 그다음 향상이 되기 때문에 요요 테스트를 하면 어느 정도 뛸 수 있는지 판단하죠. 물론 쓸데없이 뛰어서 불필요한 체력을 낭비하는 것도 파악이 가능하고요. 

▲ 방콕 전지훈련에서 유상철 감독 ⓒ프로축구연맹

선수들에게 들어보니, 짧은 패스, 생각하는 축구를 지향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패스에 대해서도 분명한 건 우리가 패스에 대해서 강요한다고 하지만 자세히 다른 팀들도 보면, 패스와 킥으로 이루어지는 플레이가 50% 이상인 거에요. 패스가 그만큼 중요하죠. 패스한 다음에 어떻게 움직일 건지, 내가 못 받더라도 동료가 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고 볼을 잡을 수 있는 형태를 만든다든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공간이 창출될 때 전환한다느지 (생각해야 해요). 내가 볼을 잡고 플레이하면 체력 소모가 너무 커요. 골대 앞까지 가서 패스하라는 게 아니고, 드리블해서 슈팅할 수 있으면 슈팅을 해야죠. 1대 1 에서 골과 다름없다면 시도해야죠. 사이드에서 크로스 올릴 수 있지만, 1대 1을 돌파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1대 1을 해야 해요. 그걸 정확히 하는 훈련 중입니다. 프로 선수들이니 어떻게 해야 하는 걸 알고는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경기장에서 그걸 못 써먹고 있는 거에요. 알고 있어도 못 하는 건지 혼자만 알고 있는 건지 혹은 (알고도) 실행을 안 할 수 있죠. 실행해야 하고 누군가는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대를 최대한 스트레스 받게 하고, 반대로 우리가 스트레스받으면 안 되니깐. 그런 걸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역시 물어보지 않을 수 없네요.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목표요. 우선 시간적인 여유가 핑계 아닌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조금 더 조금 더 할애 됐다면 저에게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이 있지만, 남아 있는 시간 동안 '이 팀 정말 완벽하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준비하고, 또 그게 부족할지라도 '전남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활발하네, 재미있네' 수비며 공격이며 개개인으로 봤을 때 팀이 짜임새도 있고, 이 팀이 무엇을 할지 보일 수 있게끔 준비를 잘해서 3월 1일 개막전부터 '전남의 다음 경기 기대되네요'라는 평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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