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6연패 겪던 SK, 어떻게 1년 만에 환골탈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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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 개막 7연패에 빠지는 등 유독 힘든 시작을 겪고 있는 롯데. 지난해에는 개막 6연패에 허덕인 SK가 있었다.
SK는 지난해 3월 31일 개막전에서 kt에 2-3으로 진 뒤 4월 8일 NC에 9-2로 이기기 전까지 무려 6연패를 겪었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트레이 힐만 감독은 시작부터 비난을 받았고 투타 모두 제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6연패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9위(4.67), 팀 타율은 10위(.197)에 머물렀다. 시즌 끝이 5위일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난국이었다.
그러나 올해 SK의 시작은 완전히 다르다. SK는 3일 KIA를 13-3으로 꺾으며 4연승을 달렸다. 시즌 9경기를 치러 7승2패를 기록 중. kt에만 2패 했을 뿐 롯데, 한화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가져갔다. NC와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SK는 팀 평균자책점 공동 1위(3.56), 팀 타율 2위(.297)로 투타 모두 완벽히 맞아 떨어지고 있다.
SK에 있어 가장 달라진 것은 국내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다.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워주는 것은 물론 2경기 연속 5이닝 무실점으로 시작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메릴 켈리가 어깨 부상으로 빠져 있기 때문에 전력이 상쇄되고 있다. 그렇다면 SK의 초반 스퍼트에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3일 힐만 감독은 팀의 강해진 전력의 큰 비중을 투수 파트에 뒀다. 지난해 홈런 군단으로 자리잡은 타선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뒷문이 헐거워 어려운 경기를 했던 데 비해, 올해 한층 안정감을 갖춘 투수진에 많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 힐만 감독은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있어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과 손혁 투수코치가 이번 스프링캠프 내내 투수들에게 강조했던 타자와의 싸움이 투수들의 머릿속에 잘 '이식'된 셈이다. 손 코치는 "싸우지 않고 도망가려고 하면 더 큰 위기에 몰린다. 솔로포는 괜찮지만 주자를 모아놓고 맞는 3점, 4점 홈런은 더 나쁘다"고 강조했는데 힐만 감독도 "손 코치와 나의 생각이 잘 맞다"며 이를 만족스러워했다.
타자 쪽에서는 팀 컬러인 장타가 아닌 볼넷과 출루를 칭찬한 점이 눈에 띈다. 힐만 감독은 "올 시즌 타자들이 삼진을 줄이고 볼넷을 많이 얻고 있다. 2아웃 후에도 적극적으로 출루하고 있다. 홈런도 필요하지만 중요하지는 않다. 앞으로도 계속 삼진율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타자들이 걸어나가야 한다"며 홈런보다 출루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SK의 개막 연패는 약한 투수진을 강타선으로 만회하는 팀의 타격에 슬럼프가 왔을 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위기다. 올해 SK는 이 기복을 없애기 위해 '디테일'을 계속 강조해온 것이다. SK 포수 이성우는 "내가 상대 팀 선수라면 지금 우리 팀 타자들을 상대로 던질 공이 없을 것 같다"며 팀 타격 밸런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맛본 장타 군단의 자신감에 세밀함까지 더한 '힐만표 야구'가 올해는 초반부터 잘 먹혀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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