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km→148km…안영명 구속 증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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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10일 KIA와 경기에 구원 등판한 안영명이 기록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30km대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땐 눈에 띄는 변화다.
이날 “많이 올랐죠”라고 입을 연 안영명은 “왜 올랐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런데 현재 팔스윙 느낌이 굉장히 좋다”며 “구속이 더 오를 것 같다”고 자신했다.
안영명의 느낌은 옳았다.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이 이병규에게 던진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은 시속 148km가 찍혔다. 올 시즌 개인 최고 구속이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일 현재 안영명의 이번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3km로 지난해 138.5km보다 무려 5km 가까이 올랐다.
구속이 오르니 자신감이 커졌다. 안영명은 마운드에서 포수와 사인을 교환을 마치자마자 준비 자세를 갖추고 공을 던진다. 투구 템포가 워낙 빨라 타자들은 허겁지겁 타격 자세를 잡는다.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린 안영명은 9경기에서 16이닝을 책임지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필승 계투로 자리를 잡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영명이가 던지는 것을 보면 정말 시원시원하다”고 흡족해했다.
안영명의 나이는 올해 34세. 신체 능력이 갑자기 오를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게다가 투구 폼이 특별히 바뀌지도 않았다. 선수 본인도 구속 증가를 의아해할 정도다.
송진우 한화 투수 코치가 내린 답은 휴식이다. 송 코치는 “많이 쉬었기 때문이다. 영명이는 지난해까지 선발과 불펜을 왔다갔다 하면서 많이 던졌다. 그렇게 많이 던지면 팔에 탈이날 수밖에 없다"며 "긴 휴식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명은 데뷔 초창기에 시속 150km에 가까운 구속을 손쉽게 찍었다. 하지만 선수 경력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간 탓에 몸 관리가 힘들었고 2016년 7월 어깨를 수술한 후유증으로 구속이 떨어졌다.
그러나 안영명은 2016년을 통째로 쉬었고 지난해 이상군 감독 대행의 철저한 관리 아래 선발 로테이션에서 충분한 휴식일을 받았다.
또 보직 정착으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올 시즌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일이 없다. 한 감독과 송 코치는 긴 고민 끝에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안영명에게 불펜을 맡기기로 했다. 송 코치가 안영명에게 “불펜으로 하자”고 말했고 안영명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태양도 같은 사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139.5km에서 올 시즌 141.7km로 올랐다. 비 시즌에 한화 코칭스태프가 이태양에게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이태양은 지난해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올 시즌엔 불펜에 정착해 전력으로 던지고 있다.
송 코치는 “지금 우리 투수들은 모두 자기의 할 일을 알고 있다. 뒤에 누가 있고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마운드 위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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