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in 서귀포] 조현우 ① 최고 GK의 야심 "선방만큼 골 욕심도 납니다"

작성일: 2018.02.25 11:00 유현태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2017시즌 최고의 골키퍼 조현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K리그 최고의 골키퍼 조현우는 오히려 골을 넣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골키퍼로서 기본이 잘 잡혔기에 말할 수 있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조현우는 이제 K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맞는다. 2013년 데뷔해 K리그1(클래식)과 K리그2(챌린지)를 두루 거치면서, 어느새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 우뚝 섰다. A 대표 팀에도 합류해 러시아 월드컵 합류를 노린다.

기록상으로 조현우가 완벽한 골키퍼는 아니다.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48실점을 했다. 골키퍼들에게 질문을 할 때마다 목표로 꼽는 경기당 0점대 실점률과 거리가 먼 것이 사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K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8위에 오른 대구의 골키퍼로서 수많은 슛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골키퍼를 맡아 어느새 K리그 최고의 골키퍼가 된 조현우에게 '골키퍼란 무엇인가' 물었다. 그는 "첫 번째는 정신력이다. 한 골 주거나 경기에서 패했을 때 정신이 흔들리면 곤란하다. 좋지 않은 결과를 받더라도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평정심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골키퍼는 일단 11명 가운데 유일하게 손을 쓸 수 있는 포지션. 최후의 보루로서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기본부터다. 조현우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기가 없으면 쉬운 공들도 잘 처리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 다음엔 수비수들과 신뢰를 쌓고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조현우는 수비수들이 뒤를 믿고 뛸 수 있는 든든한 골키퍼가 되고 싶어했다.

"내가 수비수들에게 뒤에 있으니 편하게 경기하라고 믿음을 주고 싶다. 더 믿음을 주려면 더 잘해야 한다. (믿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훈련한 것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온다. 훈련부터 진지하게 하면 서로 믿음이 생길 것이라 믿은다. 수비수들이 나를 믿으니 스스로도 더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경기 중엔 가장 운동량이 적은 포지션이지만, 훈련장에서 골키퍼는 가장 힘든 훈련을 거친다. 보통 골키퍼들은 필드플레이어들보다 먼저 훈련장에 들어선다. 수없이 넘어지고 번개처럼 일어나야 하고, 또 껑충 뛰어오르기를 반복하면서 공을 처리한다. 반복된 연습이 살 길이다.

"선방 1개를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골키퍼들은 힘들지만 이렇게 (훈련)해야만 선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훈련해야 그 한 번을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더 골을 주면 아쉽고 허탈하다."

▲ 훈련에 열중하는 조현우.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지만 11명이 싸우는 축구에서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조현우는 "외로운 자리"라면서도 "그렇지만 자기만의 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처럼 든든한 골키퍼도 좋지만, 최근의 흐름에 맞게 조금 더 세밀하고 센스있는 골키퍼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장점을 스스로 뽑는다면.) 다른 골키퍼에 비해 외모는…농담이다. 하하. 축구는 11명이서 하는 스포츠다. 같이 패스도 하고 참여하는 골키퍼가 되고 싶다. 단순히 킥을 하지 않고 세밀하게 패스를 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팬들도 알아보시지 않을까. (유니폼도 비슷하고, 맨체스터시티와 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은데.) 맞다. 불러만 주시면 좋겠다.(웃음)"

소속 팀 대구는 올해도 치열한 잔류 싸움, 그리고 조금 더 높은 곳을 위해 싸운다. 그래서 최고의 방어를 뽐내는 조현우는 조금 더 특별한 골키퍼가 되고 싶다. 단순히 승리를 지키는 골키퍼가 아니라, 승리를 직접 쟁취하는 골키퍼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고 있거나 비기고 있을 때 90분이 넘어가면 이용발 코치님이 올라가라고 하실 때가 있다. 도움을 기록한 적도 있다. 준비를 하고 있고 기회가 된다면 골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싶다. (월드컵에서 골 넣을 준비를 하고 있나.) 그건 아니다.(웃음) 그래도 내 덕분에 골을 넣고 이긴다는 느낌은 받아보고 싶다. 언젠가 올라가서 골 넣을 날을 지켜봐달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