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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김강률은 지난해도, ERA 7점대 투수였다

작성일: 2018.04.30 08:49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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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률이 타자를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은 30일 현재 21승9패로 1위에 올라 있다. 모두들 '대단하다' 보다는 '신기하다'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1위를 할 수 있는 팀 기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불펜은 미스터리할 정도다. 첫 마무리를 하고 있는 함덕주부터 곽빈 박치국 이영하(5선발)까지 젊은 얼굴로 채워져 있다. 파워가 중요한 불펜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젊고 어리다.

모두들 언제까지나 이들을 믿고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부상 중이거나 부진한 베테랑들의 합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중심에 김강률이 서 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까지 성장한 김강률이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30일 현재 1승5세이브1홀드, 평균 자책점 10.50을 기록하고 있다.

김강률이 빨리 제자리를 찾아 줘야만 두산 불펜은 숨통이 트이게 된다.

김강률을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져 있다. 지난해 75% 이상의 의존도를 보였던 패스트볼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볼 끝에 힘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일단 스피드가 안 좋다. 평균 구속 145.7km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147.6km였다. 패스트볼 구위가 살아나지 않으면 김강률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희망적인 것이 있다면 지난해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구위가 살아났고 그러면서 마무리 투수까지 꿰찰 수 있었다.

김강률의 가장 큰 장점은 패스트볼이다. 70%에 가까운 구사 비율이 말해 주듯, 패스트볼을 빼고 김강률을 이야기할 순 없다.

최고 구속 150km를 훌쩍 넘기는 그의 패스트볼은 '돌직구'로 불리며 지난해 중, 후반 시즌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김강률의 패스트볼이 지금처럼 위력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불과 3개월 사이 급속도로 위력이 배가됐다. 

김강률은 5월 평균 자책점이 7.71이나 됐다. 당시 김강률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km, 평균 구속은 148km였다. 

하지만 3개월 뒤 김강률의 패스트볼은 최고 154km 평균 150km로 약 2km씩 빨라졌다. 단기간의 변화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볼 끝의 힘을 알 수 있는 회전 수까지 좋아졌으니 더욱 언터처블이 됐다. 타구-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5월엔 2,113rpm이던 회전수가 2,266rpm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150rpm 이상 높아진 수치다. 그만큼 볼 끝에 힘이 생길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은 것이다.

볼 끝의 힘은 무브먼트의 변화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수직 무브먼트는 40.88cm였다. 하지만 3개월 뒤엔 44.25cm로 움직임이 커졌다.

이는 가상의 직선 라인을 그렸을 때 직구가 40.88cm 솟아오르다(덜 떨어지다) 44.25cm로 그 움직임이 더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

모든 타자들은 공이 날아오는 궤적의 일정 수준까지만 볼 수 있다. 이후로는 어느 정도 올 것이라는 감으로 친다. 김강률의 공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갖고 있던 타자들이 그보다 높게 솟아오르는(덜 떨어지는) 공에 중심을 맞히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약 4cm면 정타가 될 공의 스윙 궤적에서 파울이 나올 수 있는 차이다.

지난해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김강률은 시즌 내에도 변화가 가능한 투수다. 지난해 특별히 무리를 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앞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시기다. 지난해처럼 3개월이나 기다리긴 어렵다. 늦어도 5월 안에는 옛 구위를 회복해야 한다. 김강률이 언제쯤 자신의 진짜 구위와 함꼐 돌아올 수 있을까. 그 시기가 빨라질수록 두산의 선두 수성에도 힘이 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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