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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kt는 어떻게 '홈런 군단'으로 진화했나

작성일: 2018.04.01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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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리머니를 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왼쪽)와 황재균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t 위즈 타선이 심상치 않다. 3월 7경기에서 홈런 16개를 쏘아 올리며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3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KBO 리그 최초로 한 이닝에 만루 홈런 2개를 터트리는 역사를 썼다. 

시즌 초반이라 단정하긴 이르지만, 분명 고무적인 변화다. kt는 지난 시즌 팀 타율 0.275(9위) 장타율 0.410(9위) 출루율 0.332(10위) 119홈런(9위) 655득점(10위)으로 모든 공격 지표에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는 다르다. 쉬어 갈 타순이 없다. kt 라인업을 본 한 선수는 "살벌하다"고 이야기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윤석민-황재균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있고, 강백호, 유한준, 박경수, 오태곤, 장성우까지 모두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선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숫자가 증명한다. kt는 1일 현재 팀 타율 0.313(2위) 장타율 0.546(1위) 출루율 0.355(5위) 16홈런(1위) 48득점(2위)으로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 겨울부터 시작된 변화

kt는 스프링캠프를 맞이하면서 훈련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운동을 하던 방식을 버리고 1대 1 맞춤형 타격 지도를 했다. 채종범 kt 타격 코치는 선수들과 면담을 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귀를 기울이고, 선수별 맞춤형 훈련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채 코치의 이런 시도를 전적으로 믿고 맡기며 변화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채 코치는 "장거리와 단거리 타자를 확실히 구분했다. 그리고 주전과 비주전 선수를 확실히 비교하고 분석을 해서 포지션을 잡아줬다. 그리고 각 선수에게 필요한 훈련을 준비했다. 장타가 필요한 선수에게는 스피드 훈련과 비거리를 낼 수 있는 타구 발사각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 날로 성장하는 괴물 신인 강백호 ⓒ 곽혜미 기자
◆ 윤석민과 황재균의 우산 효과, 그리고 강백호
 

kt의 거포 영입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kt는 확실한 4번 타자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넥센에서 윤석민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FA 시장이 열린 뒤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3루수 황재균을 4년 88억 원에 붙잡으면서 무게감을 더했다.

김 감독은 이 두 선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 감독은 "윤석민이 오기 전 타선과 오고 나서 타선의 차이가 컸다. 힘 있는 타자의 투입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황재균 영입도 마찬가지다. 개인 기량만 보지 않았다. 팀에 미치는 영향까지 봤다"고 설명했다.

윤석민과 황재균이 들어오면서 경쟁을 붙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화수분 야구로 불리는 두산이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는 두꺼운 선수층이다. 언제든 대체할 선수가 있다는 위기 의식은 선수들이 지금에 만족할 수 없게 한다. 

김 감독은 "그동안 우리 팀이 뎁스가 얕아서 선수들이 '내가 주전이야'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팀이 약해진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걸 느껴야 한다. 그런 점을 겨울부터 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서운 막내 강백호가 들어왔다. kt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강백호를 품에 안았다. '괴물 신인'이라는 기대에 걸맞는 타격을 펼치고 있다. 강백호는 개막부터 7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70 4홈런 1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내 홈런과 타점 1위고, 타율은 3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1위다. 리그 전체를 봐도 빼어난 활약이다. 타율 15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형들이 막내를 마냥 기특하게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다. 

▲ 김진욱 kt 위즈 감독(왼쪽)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타선의 고른 활약이다. 누구 하나에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김 감독은 "1, 2명이 아니라 골고루 좋으니까 상대가 압박을 받는다. 1, 2명에 의존하면 상대가 피해 가는데, 어디든 터지니까. 올해는 그점이 엄청난 차이"라고 이야기했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도 지난해보다 타석에서 느끼는 부담이 줄었다. 포수 이해창은 "홈런 잠재력이 있는 타자들이 많이 생겼다. 타격 코치님께서 마음 놓고 포인트를 앞에 두고 스윙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자신 있게 스윙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렇게 좋은 타자들이 많이 생기니까 견제가 골고루 이뤄져서 더 좋다"고 털어놨다.

kt 타선의 성장은 충분히 확인했다. 시즌 초반 체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kt는 지난 시즌 초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다 여름을 견디지 못하면서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채 코치는 "이지풍 트레이너 코치의 야구관이 나와 잘 맞아 떨어진다. 이 점도 중요하다. 나와 이지풍 코치 모두 휴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맹목적인 연습보다는 체력과 멘탈을 같이 신경 썼다. 그러면 타격 사이클의 낙폭을 줄일 수 있다"며 올해는 잘 대비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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