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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준비도 못했을 시간, 진명호는 당황하지 않았다

작성일: 2018.04.12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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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진명호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울산, 신원철 기자] 2012년 8월 21일 대구(시민구장) 삼성전 구원승(3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2,059일 만의 승리. 롯데 진명호는 그러나 6년 만의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보다 팀이 처음 연승하는 데 보탬이 됐다는 점에 만족스러워했고, "팀 승리가 더 좋다"며 밝게 웃었다. 

진명호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3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단 1명도 내보내지 않고 5회까지 완벽하게 던졌다. 롯데가 12-0으로 이겨 진명호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송승준이 갑작스럽게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롯데 벤치는 여기서 몸이 빨리 풀리는 투수를 찾았다. 진명호였다. 경기 후 진명호는 긴박했던 2회를 아주 짧게 요약했다. "안에서 매뉴얼 받고 있는데 갑자기 호출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도 몸을 오래 풀지는 않는 편이다. 평소에는 적으면 10개, 보통 15개 안쪽으로 던지고 나간다"고 말했다.  

갑자기 나온 투수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좋은 공을 던졌다. 진명호 스스로도 인정한다. 그는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다. 그동안 날씨가 추웠는데 많이 따뜻해졌다. 무엇보다 (김)사훈이 형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 고개를 한 번도 흔들지 않았다. 전부 사인대로 던졌다"고 말했다. 

3⅔이닝은 올 시즌 1경기 최다 이닝. 지난달 27일 두산전 1⅓이닝을 훌쩍 넘었다. 진명호는 "몇 이닝을 정하고 던지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가지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 솔직히 마지막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많이 던진 게 오랜만이라 그런 것 같다. 집중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 힘든 면이 있었다"며 웃었다. 

오랜만의 승리지만 진명호는 "6년 만의 승리다. 2012년 뒤로 처음이다. 그것보다 팀이 이긴 게 가장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했다. 

삼진 6개를 잡는 사이 안타도 볼넷도 없었다. 5회에는 박병호-마이클 초이스를 상대로 첫 3구에서 볼카운트가 2-1로 몰렸지만 결국 삼진으로 타자를 잡았다. 그는 "컨디션이 좋아서 도망다니지 않고 사인대로 자신있게 던졌다"면서 "피하려고 그렇게 된 게 아니라 힘이 빠져서 그런지 변화구가 벗어났다. 풀카운트에서 맞아도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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