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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세터 도움 없이 '4개국 퀸' 2% 부족했다

작성일: 2018.04.03 23:18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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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 ⓒ PPAP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0, 중국 상하이)의 클래스는 중국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세터 도움 없이 김연경이 모든 것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김연경의 소속 팀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는 3일 중국 상하이 루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중국 여자 배구 프로 리그 챔피언 결정 7차전에서 톈진에 세트스코어 2-3(25-21 22-25 25-18 22-25 15-)으로 역전패 했다.

중국 리그는 여자 배구 최고의 무대는 아니다. 그러나 뛰어난 기량을 갖춘 중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 만큼 만만하게 볼 리그가 아니다. 

중국은 현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랭킹 1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우승한 중국 국가 대표 팀은 세계 최고의 선수층에서 나오는 풍부한 자원으로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MVP인 주팅은 터키 바키프방크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주팅과 중국의 막강한 삼각편대를 이루는 장창닝(장쑤성)과 정춘레이(상하이) 등이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또한 중국 주니어 국가 대표인 '18살 괴물 공격수' 리잉잉은 톈진의 주포로 활약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하이의 블로커들은 리잉잉의 위력적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가 많았다.

김연경은 "중국 배구의 인프라는 어마어마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풍부한 선수층에서는 끊임없이 세계적인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이들을 상대로 김연경이 소속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상하이는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다.

상하이는 중국프로배구리그(Chinese Volleyball League)가 출범한 1996~1997년 시즌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16년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4~2015 시즌에는 우승 경쟁에 나섰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현 중국 국가 대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장쑤성, 베이징, 랴오닝성과 비교해 선수 전력은 떨어졌다.

올 시즌 김연경을 영입한 상하이는 시즌 초반 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린 상하이는 시즌 목표인 4강을 넘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상하이는 16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위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정춘레이와 미들 블로커(센터) 양저우를 영입했다. 이들이 가세한 상하이의 전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 김연경 ⓒ PPAP 제공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문제였던 세터 문제는 좀처러 해결되지 않았다. 상하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백업 세터였던 미양을 데려왔다. 그러나 새롭게 가세한 세터와 기존 선수들의 호흡은 문제가 많았다.

특히 미양은 김연경을 살리는 토스를 좀처럼 올리지 못했다. 가끔 이해가 가지 않는 경기 운영과 실책을 하며 상하이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김연경은 한동안 좀처럼 세터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최종 7차전에서도 김연경은 주로 나쁜 볼을 처리했다. 5세트에서 상하이가 뒤지자 뒤늦게 김연경에게 많은 볼이 올라갔다. 김연경의 분전으로 상하이는 14-14 듀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때는 늦었고 김연경은 기적 같은 뒤집기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4개 국가 리그는 물론 수많은 국제 대회를 치르며 산전수전을 겪었다. 이런 경험에서 나온 그의 노련미는 상하이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문제는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세터와 리베로였다. 세터 문제는 늘 상하이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여기에 상하이 리베로들은 7차전 4세트부터 리시브가 흔들리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김연경의 4개국 리그 우승은 세터와 리베로 문제로 '2%'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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