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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바야흐로 전북 시대, 여기에 맞서는 '타도 전북' 연합

작성일: 2018.02.28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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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차는 전주성의 북쪽 관중석. 가시와 레이솔과 2018시즌 ACL 조별 리그 1차전 당시.
[스포티비뉴스=홍은동, 유현태 기자] K리그는 철저히 헤게모니를 손에 쥔 전북 현대와 여기에 도전하는 팀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8시즌 K리그1(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피할 수 없는 단골 질문이 또 나왔다. 각 팀의 예상 순위를 묻자 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전북은 팬 분들의 기대치가 높아져서 당연히 1위를 써야 한다. 분위기를 보니 안 쓰면 1위를 안 쓰면 욕 먹겠더라. 3위 안에 들어서 ACL에 나가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 감독은 예상 순위를 묻자. 화이트보드에 굵게 '1'을 썼다. 현장의 분위기는 당연하다는 반응.

▲ '국가 대표가 몇 명이지?' ACL 가시와전 당시 선발 11명의 위용. 2차전에선 선발 명단에서 6명을 바꾸고도 6-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의 스쿼드에선 약점을 찾기 어렵다. 요소요소에 주요 선수들을 영입했다. 최전방에선 에두가 떠났지만 아드리아노가 영입돼 오히려 더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졌다. 공격 2선에는 티아고가 영입돼 빠른 발과 기술로 수비진을 흔들 것으로 보이고, 중원에는 손준호와 임선영이 영입돼 든든하게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에도 홍정호가 영입됐다. 골키퍼 정도가 고민이지만 '신인' 송범근이 예상보다 이른 데뷔전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송범근이 전북의 마지막 퍼즐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시즌에도 전북은 강하다. 2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승을 거두는 동안 증명했다. 일단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멤버들 대부분이 팀에 남았다. 가시와 레이솔전을 바꾼 것은 '베테랑' 이동국. 여전히 날카로운 골 감각을 자랑하면서 멀티 골을 기록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전 교체 출전한 이동국이 여기에 키치SC와 2차전에선 홍정호, 손준호, 아드리아노, 티아고, 송범근 등 새 얼굴을 대거 투입하고도 여유 있게 6-0 승리를 낚았다.

막강한 스쿼드가 조합도 괜찮아 보인다. 2경기만 치른 상태라 섣부른 예상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경험이 많고 드센 선수들을 잘 팀에 녹여내는 최 감독의 노하우는 특별하다.

바야흐로 전북의 천하다.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3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2009, 2011, 2014, 2015, 2017년 K리그 우승 컵을 들었다.

▲ 최강희 감독(가운데)이 미디어데이에서 답변하고 있다. 그 양 옆엔 서정원 감독(왼쪽)과 김도훈 감독(오른쪽)이 앉았다. ⓒ곽혜미 기자

물론 도전하는 팀은 있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나란히 각각 자신들의 팀이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를 적어낸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도 "일단 목표 우승으로 달려가겠다. 예상은 2위를 잡았다"면서 일단 목표는 우승을 잡았다.

우승을 이루기 위해선 일단 전북을 잡아야 한다. 전북은 이른바 '공공의 적'이 됐다. 우승에 도전한다면 전북과 맞대결은 '승점 6점'짜리가 될 수밖에 없다. 전력이 괜찮은 팀들은 일단 전북을 잡아보려고 노력을 기울일 것. 제 아무리 전북이라도 무너질 수는 있는 법이고, 다른 팀들은 전북에 대해서만큼은 '연합 전선'을 형성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팀에 부임하고 3년 동안 6위 3위 2위를 했다. 작년에 2위 했는데, 목표를 크게 잡고 하다보니 성과가 있었다"면서 "여러 팀들이 전북을 괴롭혀준다면 또 제주가 작년 같은 경기력을 낸다면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근거를 설명했다. 제주 혼자 힘으로 전북을 멈출 수는 없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비친 것.

수원 서정원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울산이나 제주, 우리나 서울같은 팀들이 호시탐탐 전북을 괴롭힐 것"이라며 전북이 오히려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한 번 잡아보자!'하는 간절한 의지가 전북의 발목을 붙잡을 있다는 것. 울산 김도훈 감독도 "전북과 맞대결 결과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얼마나 승점을 쌓느냐가 장기레이스에선 중요하다. 전북도 의외의 경기에서 미끄러질 수 있다"고 했다.

역사를 보면 판도를 주도하는 국가가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에 맞서기 위해서 자연스레 등장하는 것이 연합전선이다. 4세기에서 7세기까지 한반도의 패권을 두고 다퉜던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관계가 그러하지 않았던가. 전북의 시대가 흘러가고 있지만, 또 이를 멈추기 위해 다른 라이벌 팀이 '함께' 도전한다. 이번 시즌 전북이 다른 팀들의 추격을 뿌리칠 것인가, 집중 견제에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것인가. 전북은 기본적으로 더블(K리그1, ACL)을 넘어 FA컵 우승을 포함한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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