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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또 버텨봐' 두산이 곽빈을 키우는 법

작성일: 2018.04.12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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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곽빈이 빠르게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 녀석 봐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날로 성장하는 곽빈을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공이 좋다"고 누누이 말하긴 했지만, 열아홉살 루키가 이 정도로 빠르게 팀에 보탬이 될 줄은 몰랐다.

김 감독이 가장 높이 사는 점은 곽빈의 두둑한 배짱이다. 팽팽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려도 자기 공을 던진다.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2-2로 맞선 8회 1사 만루 위기에 올렸더니 공 10개로 삼진 2개를 뺏으며 깔끔하게 이닝을 매조졌다. 

신뢰가 쌓이면서 자연히 곽빈이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 3일 잠실 LG전부터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까지 두산이 6연승을 달리는 동안 곽빈은 빠짐없이 마운드 출근 도장을 찍었다. 곽빈은 이 기간 1세이브 2홀드 4⅓이닝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정신적 체력적으로 빠른 회복 능력은 큰 장점이다. 곽빈은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6-0으로 앞선 7회에 등판했다가 선두 타자 다린 러프에게 좌중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자 곽빈의 프로 무대 첫 피홈런이었다. 그리고 11일 다시 마운드에 섰다. 이번에는 7-6으로 쫓기는 9회 1사 1루에 등판했다. 곽빈은 첫 타자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고, 배영섭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2사 1, 2루 위기에서 김헌곤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생애 첫 세이브를 챙겼다. 

곽빈은 첫 피홈런도, 첫 세이브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어제(10일)는 내 공을 처음에 못 던졌다. 맞으면서 배워가는 거 같다. 언제 한번 맞을 거 미리 맞았다고 생각한다. 세이브는 고등학교 때 해보고 싶었는데, 현실로 이뤄졌다. 아직 경기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아 실감은 안 난다. 내일은 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 곽빈 ⓒ 두산 베어스
계속해서 접전일 때 등판하고 있지만,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다. 곽빈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야수 형들이 자신감을 계속해서 주시니까.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님들께서 내가 위기에 강하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어제(10일)는 점수 여유가 있는데 흔들렸으니까(웃음). 나를 계속 믿어주셔서 보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6경기 연속 부름을 받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곽빈은 연투를 해도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실 오늘(11일)까지 6경기 연속으로 다 던졌다"고 귀띔해 주변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래도 중간에 휴식일이 있었다. 팔 상태가 좋고 건강하니까 힘들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곽빈은 4월 초에 이미 첫 승, 첫 홀드, 첫 세이브를 챙겼다. 아직 패전은 없다. 곽빈은 "패는 시즌 끝날 때까지 진짜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11일)도 '홈런 맞으면 패전이다' 이 생각만 했다. 선배들이 역전해 주셨는데, 다시 뒤집혀서 허탈하지 않게 하겠다는 마음도 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 감독과 코치진에게 쌓인 신뢰만큼이나 마운드 위에 오르는 곽빈의 책임감도 강해졌다. 곽빈은 "앞으로도 똑같이 전력 투구 할 거다. 되든 안 되든 (양)의지 선배님 믿고, 야수 형들 믿으면서 던지는 게 최선"이라며 시즌 끝까지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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