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VIEW]'이대호 없이 대승' 그것이 노 피어 정신이다

작성일: 2018.04.12 09:59 정철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위기의 순간, 마운드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조원우 감독과 롯데 선수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롯데는 11일 현재 단독 꼴찌다. 15경기를 하는 동안 고작 4번을 이겼을 뿐이다.

하지만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11일 울산 넥센전에서 두 번째 투수 진명호의 호투에 힘입어 12-0으로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연승도 잡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2000년대 후반, 한국 프로 야구를 들썩이게 했던 '노 피어' 정신이 지금이야 말로 절실히 필요할 때다.

대표적인 예가 실책에 대처하는 자세다. 롯데는 11일까지 10개의 실책을 범하는데 그쳤다. 전체 4위의 성적으로 제법 잘 버텼다. 하지만 실책 그 이후 대처는 가장 좋지 못했다.

대표적인 예가 3루수 한동희의 실책 이후 경기들이다.

롯데는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2회까지 상대 선발투수 유희관을 제압하며 4-1까지 앞섰다. 그러나 추가점에 실패한 채 점수 차가 줄어들었고, 8회 한동희의 실책 이후 3실점해 5-6으로 역전패했다. 

후유증이 컸다. 29일 두산전 1-4 패배에 이어 30일과 31일 NC에 내리 지면서 개막 7연패가 됐다. 

노 피어 정신이 롯데에 완전히 녹아들었던 2009년 시즌, 롯데는 전체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중요한 것은 당시 실책 숫자다. 롯데는 96개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였던 SK가 94개로 뒤를 이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당시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실수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못 잡는 걸 잡기 위해 도전하다 나온 실책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우리의 플레이만 보여 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실책은 좋지 않지만 실책 후 팀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 더 안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책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연패가 길어지던 시기 한 롯데 선수는 "3경기 차 줄이는 데 일반적으로 한 달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뒤처지는 것 아닌지 걱정할까 봐 그게 걱정이다"고 했다.

노 피어 정신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바로 그런 패배 의식이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실제 3경기를 줄이기 위해 한 달이 필요하다 해도 두 달 반이면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남은 시즌에 여유가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대호가 빠진 날 대승을 거뒀다. 이대호가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건 그가 제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이길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롯데가 갖고 있다는 걸 뜻한다. 한두명의 잘못을 탓하거나 걱정할 것이 아니라 모두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노 피어 정신이다.

'또 지면 어쩌지' '우린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주축 선수가 부진한데 어쩌지' 라는 생각을 지워야 한다. 여전히 롯데는 우승 전력으로 꼽히던 힘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직 완전체는 아니지만 버틸 힘은 충분하다. 실책 1위를 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응집력, 이대호를 빼고도 거둔 대승. 지금 롯데엔 그런 긍정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