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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필요할 때면 침묵…기록으로 본 이대호 부진

작성일: 2018.04.13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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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이대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금 이대호 본인만큼 지금의 상황이 답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장이라는, 고액 연봉 선수라는 책임감은 물론이고 승리에 대한 의욕 역시 누구보다 클 터다. 

하지만 올 시즌이 시작하고 16경기에서 이대호의 경기력은 승리와 역행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0.241에 그치고 있는 타율, 아직 하나 뿐인 홈런만 문제가 아니다. 

이대호는 12일까지 WPA(Win Probability Added, 추가한 승리 확률, 스탯티즈 기준) -0.60을 기록했다. 한 타석이라도 출전한 적 있는 타자 168명 가운데 최하위다. 

WPA는 쉽게 설명하면 타석에서의 결과(의 합)가 승리 확률을 얼마나 움직였느냐에 대한 통계다. 지금 이대호는 안타를 치고, 홈런을 쳐도, 볼넷을 나가도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결정적일 때는 침묵하고 있다는 게 WPA에서 드러난다. 

12일 넥센전 1회말 공격을 보자. 이대호 앞에서 전준우-손아섭-채태인이 연속 안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1, 3루 기회가 이어진 가운데 이대호는 2루수 뜬공을 날렸다.

후속타라도 나왔더라면 이 내야 뜬공이 묻힐 수 있었겠지만 불행하게도 롯데는 이병규의 볼넷 뒤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수치상으로도 이 내야 뜬공은 큰 손해였다. 이때 롯데의 WP는 0.058 떨어졌다. 

이 경기에서 이대호가 친 유일한 안타는 1회의 내야 뜬공을 만회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이대호는 1-2로 끌려가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때 WPA는 +0.015다. 롯데는 2사 1루에서 이병규의 헛스윙 삼진으로 공격을 마무리했다. 

▲ 이대호 ⓒ 한희재 기자
이대호의 홈런은 지난달 NC전에서 나왔다. 9회말 1사 1루에서 노성호를 상대로 때린 이 2점 홈런은 12일 넥센전 3회 단타보다 더 낮은 WPA를 기록했다. +0.010이었다. 

중요 상황(하이 레버리지)에서의 결과는 어떨까. 1.6배 이상의 중요성을 가지는 상황에서 이대호가 '플러스'의 WPA를 기록한 건 4번이다. 반대로 같은 상황에서 '마이너스'의 WPA를 찍은 게 11번이었다. 결정적 상황에서의 부진이 그만큼 많았다. 

그렇다고 이대호가 '영양가 없는' 타자로 머물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앞으로 하기 나름이지만 적어도 지난해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이대호는 지난해 WPA 4.25를 기록했다. 손아섭(4.79)에 이은 팀 내 2위 성적이고, 리그 전체로 봐도 8위였다. 타점 1위 다린 러프(삼성, 4.12) 바로 위에 있었다. 

팀 이름대로 거인 같은 존재감이었다. 그랬기에 올 시즌 부진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대호가 살아야 롯데가 산다는 건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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