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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분석] 수비형 MF 없는 4-4-2, 잔실수를 줄여야 한다

작성일: 2018.03.29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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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오른쪽)이 공을 지켜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실수를 줄여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았을 뿐, 월드컵 본선에선 실수 때문에 무너질 수도 있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8일(한국 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 친선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37분까진 스리백을 썼다. 홍정호-장현수-김민재를 두고 중원을 기성용과 정우영이 지켰다. 포어리베로를 썼던 지난 '실험'과 달리 장현수는 확실히 수비 쪽으로 내려왔다. 중원을 지키는 것은 오롯이 두 미드필더의 몫. 전반 38분 김민재가 빠지고 황희찬이 투입되면서 4-4-2 형태로 전환됐지만, 중원은 여전히 기성용-정우영 조합의 몫이었다.

수비에 특화된 수비형 미드필더는 없다. 다같이 수비하면서 버텨야 한다. 미드필드의 깊은 곳을 지켜줄, 그리고 최종 수비수들의 1차 저지선이 될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 여러 차례 폴란드의 빠른 공격에 흔들린 것도 포메이션상 약점 때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날 때는 언제일까. 기성용과 정우영은 수비적으로도 온힘을 다해 뛰었다. 그런 두 미드필더도 버거운 상황이 있다. 바로 역습 상황, 그것도 실수로 시작되는 역습이다. 공격을 펼칠 땐 팀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다. 급작스럽게 밀고 오는 선수에게 반응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공의 소유권을 잡고 있을 때가 위험하다. 쉬운 장면에서 나오는 실수가 치명적인 역습으로 연결될 수 있다.

폴란드는 전반 25분께까지 강력한 전방 압박을 구사했다. 한국은 주로 크게 걷어내면서 버텼다. 압박 때문에 실수가 나왔다. 전반 10분 스로인 상황에서 실수가 발생해 위기를 맞았다. 박주호의 리턴패스가 지나치게 강해 기성용이 공을 흘렸다. 지엘린스키가 지체하지 않고 패스를 연결했지만, 레반도프스키의 첫 터치가 길어 김승규가 처리했다.

폴란드가 득점 이후 조금 여유를 갖고 경기를 치르면서 한국도 숨통이 틔었다. 하지만 실수가 발목을 잡을 뻔했다. 전반 39분엔 정우영 헤딩 패스미스가 빌미가 됐다. 레반도프스키가 등을 지고 버텨서 소유권을 지켰다. 지엘린스키가 돌파하면서 스루패스를 시도했고, 그로시츠키는 좋은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다행히 김승규 정면으로 향해 막아낼 수 있었다.

후반전에도 실수 때문에 고전했다. 공격진까지 투입됐다가 기성용 또는 정우영에게 뒤로 내주는 리턴패스들의 질이 떨어졌다. 공격 템포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공이 끊긴 뒤 역습에도 시달려야 했다. 윤영선의 침착한 반응 덕에 한 차례 결정적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후반 32분 밀리크의 과감한 왼발 슛도, 오른쪽 측면에서 최철순의 컨트롤 미스가 시발점이 됐다.

비록 폴란드전에선 실수에서 시작해 실점하진 않았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선 실수 하나가 경기 흐름을 뒤바꿀 수 있다. 중원의 두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팀 전체가 실수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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