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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남해] 강원 어린이들에게 물었습니다 "형들이 잘 해주나요?"

작성일: 2018.02.24 13: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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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준(왼쪽부터), 함석민, 이범영, 홍지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남해, 김도곤 기자] "형들이 잘 해주나요?"

강원 FC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경상남도 남해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리그1(클래식)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전술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 중이다.

올해 강원은 많은 신인 선수들이 입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17에 출전한 강지훈을 비롯해 청소년 대표 출신 박창준, 김지현 ,정성현, 최준혁, 이호인, 홍지윤, 김정우 ,김수혁, 이현식 등을 영입했다. 대학 또는 고등학교를 거쳐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만 13명이다.

지난 시즌 이근호, 정조국, 황진성, 이범영 등 베테랑 영입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을 영입했다. 선수단 변화가 많은 것은 작년과 올해 모두 같다.

강원은 선배들이 끌어주고, 후배들이 밀어주며 '원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어느 팀을 가나 신인 선수들에게 빠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바로 '형들이 잘 해주나요?"

U-20 월드컵을 통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강지훈에게 질문은 던져봤다. 당연한 대답이겠지만 "잘 해주시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강원은 남해 훈련에서 포지션별로 방을 배정했다. 강지훈은 국가 대표 공격수 이근호와 함께 방을 쓰고 있다. 강지훈은 1997년생, 이근호는 1985년생, 정확하게 띠동갑이다.

"경기장에서나 방 안에서나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보고 배울 것이 정말 많습니다"며 같이 생활하는 것 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근호가 강지훈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은 원포인트 레슨이다. '한 번에 알아듣기 쉽게'다. 강지훈은 "조언해 주실 때 한 번에 알아 듣기 쉽게 포인트를 딱 잡아서 알려주세요"라고 밝혔다. 족집게 레슨으로 후배를 이끌고 있다.

▲ 후배들에게 좋은 면만 보여주려 노력하는 이근호 ⓒ 스포티비뉴스
골키퍼 이범영과 김호준의 인터뷰를 하면서 또 한 명의 신인 선수인 홍지윤에게도 물었다. 골키퍼인 홍지윤는 이범영, 김호준과 함께 방을 쓰고 있다. 이범영, 김호준의 인터뷰는 숙소에서 진행했는데 같은 방을 쓰는 홍지윤도 인터뷰 자리에 있었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쯤 김호준은 주위에 있던 홍지윤을 가르키며 "우리 홍지윤 선수한테 질문 하나 해주세요. 올해 22살된 아이에요"라며 방긋 웃어보였다.

형들과 함께 생활해보니 어떤지 물었다. 홍지윤는 "많이 도움 받고 배우고 있습니다. 또 형들이 워낙 편하게 해주셔서 잘 지내고 있었요"라고 답했다. 홍지윤은 1997년생, 이범영은 1989년생, 김호준은 1984년생이다. 이범영과 8살, 김호준과 13살 차이다. 적지 않은 나이 차이지만 형들의 배려 속에 생활하고 있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대하는 방식을 어떨까? 강원 베테랑 선수들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장에서나 숙소에서나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합니다.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다보니까 책임감이 더 많이 생깁니다. 아무래도 그게 어렸을 때와 지금의 차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 시즌 주장이자 이번 시즌 부주장을 맡은 이근호의 말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장을 맡은 정조국은 어떨까? 정조국은 "어렸을 때 선배들이 어려웠어요. 저도 그랬는데 지금 후배들도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합니다. 후배들이 먼저 오길 기다리기보다 제가 먼저 가서 말 한마디라도 더 따뜻하게 하려고 해요. 다행히 후배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정조국은 신인 선수들과 적게는 10살에서 많게는 15살 차이가 난다. 보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단한 이재익과 15살 차이다. 혹시 세대차이가 느껴지는지 물었다.

정조국은 "전 저랑 같은 세대랑 있을 때 제가세대 차이를 느껴요"라며 젊은 감각을 갖고 있다고 어필했다. 이내 정조국은 민망했던지 "전 아직 못느꼈는데 후배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마 세대차이를 느꼈을 수도 있겠죠?"라며 살며시 웃어보였다.

훈련 중에도 선배들은 가장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훈련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

새 얼굴들이 많은,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은 강원이다. 훈련장에서나 숙소에서나 선배들이 이끌고 후배들이 따르며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선수단 변화 폭은 크지만 빠르게 한 팀으로 거듭하고 있는 강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2018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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