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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김연경 없이 모의고사 '황금 세대', 빛과 그림자는?

작성일: 2018.04.09 05:3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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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김연경(가운데)과 한국 올스타 선수들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정말 강소휘를 보면서 놀란 점도 있었어요. 공격, 수비, 서브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강소휘 뿐만 아니라 이재영 등 많은 선수가 잘해줘서 앞으로 더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여자 배구 올스타가 태국과 친선 경기에서 실험대에 올랐다. 과연 김연경(30, 중국 상하이) 없이 얼마나 좋은 경기를 펼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8일 화성종합타운체육관에서는 2018년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코트에 많이 나서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만 등장했다. 1세트 한국이 19-21로 뒤질 때 구원 투수로 나섰다. 5세트 막판에도 등장했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4득점 공격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그는 "이벤트 경기지만 만약 이기려고 했다면 (감독님께서) 나를 경기에 더 내보냈을 것이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내보내지 않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한국은 김연경 없이 만만치 않은 상대인 태국을 상대했다. 이벤트 경기이기에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한국은 태국을 상대로 선전했다. 희망은 물론 문제점도 나타났다. 분명한 점은 김연경 말대로 젊은 기대주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성장했다는 점이다.

▲ 2018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에서 환호하는 강소휘(뒤)와 김희진 ⓒ KOVO 제공

'김연경 언니 미소' 짓게 만든 강소휘-이재영-김희진과 세터 이다영의 선전

과거 한국 여자 배구 팀은 김연경에게 철저하게 의존한 팀이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자 배구 대표 팀의 일차적인 문제는 김연경의 높은 의존도에서 탈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젊은 공격수들이 성장하며 김연경의 공격 부담은 조금씩 적어지고 있다. 태국과 친선 경기에서 김희진(27, IBK기업은행)은 18점 공격성공률 46.15%를 기록했다. 두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서브 득점을 5점이나 올렸다.

이재영(22, 흥국생명)은 17점 공격성공률 32.55%, 강소휘(21, GS칼텍스)는 14점 공격성공률 39.28%를 기록했다. 김연경 대신 코트에서 선수들을 이끈 김수지(31, IBK기업은행)가 남긴 기록은 12점 공격성공률 42.1%였다. 이들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비롯한 지난해 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한층 성장했다. 또한 국내 리그에서 경험을 쌓으며 김연경 없이 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연경은 "강소휘를 보면서 놀란 점도 있었다. 공격, 수비, 서브가 많이 좋아졌다"며 "강소휘 뿐만 아니라 이재영 등 많은 선수가 잘해줘서 앞으로 더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 팀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세터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을 이끈 이효희(38, 한국도로공사)는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세대 교체에 들어간 세터 자리는 지난해 성장통을 겪었다. 염혜선(27) 이고은(23, 이상 IBK기업은행) 조송화(25, 흥국생명) 이재은(31, KGC인삼공사) 등 많은 세터가 지난해 대표 팀 세터로 뛰었다. 그러나 톱니바퀴 돌아가듯 잘 짜인 경기 운영을 펼치기에는 2%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다영(22, 현대건설)의 성장했다. 태국과 경기에서 이다영은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팀을 지휘했다. 짧은 기간 호흡을 맞추고 나왔기에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는 있었다. 그러나 예전과는 달라진 경기력을 펼치며 태국을 괴롭혔다.

▲ 2018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에서 스파이크하는 이재영 ⓒ KOVO 제공

태국과 슈퍼 매치로 윤곽 잡힌 여자 배구 대표팀, 리시브-집중력 보완 과제

이번 태국과 슈퍼매치에 출전한 선수들은 대표 팀이 아니다. 올 시즌 국내 V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자 대표 팀 소집은 이달 결정된다. 이번 슈퍼 매치는 올스타 선수 위주로 뽑혔기에 '살림꾼'보다 '거포'들이 많았다. 이렇다보니 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져주는 선수가 부족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리시브 2위를 차지했다. 강소휘는 리시브에서 아직 불안하고 박정아도 국내 리그에서는 팀 우승을 위해 공격에 집중했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이들의 리시브와 수비 보완은 물론 궂은 일을 해줄 살림꾼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리시브 1위 수비 4위에 오른 문정원(26, 한국도로공사)과 지난해 국제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황민경(28, 현대건설) 같은 이가 물망에 오른다.

가장 중요한 점은 협회의 안일한 대표 팀 운영이 올해는 시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층 체계적인 대표 팀 운영으로 국제 대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구단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올해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내셔널리그(VNL)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여기에 아시아배구연맹(AVC) 컵도 기다리고 있다.

많은 국제 대회에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출전시키는 방안이 절실하다.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는 9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주전 선수들은 물론 젊은 선수들에게도 성장을 위한 국제 대회 경험을 주는 점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운영으로 선수들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하게 만드는 방안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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