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kt는 어떻게 '홈런 군단'으로 진화했나
작성일: 2018.04.01 06: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시즌 초반이라 단정하긴 이르지만, 분명 고무적인 변화다. kt는 지난 시즌 팀 타율 0.275(9위) 장타율 0.410(9위) 출루율 0.332(10위) 119홈런(9위) 655득점(10위)으로 모든 공격 지표에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는 다르다. 쉬어 갈 타순이 없다. kt 라인업을 본 한 선수는 "살벌하다"고 이야기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윤석민-황재균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있고, 강백호, 유한준, 박경수, 오태곤, 장성우까지 모두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선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숫자가 증명한다. kt는 1일 현재 팀 타율 0.313(2위) 장타율 0.546(1위) 출루율 0.355(5위) 16홈런(1위) 48득점(2위)으로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 겨울부터 시작된 변화
kt는 스프링캠프를 맞이하면서 훈련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운동을 하던 방식을 버리고 1대 1 맞춤형 타격 지도를 했다. 채종범 kt 타격 코치는 선수들과 면담을 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귀를 기울이고, 선수별 맞춤형 훈련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채 코치의 이런 시도를 전적으로 믿고 맡기며 변화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채 코치는 "장거리와 단거리 타자를 확실히 구분했다. 그리고 주전과 비주전 선수를 확실히 비교하고 분석을 해서 포지션을 잡아줬다. 그리고 각 선수에게 필요한 훈련을 준비했다. 장타가 필요한 선수에게는 스피드 훈련과 비거리를 낼 수 있는 타구 발사각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kt의 거포 영입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kt는 확실한 4번 타자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넥센에서 윤석민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FA 시장이 열린 뒤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3루수 황재균을 4년 88억 원에 붙잡으면서 무게감을 더했다.
김 감독은 이 두 선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 감독은 "윤석민이 오기 전 타선과 오고 나서 타선의 차이가 컸다. 힘 있는 타자의 투입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황재균 영입도 마찬가지다. 개인 기량만 보지 않았다. 팀에 미치는 영향까지 봤다"고 설명했다.
윤석민과 황재균이 들어오면서 경쟁을 붙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화수분 야구로 불리는 두산이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는 두꺼운 선수층이다. 언제든 대체할 선수가 있다는 위기 의식은 선수들이 지금에 만족할 수 없게 한다.
김 감독은 "그동안 우리 팀이 뎁스가 얕아서 선수들이 '내가 주전이야'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팀이 약해진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걸 느껴야 한다. 그런 점을 겨울부터 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서운 막내 강백호가 들어왔다. kt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강백호를 품에 안았다. '괴물 신인'이라는 기대에 걸맞는 타격을 펼치고 있다. 강백호는 개막부터 7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70 4홈런 1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내 홈런과 타점 1위고, 타율은 3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1위다. 리그 전체를 봐도 빼어난 활약이다. 타율 15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형들이 막내를 마냥 기특하게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다.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타선의 고른 활약이다. 누구 하나에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김 감독은 "1, 2명이 아니라 골고루 좋으니까 상대가 압박을 받는다. 1, 2명에 의존하면 상대가 피해 가는데, 어디든 터지니까. 올해는 그점이 엄청난 차이"라고 이야기했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도 지난해보다 타석에서 느끼는 부담이 줄었다. 포수 이해창은 "홈런 잠재력이 있는 타자들이 많이 생겼다. 타격 코치님께서 마음 놓고 포인트를 앞에 두고 스윙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자신 있게 스윙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렇게 좋은 타자들이 많이 생기니까 견제가 골고루 이뤄져서 더 좋다"고 털어놨다.
kt 타선의 성장은 충분히 확인했다. 시즌 초반 체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kt는 지난 시즌 초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다 여름을 견디지 못하면서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채 코치는 "이지풍 트레이너 코치의 야구관이 나와 잘 맞아 떨어진다. 이 점도 중요하다. 나와 이지풍 코치 모두 휴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맹목적인 연습보다는 체력과 멘탈을 같이 신경 썼다. 그러면 타격 사이클의 낙폭을 줄일 수 있다"며 올해는 잘 대비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선수도 회사원인데 치어리더도 회사원 "선수들 힘들 때 응원하는 게 우리 몫"
2026-09-26
-
구자욱 저리 잘하는데, "고민이다" 박진만은 왜?…적장 이숭용은 "경지에 오른 것 같다" 극찬
2026-09-26
-
경우의 수가 문제가 아니다? 한국, 경기도 못 하고 금메달 내주는 '끔찍한 시나리오' 있다
2026-09-26
-
곽빈 다음 에이스, '이 선수'인 듯…한일전 대참사→'2이닝 4K 무실점' 김진욱의 헛헛한 위로
2026-09-26
-
'대충격' 日 사회인 상대 4안타 무득점…얼마나 답답했으면 1414안타 레전드 "9타자 연속 초구 스트라이크인데"
2026-09-26
-
김도영 잘하는 거 누가 몰라, 이제 좀 보여주라!…한일전 굴욕패→1번 김도영 '무안타 2삼진' 침묵
2026-09-26
추천 콘텐츠
-
다저스에 이렇게 대견한 선수가 있다니…선발 경쟁 포기하고 "불펜 가겠다" 로버츠 감독에게 깜짝 요청
2026-09-26
-
日 안절부절 "女 마라톤 충돌 사고, 쾅 넘어졌다"…기적처럼 다시 선두권 합류 → 금메달 경쟁 투혼 발휘
2026-09-26
-
"진짜 팬은 항상 응원" 역대급 망언→아버지에게 혼났다…"모든 분들에게 죄송" 7000억 스타 결국 사과
2026-09-26
-
'멀티골' 이영준의 깜짝 고백 "준호가 힘들면 말하라더니, 먼저 교체로 나가더라...시차 적응 묻자 "사실 조금 힘들어"
2026-09-26
-
'이 미소, 얼마 만이야!' 손흥민 표정 확 달라졌다!…모레노호에서 되찾은 활기
2026-09-26
-
[나고야 NOW] 中 잡을 수 있었는데…임종훈-신유빈이 꼽은 ‘가장 큰 패착’의 순간
2026-09-26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